정준구 축산기술사(포천시청) 언제부터인가 농촌현장에선 축산농가들을 시기하는 눈길들이 늘고 있다. 벼농사 짓는 이장님도 우리를 예전과 같은 시선으로 보는 것 같지 않다. 축산농가가 경종농가들과 같이 공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한다. 2012년부터 산업통상자원부는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해 RPS제도를 실행했다. RPS(Renewable Energy Portfolio Standard)는 발전사업자에게 총발전량에서 일정비율을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하도록 의무화하는 제도다. 그와 유사한 제도를 조심스럽게 곡물 자급률 향상에 도입하는 건 어떨까 생각해 본다. 경종농가의 소득도 어느 정도 보전하고, 축산농가의 분뇨문제도 조금은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정 재 경 박사(농협축산연구원) 지난 11월 일본에서 열린 제9회 일본동물초음파기술연구회에서는 일본의 동물초음파기술 연구동향이 발표됐다. 이날 연구결과 중 많은 관심을 받았던 주제는 다케노우치나오키 팀장(규수오키나와농업연구센터)이 발표한 ‘번식우의 발정주기별 생식기의 초음파화상 소견’이었다. 이 주제의 주된 내용은 흑모화우 번식우의 발정주기(황체개화기-황체퇴행기-발정기-배란후-황체발육기)별로 B-mode 초음파화상과 Color doppler 초음파화상이 병합된 영상자료를 분석한 결과 생식기의 형태변화와 혈류속도의 활성화 정도를 함께 평가함으로써 발정주기 어느 때라도 손쉽고 정확한 번식관리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한우 번식우 사육두수가 감소하고 집단사육이 증가하면서 번식률 제고가 급선무인 우리나라의 현실을 감안하면 또 다른 번식률 향상을 위한 초음파기술의 활용방안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나머지 대부분의 발표주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일본의 육우개량사업에 활용돼온 육질진단 분야에 집중됐다. 도쿠나가 교수(미야자키대학)는 ‘가축 생체정보를 이용한 효율적인 우량집단 조성 연구’ 결과를 발표하면서 현재 활용되고 있는 후보씨수소 선발 과정에서 초음파기술 활용방
김종구 회장(전남 담양군 축산단체협의회) 최근 AI가 전남 해남을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번지고 있다. 긴장의 연속이다. 농가로서는 방역 외엔 특별한 방법이 없다. 각종 언론에서는 AI 발생만 보도하며 소비자들의 닭·오리 소비심리를 얼어붙게 하고 있다. 그러나 시중에 유통되는 닭·오리는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 닭·오리의 질병검사 과정은 이렇다. 병아리 분양 전 축사 내·외부의 시료를 채취해 이상유무를 확인하고, 검사결과에 따라 사육을 시작한다. 또한 출하 전 중간검사 등을 통해 이상이 없을 경우 도압장으로 출하하며, 도압장에서도 검사 결과 안전한 오리고기만 시중에 유통한다. 닭·오리산업 종사자들도 국민 먹거리의 한 축을 담당하는 대한민국의 국민이다. 축산농가의 부단한 차단방역 노력과 함께 지속적인 닭·오리 소비를 함께하는 것이 우리 모두의 상생의 길이 아닌가 싶다.
엄 주 철 전무(한국양계TS) 우리나라 축산현장은 최근 생산성 향상을 위한 다양한 신기술들이 개발됐다. 특히 산란계 산업에서는 집약사육화, 다수사육화, 성력화 및 시설 집약화 등을 통해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뛰어난 생산성 증가를 가져왔다. 산란계 경영에 있어 가장 중요한 활동은 ‘계란 생산’이다. 산란계 농장에서 생산성 향상은 계란 생산비의 하락과 동시에 계란 소비촉진을 유발했고, 이는 곧 산란계 업계발전을 이끌어 온 원동력이 됐다. 그동안 닭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신기술들이 산란계 농장 현장에 접목됐다. 그러나 육종의 경우 더 이상의 생산성 증가를 기대하지 못하고, 소모성 질병이 발생하는 등 한계에 부딪히는 경우가 종종 나타나고 있다. 계란 생산성 향상을 위해선 조건이 몇 가지 있다. 우선 기본 사양관리에 충실해야 한다. 오랜 경험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사양기술을 이해하고 습득해야 한다. 그리고 유능한 중간관리자와 현장실무 관리자의 육성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고, 꼭 필요하다. 특히 닭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사명감, 그리고 책임감 있는 자세를 가지고 조직을 움직여야 경제 효율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중간관리자가 잠재능력을 최대한 발휘시키고, 성과를 얻어 만
이재윤 전무 (한국종축개량협회) 가축 개량에 왕도란 있을 수 없다. 지독한 시간과의 싸움이고, 고독한 자기와의 싸움이다. 하지만 인류가 동물을 사육하기 시작하면서부터 가축개량은 지속돼 왔고, 지금처럼 축산물을 어려움 없이 공급받을 수 있게 된 것에 그런 노력들이 분명한 일조를 했다는 것은 절대로 부정할 수 없는 부분이다. 때문에 지금도 가축개량은 국가적 차원에서 지원되고 있으며, 다양한 기술과 많은 인력들이 이 분야에서 힘을 쏟고 있는 것이다. FTA로 인한 개방화 시대에 축산업의 경쟁력 강화는 가축 개량 기술과 유전능력(개량의 정도)과도 밀접한 연관을 맺을 수밖에 없다. 개량이 곧 경쟁력인 것이다. 개량을 크게 두 가지로 보자면 선발과 도태다. 좋은 유전형질의 개체를 선발하고, 그렇지 못한 것을 도태해 전체적으로 질적 양적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라 할 수 있다. 그런 부분에서 중요한 것은 정확도와 시간이다. 얼마나 정확하고 빠른 정보를 바탕으로 개체를 선발하느냐가 곧 개량에 필요한 시간과 노력을 줄여줄 수 있는 것이다. 한국종축개량협회는 그간 개량 전문기관으로서 이런 부분에 대해 많은 기술과 노하우를 쌓아왔고, 최근에도 다양한 시스템을 개발해 보급
황 성 구 교수(한경대학교) 우리 소비자들은 한우고기를 얼마나 먹는가? “아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한우고기를 한달에 한번 두번 먹을까 말까 아니면 그것도 잘 못 먹어요” 하는 대답을 쉽게 듣는다. 한우고기를 드시면 어떤 등급의 고기를 드시는가 물으면 대개 “1등급 이상이면 대만족이죠!” 하는 말에 누구든 공감할 것이다. 왜 1등급 이상이냐 물으면 마블링이 잘 된 꽃등심 고기를 살짝 구워 먹으면 입 속에서 씹을수있도록 느껴지는 그 감칠맛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대답한다. 이 뭐라 한마디로 표현할 수 없는 씹을 때 어우러지는 맛, 거기에는 지방산, 아미노산, 휘발성 물질, 육즙이 가지고 있는 이런 저런 맛이 어우러지고 씹을 때 느끼는 조직감이 기억되어 또 한우고기를 먹고 싶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제 소비자들이 마블링이 잘 된 쇠고기가 맛있는 줄은 아시는 듯하다. 그런데 아직도 그런 쇠고기가 몸에 좋지 않다는 인식들을 하고 있는 소비자가 여전히 많이 있는 것 같다. 몇 일 전 아침 출근 준비를 하던 중 TV에서 마블링이 잘 된 쇠고기가 맛은 좋은데 이것을 먹으면 포화지방이 많아 몸에는 안 좋다는 쪽으로 시청자들의 생각을 유도해 가는 것을 보며 이것은
신정훈 본지부장 국회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가 농협법 개정안을 지난달 30일 통과시켰다. 본회의 의결 등 국회 일정이 아직 남아 있지만 계획대로 진행되면 농협중앙회의 모든 경제사업(축산/농업)은 내년에 농협경제지주로 이관돼 주식회사로 새롭게 편제된다. 법상으론 경제지주 정식 출범이 내년 3월이지만 농협은 이를 앞당겨 연말 모든 작업을 완료하고 새해 1월1일 경제지주의 새 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어쨌든 농협축산경제는 이제 한 달 있으면 농·축협중앙회 통합 후 17년 만에 새로운 옷을 입게 되는 셈이다. 축산업계 입장에선 농협법 개정과정에서 요구했던 축산특례존치와 축산지주설립 중 축산지주문제는 농협회장 직선제와 경제연합회 체제 등과 함께 중장기과제로 넘어갔지만, 일단 현행 농협법 제132조 축산특례조항이 새로운 농협법 제161조에 어느 정도 담겨졌다는 점에선 소기의 목적을 이룬 걸로 평가된다. 이젠 법 개정과정에서 거론됐던 여러 가지 쟁점들을 뒤로 하고, 주식회사가 되어 버린 농협경제지주가 일선조합과 어떤 역학구도를 그려내고 농업, 농촌 특히 축산분야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집중해야 될 시기가 됐다. 내년 출범하는 농협경제지주는 현재처럼 농업경제대표와
김원태 대표(경북 성주 중목장) 우유소비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어 걱정이다. 낙농가들에게 한 가지 제안하고 싶은 것이 있다. 본인은 지난해부터 믹스커피를 대신해 우유에 커피를 섞어 우유커피를 만들어 먹고 있으며, 손님들에게도 우유커피를 대접하고 있다. 최근에는 지역행사 등에서 우유커피를 홍보하는 활동도 하고 있다. 지금 우리가 마시는 믹스커피를 10%만 우유커피로 대신할 경우 20만톤 이상의 우유가 더 소비된다. 물론 이것이 근본적인 우유수급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다만 분명한 것은 낙농인으로서 우리 우유를 한잔이라도 더 마시고, 더 먹도록 하는 일에 동참하는 것 만으로도 분명 의미가 있는 일이 될 것이다.
장 원 경 원장((재)축산환경관리원) 축산업계는 가축분뇨 처리, 축산악취 저감, 무허가축사 적법화 등 산적한 축산환경 문제해결에 많은 고심을 하고 있다. 특히 낙농가의 경우 무허가 축사 적법화와 관련하여 착유세척수 처리가 가중되어 있다. 착유세척수는 소량이지만 ‘가축분뇨의 관리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가축분뇨로 분류되므로 적절한 처리시설을 갖추어야 한다. 그 동안 착유세척수는 가축분뇨에 비하여 오염물질의 농도가 매우 낮고 처리가 쉽다고 인식되어 세척수의 적정 처리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무허가축사 적법화 과정 중에 착유세척수 처리에 대한 검토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착유실에서 나오는 세척수는 농장마다 차이가 있다. 발생원이 다양하므로 세척수의 발생량과 오염물질 농도도 매우 다르게 나타난다. 착유세척수는 착유기 및 냉각기에서 발생하거나, 분뇨가 혼입된 바닥세척수도 포함하기도 한다. 따라서 착유세척수 성상은 착유실의 배출여건에 따라 매우 다르다. 그러나 착유세척수는 분뇨보다 처리가 용이하다. 2014년 강원대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젖소 착유농가 39곳의 세척수를 분석한 결과 가축분과 폐기우유가 포함되지 않은 세척수는 BOD(생화학적 산소
제주도와 경상남북도, 강원도를 제외한 전 지역에 AI가 발생해 전국의 닭·오리농가가 공포에 휩싸이고 방역당국에는 비상이 걸렸다. 올 봄 마지막 발생 신고 이후 7개월 만인 이번 AI발생은 그야말로 예삿일이 아님이 분명하다. 특히나 8월의 청정국 선언을 비웃기라도 하듯 불과 석 달 만에 또 다시 발생했다는 점에서 축산업계는 허탈하기까지 하다. 이번에 발생한 AI는 빠른 전파속도도 문제지만 바이러스 유형이 그동안 국내에서 발견되지 않았던 H5N6형이란 점, 그리고 중국과 홍콩에서 발견된 동종바이러스의 유전자와도 차이가 있다는 점 때문에 더욱 심각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걱정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상황을 살펴보면 AI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경고를 내놓고 있다. 문제는 빠른 근절이고 빠른 근절은 철저한 방역 외에 달리 방도가 없다. 우선 전국의 닭·오리 사육농가는 ‘내 농장은 내가 지킨다’는 비상한 각오로 철두철미한 현장소독에 나서는 한편, 이동제한 등 방역당국의 각종 조치에 적극 따라야 하며 방역의 컨트롤타워인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전문가 집단답게 분명한 소신을 가지고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AI는 발병 그 자체로 막대한 피해를 주지만
박 규 현 교수(강원대) 2016년 1월 20일부터 23일까지 스위스의 다보스에서는 제46회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이 열렸다. 이 세계경제포럼은 다보스포럼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주로 국제분쟁, 빈곤, 환경 등에 대한 세계적 문제들에 대해 논의를 해왔다. 하지만 2016년의 세계경제포럼에서는 색다른 주제를 다루었다. 바로 4차 산업혁명. 18세기 중반에 증기기관이 등장하여 가내수공업 중심의 산업에서 공장을 이용한 산업으로 바뀌게 된 것이 1차 산업혁명. 전기를 생산하고 이용하게 됨으로써 에너지 혁명이 일어나고 기계를 통해 효율적 대량생산을 이루어 낸 것이 2차 산업혁명. 1950년대에 컴퓨터가 등장하여 많은 정보들을 획득, 저장, 공유하며 디지털 기술이 발달하여 상호(사람, 기계, 자연) 연결된 것을 3차 산업혁명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세계경제포럼의 설립자로 잘 알려진 엔지니어이며 경제학자인 클라우스 쉬밥(Klaus Schwab)의 ‘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에 따르면, 벌써 3차 산업혁명의 단계가 지나가고 있으며 우리는 지금껏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산업혁명의 시대인 4차 산업혁명의 시작
장 재 봉 교수(영남대) 지난 9일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많은 사람들의 예상과는 달리 도널드 트럼프가 승리하자 미국은 물론이고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 언론사들이 주요 뉴스로 연일 보도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미국의 대통령 후보에 대한 투표와 동시에 미국 내 몇몇 주에서는 농업 및 식품과 관련된 법안들에 대한 투표도 함께 실시되었다는 사실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대표적으로 메사추세츠주의 투표문항 3번은 전체 유권자의 78% 찬성으로 통과되었다. 이 법안은 소위 베터리 케이지(battery cage)로 불리는 좁은 공장식 환경에서 계란을 생산하기 위한 닭의 사육을 금지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사육환경에서 생산된 계란은 식료품점에서 판매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미 2008년에 캘리포니아 주를 시작으로 2009년에는 미시간 주에서도 베터리 케이지 사육을 금지하는 동물복지 관련 법안이 통과되었다. 또한, 식품가공업체와 대형 체인레스토랑에서는 그러한 베터리 케이지 환경에서 생산된 계란의 사용을 점차 중단해 가고 있는 추세이다. 캘리포니아 주에서 처음으로 동물복지 법안이 발의되었을 때 많은 논쟁이 벌어졌다. 당시 논쟁의 핵심은 밀집사육 환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