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원 형 대표 (주)엑스피바이오 악성질병에 대한 대책수립을 논의할 때 중요한 것은 제대로 실행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달라질 수가 있다는 사실이다. 지금까지 문제가 발생해야만 농가, 공무원, 전문가. 관련기관이 난리를 치다가 잠잠해 지면 모두가 느슨해졌다. 또한 원칙이 무너지고 정도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똑같은 피해를 반복적으로 입게 되고 이로 인해 상호 불신을 초래하고 책임공방이 난무했다. 정치권에서 수 없이 언급되고 있는 적폐청산(積弊淸算)이 축산에도 거론되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문제해결이 어려울 때에는 ‘기본에 충실하자’라는 말을 되뇌일 필요가 있다. 그 동안의 발병과 그에 따른 조치를 반복하면서 어느 정도 내공도 쌓였고 문제점과 해결방안도 제시되었으나 아직까지도 미진한 부분은 알면서도 하지 않거나 하기는 하되 제대로 하지 않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예방이 최선의 방책이며 현재 취할 수 있는 예방의 기본은 모두가 알고 있는 차단방역과 백신접종이다. 하지만 이 기본 사항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 차단방역에는 국경검역을 효율적으로 해 악성 질병의 유입을 방지하고, 발생 시 차량 등을 통한 전파방지를 위한 올바른 대처방안을
김 성 훈 대표(피그진코리아) 나의 힘이 모자랄 때는 남과 합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특히 남과 합쳐서 시너지를 올릴 수 있다면 더욱 해볼 만한 일이다. 시너지를 올리기 위해서는 더하기 또는 곱하기가 필요하다. 둘이 만나서 시너지를 얻으려면 더하기 보다는 곱하기가 일반적으로 유리하다. 다만, 나의 능력이 1이 되지 않을 경우 곱하기가 전체의 역량에는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소한의 역량을 가지고 있어야 통합을 할 수 있고 시너지를 얻을 수 있다. 통합의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나의 능력을 키워야한다. 우리나라 종돈개량은 한우나 젖소와 같이 국가에서 주도적으로 개량하지 않았으며, 종계와 같이 세계적인 대규모 종계회사에 종속되지도 않았다. 민간에서 꾸준히 종돈을 개량하고 개량된 종돈을 통해서 국제 경쟁력을 확보해 왔다.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능력이 우수한 종돈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쉬운 일이 아니다. 120여 곳이 종돈장으로 등록되어 있지만 그 중 일부 종돈장에서 우리나라의 종돈 개량을 주도해 왔다고 이야기 할 수 있다. 사실 엄밀하게 이야기 한다면 개량이라기보다는 외국으로부터 우수한 종돈을 수입해 그 능력을 최대한 활용하고 보전하는 것이 종
김 진 만 교수(건국대 식품유통공학과) 식품 및 축산물의 위생과 안전성을 확보하는 방법 중 가장 선진화되고 국제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HACCP(Hazard Analysis Critical Control Point, 안전관리인증기준, 해썹) 시스템이 국민의 먹거리 안전성 향상을 위해 우리나라에 도입된 지 언 20여년이 되었다. 우리나라 축산물 HACCP은 1998년 도축업과 가공업을 시작으로 2004년 식육포장처리업과 판매업, 2006년 가축사육단계(농장)에 HACCP을 적용했다. 이 중 도축업과 집유업은 각각 2003년과 2015년에 단계별 의무적용이 완료되었고, 알가공업과 유가공업은 2017년 12월 1일과 2018년1월1일까지 의무화 될 예정이다. 식약처는 축산물의 위생안전관리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농장에서 식탁까지 모든 단계에 걸쳐 HACCP을 인증 받은 축산물만을 유통하는 차별된 인증제도인 ‘안전관리통합인증제’를 2014년 1월 도입하여 시행하고 있다. 1998년 HACCP 제도가 도입된 후 축산물 HACCP 인증업소는 매년 증가하여 2017년 2월말 현재 1만1천166개소로 전체 대상(8만2천266개소)의 13.6% 인증되었고, HACCP 인증업
박 규 현 교수(강원대학교) 2017년 3월 21일 새벽의 서울 공기가 세계 주요 도시 중 두 번째로 나빴다는 뉴스가 나왔다. 이는 인도 뉴델리의 다음이었으며 6위로 기록된 중국의 베이징보다도 순위가 높았다고 한다. 미세먼지의 지름이 10㎛ 이하의 미세한 먼지는 PM10이라고 부르며, 2.5㎛ 이하의 그것은 PM2.5라고 구분한다는 친절한 설명도 덧붙여 주었다. 많은 사람들이 베이징의 공기가 스모그로 인해 나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더욱 충격으로 받아들였다. 우리 축산업계에서는 먼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겨울철 건조한 기후에서 화재의 위험을 높이는 것이 먼지이며, 내부 작업자와 가축의 건강을 위협하는 것도 먼지이기 때문이다. 축사 내의 먼지는 보통 사료의 잔여물, 분(糞)의 잔여물, 깔짚, 가축의 피부나 털에서 나오는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우리 축산인들은 축사 내부를 깨끗하게 관리한다면 먼지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축산에서 발생하는 먼지 중에서 PM10과 PM2.5에 해당되는 미세먼지의 양은 어느 정도일까? 미국의 환경보호국(EPA)의 2002년 자료에 따르면, 가축에 의한 직접적인 PM10과 PM2.5의 배출량은 매우 적다고
이 현 성 연구관(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지난해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대결은 인공지능의 힘을 일반대중에게 널리 알린 계기가 됐다. 우리는 이러한 인공지능의 출현을 TV를 통해 보고 시장, 사무실, 가정에서 경험하고 있다. 주문한 상품을 현관까지 배달하는 드론, 알아서 도로를 달리는 자율주행 자동차, 시간과 공간에 관계없이 조절 가능한 스마트홈 등 그 영역도 전 산업으로 급속하게 확대되고 있으며 이제는 소, 돼지, 닭 등 가축농장에서도 인공지능이 구현되는 시대 앞에 와 있다. 지난 60여 년간 우리나라 가축능력은 한우의 경우 체중이 380kg에서 720kg로 2배 늘었고, 젖소의 연간 유량은 3천200kg에서 1만300kg로 3배를 웃돌며, 닭의 1년 계란 생산량은 120개에서 321개로 3배 정도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동안 가축을 사육하는 환경도 부산물이나 남은 음식물을 위주로 기르는 방식에서 과학과 기술이 고려된 대량생산 사료로 바뀌었고, 산업이 점점 규모화 되면서 사료, 음수, 환기, 분뇨시설을 갖춘 전문화된 사양이 이뤄졌다. 최근에는 선진 농가를 중심으로 자동화된 축사 시설 도입이 증가하고 있다. 요즘 우리시대 기술은 ‘맞춤형’이라는 키워드로
박 춘 근 교수(강원대학교) 물과 생명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인간을 포함한 대부분의 가축은 체중의 60~70%가 수분이며, 물은 용해력, 침투력, 세정력 및 정화력이라는 네 가지의 큰 힘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인간이나 가축에게 물은 생명의 근원이며 그 중요성은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우리나라가 산업화과정을 거치면서 수자원이 오염되고 환경이 나빠지면서 우리인간은 건강을 지키고 좋은 물을 마시기 위해 수 많은 노력을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정수기의 물과 상품화된 생수의 섭취가 보편화 되었다. 그런데 가축에게 급여하는 물에 대해 우리가 얼마나 관심을 가졌을까? 또한 최근 반복되고 있는 가축의 전염성 질병도 좋은 물로서 조금이라도 예방 할 수는 없는지 그리고 가축사육에 어떤 효과가 있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최근 청정에너지의 이용 및 보급을 확대하는 저탄소 녹색성장 시대에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녹색기술 사업이 개발되어 널리 이용되고 있다. 특히 축산업 분야는 환경문제와 안전한 축산물의 생산이라고 하는 중요한 과제에 항상 직면하고 있다. 또한 농가의 입장에서는 가축의 질병예방과 생산성 향상에 의한 경제적 이익이라는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해 있
엄 기 대 대표(NH순한한우조합공동사업법인) 겨우내 움츠렸던 초목들도 하나 둘 꽃망울을 터트리며 기지개를 펴는데 자라목처럼 바짝 움츠린 우리 축산업은 계속되는 가축질병 발생과 축산물 소비감소로 인해 혹독한 시련을 겪고 있다. 오매 불망 훈풍만을 기다리는 축산인들에게 따뜻한 봄날은 언제 오려나? 요즈음 매출 부진과 이익률 저하로 폐업하는 한우고기 전문식당이 줄을 잇고 있다.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식당들도 빈사상태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돼지고기까지 취급하는 등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티고 있는 실정이다. 공동브랜드사업단과 조합에서 직영하는 식당들도 너나 할 것 없이 매출이 예전에 비해 반 토막 났다고 아우성이고 적자 결산이 불을 보듯 뻔해 영업을 지속하는 것이 유익이 될 것인지, 가치가 있는 건지 많은 고민을 하게 만든다. 이러한 현상이 비단 우리 축산업계에만 한정된 것은 아닌 것 같다. 손님이 넘쳐나던 시내 중심 상권과 지하철 역사에도 빈 가게가 점차 늘어나고 있고 그나마 영업 중인 가게도 썰렁하다. 기세가 꺾인 경기흐름은 깊이를 모르고 나락으로 곤두박질하고 있어 미래 예측이 불가능한 자영업자들은 두려움에 떨면서 두 손을 잡아줄 구원투수를 찾고 있지만
양 창 범 연구관(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동물(가축)유전자원의 경제적 사회적 가치는 얼마인가? 정량적으로 정확한 가치를 계산하기는 매우 어려운 과제이다. 그러나 가축은 다양한 경로를 통하여 식량안보, 농촌개발, 농업소득(생계유지), 인류 건강 등에 기여하고 있고, 가축의 다양성은 기후변화의 변동성에 대한 복원력의 원천이라고도 한다. 또한 가축수요에 대한 정확한 예측은 어렵지만, 기후변화와 새로운 질병의 출현, 천연자원의 가용성 제한, 시장수요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동물유전자원이 필요하다. 더불어 조악한 환경에 대한 적응성, 기상이변과 관련 충격에 대한 적응력을 키워 가는데 특히 중요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동물유전자원은 농업과 식량생산에 이용되고 있는 혹은 이용될 수 있는 동물의 종(種), 집단, 품종, 계통, 변종 및 유전적 재료 등을 포함한다고 되어 있으며, 미래에는 활용가치가 더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따라서 본 글에서는 범세계적인 관심과 자국의 실정에 맞는 발전 전략을 세워 추진하고 있는 동물유전자원의 다양한 가치와 역할,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에 대하여 몇 가지로 나누어 간략히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가 동물유전자원의 역할과 가치는
최 봉 환 연구사(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필자가 ‘진돌이’와 만난 것은 초등학교 2학년, 따뜻한 봄으로 기억된다. 평소 강아지를 사달라고 졸랐던 아들에게 어머니는 시골 옆집의 진돗개 새끼를 친구로 만들어 주셨다. 진돌이와 함께 놀던 기억, 한 달 간 집을 나가 마음 졸였던 일들이 아직도 추억으로 생생하게 남아있다. 미국의 세계미래학회에서는 ‘미래 10대 전망’의 하나로 2035년부터 세계 인구의 증가세가 멈추는 대신에 반려동물의 수가 급증할 것으로 예측했다. 경제 발전과 생활수준이 높아지고 핵가족화와 독신, 노령 인구의 증가는 반려동물 증가의 한 원인으로 꼽힌다. 반려동물(companion animal)이라는 용어는 1983년 10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인간과 동물의 관계에 관한 국제 심포지엄’에서 나왔다. 기존 ‘애완동물’이란 말 대신 인간과 동물의 양방향적 사랑을 부각하기 위해 제안돼 미국, 유럽, 일본 등 대부분의 국가에서 사용되고 있다. 반려동물 중에서도 반려견은 ‘개과’ 동물로서 조상은 늑대라는 게 학계의 정설이지만 다른 야생의 동물과는 확연히 다른 진화과정을 갖고 있다. 반려견의 조상인 개는 인간의 주위를 맴돌면서 살기로 결정하고 그의
백 현 동 교수(건국대학교축산식품공학과) 조류인플루엔자 (AI, Avian Influenza)는 주로 닭, 오리, 야생조류 등에 감염되며 전염성이 강하여 한번 발병을 하면 전국적으로 피해가 매우 큰 감염성 질병이다. 철새의 이동이 잦은 겨울철과 봄철에 주로 발병을 하며 우리나라 역시 2~3년 마다 발병하는 AI로 인해 (2014년부터는 매년 발병하고 있음) 곤혹을 치르고 있다. 이번 2016년 11월부터 발병한 AI는 우리에게 AI 발병을 철저히 예방하는 것과 발병했을 때 제대로 방제해야 한다는 것뿐만 아니라, 또 다른 해결해야 할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다. 바로 계란 파동에 대한 이야기이다. 2015년도 농산물 생산액 기준으로 6위 (1조8천억원)를 차지할 정도로 계란은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식탁을 책임지고 있는 대표적인 식재료 중 하나이다 (농림축산식품부 통계자료). 그 이유는 바로 계란이 갖고 있는 영양학적인 가치인데, 계란은 우유와 함께 완전식품으로 소비자들에게 널리 인식되고 있고,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을 모두 함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칼슘, 인, 철, 칼륨, 비타민 등 우리 몸에 좋은 영양소를 고루 함유하고 있다. 이러한 높은 영양학적인 가치와 함께
이 일 주 박사((주)다비육종) 올해부터 골든시드프로젝트(GSP) 2단계 과제로 ‘GSP A.I. 센터’를 운영해야 하는 필자는 지난해 말 흥미있는 정보를 접하게 됐다. 스페인에 인공수정용 정액을 10일이상 보존할 수 있는 희석제가 있다는 내용이었다. 정액의 보존기간이 길면 그 기간 중 질병검사를 실시, 그 결과를 토대로 GSP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각 GGP 농장들과 신선한 정액을 공유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스페인을 찾게 됐다. 축구와 투우, 피카소, 플라맹고춤이 유명한 스페인. 하지만 양돈 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사실은 일반인들에게 그리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스페인은 독일보다 더 많은 돼지를 사육하며 유럽에서 가장 큰, 세계 3위의 양돈국가다. 정치적으로 돼지고기 수출이 용이할 뿐 만 아니라 낮은 생산비(두당 €110(13만원))에, 상대적으로 수월한 분뇨처리 체계는 양돈대국으로 급성장할 수 있는 배경이 됐다. 돈육 자급률이 154%에 달하며 당연히 남는 물량은 수출한다. 특히 종돈은 세계 유수 종돈회사들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스페인 양돈산업의 성장은 인공수정 기술의 발전도 가져왔다. 특히 스페인에서 직접 확인한 ‘장기보존 희석제’ 는 정말 국내에
항생제 금지 이후 농가수익증대 위해 사료첨가제가 갖춰야 할 요건 사료 내 항생제 사용 전면 금지 이후, 축우업계에서는 항생제가 가진 효능을 대체하면서 농가 수익을 증진시킬 수 있는 새로운 사료첨가제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를 위해 사료첨가제가 반드시 갖춰야 할 요건으로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첫 번째, 항생제 금지규정에 따라 식품 및 환경 잔류 걱정이 없는 천연물질 혹은 천연물질에서 유래된 성분이어야만 한다. 두 번째, 반추위 미생물 균총을 축우 생산성 개선으로 이어지는 방향으로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전체적인 미생물 균총을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모넨신과 같이 그람양성균만 선택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항균효과를 지녀야만 한다. 마지막 요건이 가장 중요한데 가격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 반추위 미생물 균총조절 뿐만 아니라 추가적인 기능도 갖추어야 한다. 현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이나 허브추출물 제품의 경우, 그 가격이 기존 항생제보다 높기 때문에 항생제 효능에 준하는 성적을 보인다 하더라도 농가 수익증대를 기대하기 힘들다. 따라서 사료첨가제 또한 항생제처럼 가격 면에서 경쟁력을 갖추거나, 미생물 균총 조절 이상의 효능을 가진 제품이어야 항생제의 가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