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진 국장(대한양계협회) ① 산란계 현실 ② 예고됐던 장기불황 ③ 계란가격 정상화를 위한 방안 계란 값 폭락으로 인한 산란업계의 불황이 장기화 되고 있는데도 이렇다 할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본지는 전문가의 기고를 통해 현재 산란업계가 안고 있는 현실과 불황의 원인, 장기적 대책을 짚어본다. ◆ 산란계 현실 산란업계에서 우려했던 사태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산란계 사육수수 증가와 계란 소비 부진으로 인해 저난가가 장기간 이어지고 있으며, 특단의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최소 1년 이상 불황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년 전과는 정반대의 사태가 산란업계에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1판에 1만원까지 상승했던 계란 가격이 3천원 이하로 곤두박질쳤다. 이 같은 원인은 2016년 말부터 발생한 고병원성 AI로 30%가 넘은 산란계와 50%에 가까운 종계가 살처분되면서 계란 부족 현상이 크게 나타났고, 계란 가격이 크게 상승하자 비어있는 계사를 닭으로 채우기 위해 병아리 수입도 불사했으며, 일부에서는 계사 신축 또는 증축을 통해 사육수수를 늘리는 데 집중하기도 했다. 지난해 하반기 계란 살충제 검출 파동이 아니더라도 전문가들은 이미 금년 계란
신문철 농업연구사(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제주도에는 돌, 바람, 여자만큼 유명한 보물이 있다. 바로 제주흑우와 제주마, 그리고 제주흑돼지이다. 이 세 보물은 검은색이라는 것 외에 또 다른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무엇일까? 모두 ‘천연기념물’이라는 점이다. 제주흑우와 제주마는 각각 천연기념물 제546호, 제347호이고, 제주흑돼지는 2015년 3월 17일 천연기념물 제550호로 지정되었다. 제주의 흑돼지는 선사시대부터 사육돼 왔고 옛 문헌을 보면 제주도에서 길러졌다는 기록이 전해지고 있으며 제주도의 생활, 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하지만 1960년대 외래종의 도입으로 순수 재래돼지의 개체 수가 급감해 멸종위기에 처했었다. 이에 따라 제주 축산진흥원에서는 1980년대부터 제주도 내 유전자원을 수집하고 선발하는 방식으로 제주흑돼지의 종 보존사업을 진행했다. 옛 기록물과 문헌들을 통해서 제주 재래흑돼지의 특성을 파악하고 그것을 토대로 종 특이성을 복원한 결과, 제주 재래흑돼지는 유전자원의 가치를 인정받아 천연기념물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올해로 3주년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은 우리가 시중에서 구매하고 식당에서 먹는 흑돼지가 과연 어떤 돼지인지, 천연기념물 제
박 종 명 원장(한국동물약품기술연구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 30일 국내에 안전사용기준이 설정된 농약만을 사용하도록 관리하는 농약 PLS(허용물질목록 관리제도)가 2019년 전면 시행되는 것에 맞추어 수입업체, 국내 농가, 식품업계 등에 교육·홍보를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농약 PLS(Positive List System)는 농약의 오·남용으로부터 국민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국내·외에서 사용이 등록돼 잔류허용기준이 설정된 농약 이외에는 사용을 금지하는 제도이다. 농약 PLS는 잔류허용기준이 없는 농약은 불검출 수준(0.01 mg/kg)으로 관리하는 제도로서 지난 2016년 12월부터 견과종실류(호두, 아몬드, 커피, 카카오 등)와 열대과일류(바나나, 파인애플 등)를 대상으로 실시되고 있다. 2019년부터는 채소, 과일 등 모든 농산물로, 축·수산물 PLS도 순차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식품은 기본적으로 ‘유독·유해물질이 들어 있거나 묻어 있는 것 또는 그러할 염려가 있는 것은 판매용으로 할 수 없다. 다만,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인체의 건강을 해칠 우려가 없다고 인정하는 것은 제외한다’고 예외로 하고 있다(식품위생법 제4조의2). 그러나
류 경 선 교수(전북대학교 동물자원학과) ‘VICTAM ASIA 2018’은 아시아 내의 사료산업과 관련해 곡물의 가공이나 배합 과정 등을 전시하는 행사이다. 전시회는 원스탑 형식으로 3일간 진행되며, 고객과의 회의나 비즈니스 매칭 프로그램을 지원했다. VICTAM ASIA 2018은 아시아에 위치하는 동물사료가공, 곡류가공, 사료원료 첨가제, 양어사료, 애완동물사료 회사들을 위해 2년 주기로 방콕에서 개최되는 축산박람회로서 주로 사료산업에서 앞서가는 회사들이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전 세계 43개국에서 참가했으며, 159개국에서 축산관련 방문객들이 관람했다. 방문객은 주로 경제동물, 혹은 양식어 사료공장 실무자, 반려동물 사료제조업자, 계열화주체, 대형농장주, 양식장, 부화장 주인, 제분업자, 도정공장, 식품가공공장 실무자, 펠렛기 제조업자등이 주류를 이루었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세계적으로 주요 관심 대상인 사료 시설 설비가 전시되었으며, 특히 새롭게 비즈니스 창출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축산업계의 새로운 소식을 전하는 뉴스룸을 구비했다. 뉴스룸은 홀 뒤편에 있는데 새로운 기능으로서 각 분야의 대표, 경영자 및 방문객들은 기자와 VICTAM ASIA 2018에
박규현 교수(강원대학교) 요즘 4차 산업혁명이란 단어를 자주 듣게 된다. 교육에서는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할 수 있는 교육 기반이 부족하다고 한다. 산업계에서는 앞으로 4차 산업혁명이 먹을거리라고 한다. 각 가정에서는 인공지능 기반의 물건들을 사용할 수 있다. 벌써 생활에 다가온 것 같은 느낌이다. 도대체 4차 산업혁명이 무엇일까? 그리고 내 생활에 어떤 변화를 주는 것일까? 구글 트렌드로 ‘4차 산업혁명’이라고 검색을 하면 우리나라에서는 2017년 4월 9일~15일 사이에 가장 많이 검색되었다. 이후 비율이 최대 검색량 대비 29%까지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2017년 4월 9일~15일 사이의 뉴스를 검색해보니 그 기간은 대선주자들이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서로 공약을 발표하던 시기였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관련 내용에 대해 검색해본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2016년부터의 검색비율 추세를 보면 급등도 그런 급등도 없다. 그리고 지금은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말 한 마디로 움직이는 주식 그래프 같다. 2017년 4월부터 6월까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세계농업에서는 4차 산업혁명과 농업에 대한 글을 3부작으로 실었다. 이 중 세계농업 2018년 4월의 내용
김두현 박사(팜스코) 축산 관측자료에 의하면 6~7개월령 송아지의 지난 2월 평균 가격은 수송아지 345만원, 암송아지 288만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상승하였다. 한우 번식농가수가 감소함에 따라,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한우 송아지가격의 지속적인 강세를 전망하고 있다. 이에 한 마리 한 마리의 한우 송아지를 건강하게 키워내는 노력과 정성이 그 어느 때 보다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한우의 일생에서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는 태어나서부터 3~4주령까지 어린 송아지 단계이다. 이 기간에 폐사율이 가장 높은 이유는 송아지의 면역능력이 아직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송아지는 돼지와 달리 임신기간 동안에 태반을 통한 항체이행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갓 태어난 송아지는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항체를 형성해야만 외부의 병원성 세균 등에 저항력을 가질 수 있다. 어미소의 초유는 이러한 면역물질을 공급해 주는 유일한 경로이다. 즉, 갓 태어난 송아지는 어미소의 초유를 통해서만 면역능력을 확보할 수 있다. 어미의 젖은 분만하고 약 3일 동안만 면역물질 및 비타민A, D가 풍부한 초유를 만들게 된다. 송아지는 분만직후부터 이러한 초유의 면역물질을 소장에서 바로 흡수할
김동균 이사((전) 상지대 교수, 강원도농산어촌미래연구소) 사람들이 아무리 사네, 못 사네 아우성을 쳐도 계절의 변화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찾아온다. 강추위로 고생하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바람에는 봄 내음이 담겨져 있으며 산의 색깔조차 새순을 틔우는 색채로 변하고 있다. 봄의 전령이라면, 개구리와 나비를 대표로 꼽을 만하다. 나비와 같은 곤충은 ‘변태’ 단계를 거쳐 발생한다. 변태라는 용어는, 사람의 경우, 왜곡된 성적 취향을 의미하지만 곤충의 세계에서는 생활사적 의미를 지닌다. 즉, 변태는 곤충의 성장과정에서 나타나는 모양의 변화를 의미한다. 날개달린 곤충 중 나비는 매우 긴 기간 동안 보기 흉한 애벌레로 지내다가 성충이 되기 직전 번데기 단계를 거치는데, 번데기는 어떠한 외부 공격에도 대응할 능력을 가지지 못한다. 다시 말하자면, 번데기로 있는 동안 그는 무저항 상태이지만 외피 속에서는 활발한 구조적 변화가 진행되는 기간을 갖는다. 그러다가 때가 되면 껍질을 찢고 세상 밖으로 그 화려한 모습을 나타내게 된다. 이것이 진정한 변태이다. 그러나 나비의 생존기간은 애벌레일 때보다 매우 짧다. 대신 그들의 생활은 매우 화려하고 특혜가 많다. 이 꽃 저
남 성 우 박사(前 농협대학교 총장) 세상의 모든 사물에는 이름이 있다. 사물을 지칭해 보편적으로 붙이는 이름을 보통명사라고 하고,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대상이나 특정한 대상을 가리키는 이름을 고유명사라고 한다. 이름은 일반인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한 번에 무엇인지 알아볼 수 있도록’ 짓는 것이 바람직하다. 학교의 이름도 예외가 아니다. 전라북도 전주에 가면 ‘국립한국농수산대학교’가 있다. 이 대학의 설립목적은 ‘21세기 무한경쟁시대에 농업·농촌의 발전을 주도할 정예 농업 인력의 필요성에 부응하여, 미래 농업 CEO를 양성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이 대학은 1997년 3월에 3년제 국립전문대학으로 개교할 때 명칭을 ‘한국농수산전문대학’으로 했고, 2006년 ‘한국농업대학’으로 변경했다. 2009년에는 인력 양성의 범위를 농업, 임업, 수산업, 식품 분야 등으로 확대하면서 ‘한국농수산대학교’로 이름을 바꾸고, 소속은 농촌진흥청에서 농림수산식품부 직속으로 바뀌었다. 대부분의 대학은 교육부 관할이지만, 이 대학은 농업·농촌 분야의 전문교육기관이라는 점을 인정받아 농림축산식품부 산하에 둔 것이 특징이다. 이 대학은 개교 이래 2017년까지 총 4천360명의
정윤섭 원장(오산 양생의원) 지난 번에는 여러분 모두가 건강 자유인이 되길 바란다고 적었다. 이번에는 건강 자유인이 되기 위해 각자의 역할과 책임이 얼마나 중요한지 말하고자 한다. 여러분도 잘 알다시피 자유는 각 개인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개인의 선택에 있어 제한을 두지 않는다. 대신 그로 인한 결과에 대해서는 각자가 책임을 지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절대 남의 탓을 하지 않는 것이 철칙이다. 만약 남의 탓을 하려면 처음 선택을 할 때부터 이를 미리 고려해서 결정을 내렸어야 한다고 보는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나는 이런 자유의 원칙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 곳 중 하나가 사람의 건강 분야라고 생각한다. 반면 축산에서 보는 가축의 건강은 이와는 다른 평등적 차원의 건강 개념이 우세하다고 할 수 있다. 집단에서는 전체가 중요하기 때문에 집단의 영속성을 최우선 가치로 여긴다. 그 안에 속한 개인의 영속성 따위에는 관심이 없다. 문제는 집단이 가지고 있는 자원이 유한하다는데 있다. 만약 집단이 가진 자원이 무한하다면 모두가 이를 마음껏 사용할 수 있어서 자유니 평등이니 하는 것의 의미가 따로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김 성 훈 대표((주)피그진코리아) 세상에는 변하지 않는 것들이 많다. 질량도 변하지 않고 총 에너지도 변하지 않는다는 물리학의 기본 법칙도 있지만, 마케팅 불변의 법칙, 성공하는 불변의 법칙 등 자기 계발을 위한 법칙도 있는가 하면, 진상(또라이) 총량 불변의 법칙과 같은 우스개 법칙도 있다. 이 세상에 변하지 않고 지켜야 하는 것 중에 가장 기본적인 것들이 바로 불변의 법칙이다. 농장의 방역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으로 개인위생도 마찬가지이다. 밖에 외출하고 돌아오면 손을 씻고 양치를 해야 한다고 초등학교, 아니 유아원에서부터 가르치고 들어온 말이지만 그 기본 불변의 법칙을 제대로 지키고 있는가를 돌아보면 그리 자신이 있는 것은 아니다. AI나 구제역과 같은 가축전염병을 막기 위해서 필요한 방역사항도 변하지 말아야 할 것 중에 하나이다. 뿐 만 아니라 이유한 돼지를 자돈사로 이동할 때 자돈을 아무리 비슷한 크기로 나누어 돈방정리를 해도 육성사로 이동할 때쯤에는 큰 자돈만 모아 둔 돈방에서 성장이 다른 돼지에 비해 쳐지는 미숙자돈을 발견하게 되고 작은 자돈만 모아 놓은 돈방에서도 꽤 듬실한 자돈을 볼 수 있다. 또래끼리 모이게 되면 그 중에서 우
윤 성 식 교수(연세대학교) 외국산 치즈 수입량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2017년 통계자료를 찾아보니 치즈류를 수입한 292개 업체가 작년 한 해 동안 수입한 양은 자연치즈 약 12만 톤, 가공치즈 9천여 톤으로 두 개를 합치면 12만8천 톤이나 된다. 대금으로 지불한 돈은 5억4천만 달러,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대충잡아 6천억 원이나 되니 한국인의 치즈 사랑이 참으로 인상적이다. 유럽이 원조라고 생각하는 치즈는 그 명칭이 국가마다 다르다. 라틴어로 카세우스(caseus), 고대 영어로 체스(chese) 또는 시이스(ciese), 네덜란드어로 카아스(kaas), 독일어로 케제(kase), 프랑스어로 프로마쥬(fromage)라 한다. 아시다시피 치즈는 “유가공의 꽃”이라고 불릴 정도로 유가공기술들의 정수가 녹아있는 유제품이다. 하나의 식품을 가공하는데 발효, 살균, 농축, 가염, 숙성 등 일련의 식품가공 기술을 동원해야 할 정도로 기술적으로 예민한 식품인 까닭이다. 자연치즈는 목장에서 갓 착유한 신선한 우유를 원료로 사용하여 제조해야 하니 시유 다음으로 많은 국내산 우유가 소비되는 품목이라는 점에서 산업적 가치가 크다. 따라서 자연치즈는 국내 낙농산업을 버텨
박 규 현 교수(강원대학교) 무허가축사 적법화 이행에 대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무허가축사 77%가 아직도 존재한다고 하며, 이것은 축사 정비를 위한 건축법령과 지자체 조례 개정 작업이 늦어졌기 때문이다(조선일보, 2018.02.23). 2~3만명의 축산인들이 처벌받을 상황이 되자 환경부와 농식품부는 2018년 3월 24일까지 배출시설 허가(신고) 신청서를 제출하고 적법화 이행계획서를 2018년 6월 24일까지 제출하면 처벌을 1년 유예하는 공동 대책을 발표하였다. 계획서를 제출하지 않는 농가는 무허가축사 적법화를 위해 노력하지 않는 농가로 인정되어 바로 가축분뇨법에 따라 행정처분 대상이 된다(축산신문, 2018.02.23). 1992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은 책이 있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미국인 존 그레이(John Gray)가 쓴 이 책에 대해 ‘USA 투데이’는 지난 25년간 가장 영향력을 발휘한 10대 서적 중 하나로 평가했다고 한다. 이 책의 출발점은 ‘남자는 화성인, 여자는 금성인’이기 때문에 서로 간에 외계인이고 그에 따라 근본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무엇인가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서로의 언어와 사고 방식이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