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영 철 대표((주)정피엔씨 연구소) 중국의 ASF 확산이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중국 정부는 ASF 발생건수가 피크치를 지나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통제가능한 수준이라고 발표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SNS를 통해 유출된 동영상에는 수많은 돼지가 폐사된 채로 방치되었거나 대량의 돼지를 살처분 시키는 영상이 공공연히 공개되고 있다. 더구나 중국의 ASF가 대규모 양돈장으로 확산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30일 산서성 진쳉시의 8천16두 규모 양돈장에서, 올해 1월 2일 흑룡강성의 7만3천두 규모 농장에서 ASF 발병이 각각 확인됐다. 특히 이 농장은 정부의 양돈 산업 구조조정의 대표적인 사례였다는 점에서 충격이 더하다. 2016년 흑룡강성 축산업 유한공사와 남쪽의 절강성 농촌 발전 집단이 공동으로 투자한 모돈 1만5천두 규모의 양돈장으로서 연간 38만5천두 출하목표 규모로 지난 2017년 7월 준공, 첫 입식되었던 농장이다. 투자규모는 9.18억 위안(약 1조6천억 원)이었다. 이 농장은 ASF 발생시 사육 규모가 크면 피해규모도 커진다는 교훈을 주는 사례다. 중국의 총 31개 자치구역 중 24개 자치구에서 ASF가 발생했으며 공
류 경 선 교수(전북대학교 동물자원학과) 지난 2017년 살충제 계란 사건과 AI 발생을 이유로 파생된 살처분 때문에 한때 산란계 사육수수가 감소됐었다. 이 여파로 폭등한 계란 값 때문에 산란계 사육 농가들의 병아리 입식 과열로 지난해부터 지금까지도 산란계농가는 과잉공급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러한 손실을 입은 원인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우선 가장 원론적인 얘기부터 해보려 한다. 국내 대형마트들은 주변에서 위생적이고 고품질 계란의 생산이 가능한 대형농장과 계약생산체계를 갖춤으로써 수급조절에 어려움이 없는 구조다. 다만 요즘과 같은 과잉공급 시에는 매우 낮은 가격으로 농가, 혹은 유통상인들과 계약을 했을 것으로 추론된다. 이외도 이러한 대형마트와 계약하지 못한 대형농장들과 약 500여개 중·소규모 농장들은 유통상을 통해 출하를 시도하지만 판매에 어려움으로 인해 출혈을 감안하고서라도 할인판매를 다반사로 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 여파로 계란 산지시세가 생산가 이하로 형성되는 경우가 반복적으로 발생됐다. 이같이 농가 경제적 형편이 어려워지자 지난 한해 계란자조금 거출률은 20%대에 머무르고 말았다. 산란계농가들은 기타축종과는 다르게 터무니없이 낮은 자
윤 성 식 교수(연세대학교생명과학기술학부) 금년도 우유생산량이 작년 수준을 약간 밑도는 203만 톤 정도에 그칠 전망이다. 신생아 출산율이 낮다보니 학교 교육은 물론이고 식품산업도 대책 마련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음용유 소비량도 내리막길에 접어든 게 벌써 여러 해 되었다. 농가는 매년 원유 생산량을 줄이는 고통을 감수하고 있지만 거꾸로 1인당 유제품소비량은 증가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국산 원유가 이처럼 부진을 면치 못하는 형편인데 모 제약회사는 호주산 우유를 수입, 판매하면서 “초지 방목, 모유와 유사한 성분으로 소화가 잘되는 우유”라면서 a2 milkTM 홍보에 호들갑을 떨고 있다. 국내 낙농산업의 지속가능성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저 수입우유 판매에만 열을 올리는 현실을 보면서 A2우유에 대한 필자의 견해를 피력하고자 펜을 들었다. 필자가 A2 단백질과 관련된 논문을 접하게 된 것은 꽤 오래되었다. 당시는 A2 단백질이 많은 우유가 건강에 좋다는 주장이 특정 단백질을 앞세워 유별난 주장을 떠는 것처럼 보였다는 것이 솔직한 표현일 것이다. 그러나 모유성분과 우유 성분을 서로 비교하는 것은 그 때나 지금이나 매우 흥미로운 주제다. 카제인은 우유
김 동 균 이사장(前 상지대 교수, 강원도농산어촌미래연구소) 필자가 대학 기숙사 생활을 할 때의 일이다. 당시 우리는 정기적으로 저명인사 초청강연회를 열었다. 하루는 고승 한 분을 모셔왔다. 그 분은 젊은 청중들에게 물었다. “여러분 왜 삽니까?” 어리둥절한 질문을 받고 학생들은 저마다 머릿속에 적당한 대답을 구상하고 있었다. 몇 사람의 말 같지 않은 답을 듣더니 그 분은 명쾌하게 한 말씀 던졌다. “무엇 무엇을 위하여, 무얼 해 보겠다고 사는 것이 아닙니다. 왜 살긴 왜 살어? 살아지니까 사는 거지…” 이 날 청중들은 쾌도난마 같은 고승의 말씀에 고개를 끄덕이기 바빴다. 살아있는 사람들에게 ‘삶’처럼 중요한 명제는 없다. 누구든지 태어난 이상 잘 살다 가고 싶어 한다. 그렇다면 잘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단순히 표면적으로만 보면, 맛있는 거 많이 먹고, 건강하고, 좋은 구경 많이 하고, 마음 맞는 사람들과 어울려 즐겁게 지내는 것인가? 아니면 돈 많이 벌어서 명품으로 치장하고 매일 백화점이나 호텔에 머물면서 돈을 펑펑 쓰는 재미를 누리는 것이 잘사는 것인가? 그것도 아니라면, 높은 경지의 정신세계를 탐색하면서 정신의 자유를 누리며 지내는 것인가? 사람마다
[축산신문 기자] 김유용 교수(서울대학교) 쌀 산업은 우리나라 농업 가운데 부동의 1위 산업으로 2015년까지 이어져 왔다. 하지만 2016년부터 농업 생산액 1위 품목이 양돈산업으로 바뀌고 쌀 산업은 2위로 내려앉았다. 이것이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국내 소비자들의 식생활패턴이 이전과는 크게 달라졌다는 방증이기도 하고, 양돈산업의 책임감이 더 커졌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양돈산업은 크게 종돈, 사료, 시설, 동물약품, 분뇨처리 등으로 분류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국내 양돈산업에서 가장 취약한 분야가 종돈이라고 생각한다. 2017년 4천600여두, 2018년에는 1천900여두가 유럽과 북미지역에서 수입 됐는데, 실제 모돈규모가 100만두에 불과한 우리나라의 현실을 감안할 때 너무나 과도한 수입규모라고 할 수 있다. 더구나 종돈을 수입할 때 간과할 수 없는 것이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는 질병도 함께 유입될 수 있다는 점이다. 중국에서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일본에서는 돼지열병의 발생으로 인해 세계각국이 질병차단에 집중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큰 문제가 없으리라 생각하고 여전히 해외에서 많은 종돈을 들여오고 있다. 종돈 수입으로 인해 전
전 중 환 농업연구사(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축산환경과) 지금 우리들은 동물복지라는 새로운 이데올로기(Ideologie)에 둘러싸여 살아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TV나 인터넷에서는 동물복지와 관련한 뉴스와 정보들로 넘쳐나고 있으며 동물들을 얘기할 때에는 동물복지라는 단어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주제는 반려동물에 국한되어 있거나 가축사육과 관련한 문제를 제기할 때 동물복지를 거론하는 정도이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가축관리와 사육환경의 문제점들을 제기하는 기사에는 많은 관심을 보이나, 가축의 동물복지 개념과 현황에 대해서는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는 경우들이 많다. 또한 수많은 동물보호단체들이나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주장하는 내용이 상이한 경우가 많아 축산 농가들의 혼란을 가중시키기도 한다. 이처럼 혼란스럽게 전개되는 상황 속에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방안은 동물복지에 대한 이해와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물론 예전에 비하여 동물복지에 대한 축산 농가들의 인식이 많이 전환되고 있지만 동물복지인증 농가의 비율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며, 여전히 동물복지에 대한 불편함과 잘못된 편견이 남아있다. 축산 농가들의 동물복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신 창 섭 대표(버박코리아) 2018년이 마무리되고, 2019년 새해가 왔다. 한돈협회는 최근 십년후 청사진을 그리며 비전을 제시했다. 한돈인 협력과 소비자 소통, 함께 만드는 한돈산업을 핵심가치로 내걸었다. 그리고 한돈 자급률 80% 이상, 돼지고기 연간 1인당 소비량 35kg, 한돈 관련 산업 생산액 30조원라는 목표도 세웠다. 그 비전을 달성하려면 국가 수준의 총력적 방역이 필수다. 현안문제이기도 하고 지속 가능한 한돈 산업을 위해서도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 지난해 더운 여름부터 들려오는 중국의 ASF(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 소식이 아직까지도 멈추지를 않는다. 공식 발표 그 이상이라는 국제기관 등의 보고도 간혹 접한다. 따라서 항만과 공항을 통한 사람과 물자의 검역에 지금보다 더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조금은 불편하더라도 국가적 방역 수준을 높이는 것이 한돈 산업을 지키는 데에 더욱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국가적 방역의 중요성 다음으로 필요한 것은 산업적 차원에서의 방역이다. 점차 환경 문제로 인해 양돈장을 늘리는 것은 어려운 일이 되어 가고 있다. 한정된 생산구역에서 예전보다 더 높은 생산성을 보여야 한다. 현재 국내 양돈장의 생산성을 갉아
박 규 현 교수(강원대학교) 하늘이 맑고 푸르고 구름 한 점 없는 겨울철 아침. 집 안에서 밖을 바라보면 매우 상쾌하고 그래서 기분이 좋다. 하지만 집을 나서는 순간, 밖은 내가 원하던 시원함이 아닌 추움으로 느껴진다. 오늘과 같이 한파 주의보 또는 경보가 발령이 되면 밖은 무척 깨끗하고 시원하게 보이는 경우가 많다. 햇볕이 따스할 것 같은 맑은 날씨인데 사람들은 움츠리며 거리를 거닌다. 왜 그럴까? 바로 ‘복사냉각’ 때문이다. 땅은 낮에 태양이 보내는 짧은 파장의 에너지를 흡수하여 온도가 올라가고 그 온도에 해당하는 긴 파장의 에너지를 방출한다. 낮 동안은 태양의 에너지가 계속 공급되므로 땅의 온도가 올라가게 되지만 밤에는 낮에 쌓아두었던 에너지를 대기 중으로 방출하게 된다. 이러한 에너지는 구름(수증기)이나 온실가스가 있다면 온실가스에 흡수될 것이고 없다면 우주로 나가게 된다. 또한 구름(수증기)이나 미세먼지는 땅에서 우주로 나가는 에너지를 반사하여 다시 땅으로 보내기도 한다. 즉, 공기 중에 구름(수증기)이나 미세먼지가 없으면 땅의 에너지가 우주로 저항 없이 나가버린다. 그만큼 지구는 에너지를 방출하는 것이 된다. 추운 겨울에 벽 근처 또는 나무 밑에
류 경 선 교수(전북대학교 동물자원학과) 정부주도로 내년부터 시행될 예정인 식용란선별포장업 이라는 사업의 취지는 계란 집하장 시스템을 통해 소비자에게 안전한 계란 생산, 즉 닭진드기로 시작해 발생되었던 살충제 계란을 배제하고 안전한 계란 생산을 위해 시작되었다. 하지만 정부는 큰 오류를 범하고 있다. 식용란선별포장업은 계란 집하장 시스템이 완성된 조직에서 시작되어야 할 사업인데, 현재 산란계 산업의 실정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계란 생산자가 아닌 계란관련 분야에서 종사하는 일부가 산란계 농장에 계란 무게를 구분하는 선별기가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 대부분의 농가들이 선별포장업을 실행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농장은 본인의 의지에 관계없이 식용란 선별포장업을 떠안게 돼 버린 것이 현실이다. 현재 정부 주도하에 식용란선별포장업을 실행할 수 있는 집하장 규격은 1일 100만개를 취급할 수 있어야 하며, 선별기와 혈반기 등을 기본으로 구비하고 HACCP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다. 만약 이러한 사업을 농가에서 실행한다고 가정해보자. 혈반기는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생산하는 회사가 있지만 가격은 한 세트에 약 9천만원이다. 또한 20만수 규모의 산란계 농장에서 HACCP
[축산신문] 복진덕 교수(서울대 그린바이오과학기술연구원) 스마트팜, 스마트홈 등 스마트를 연결한 용어는 이제 우리에게 익숙하다. 전문적인 용어로는 사물인터넷을 통한 장비간의 통신과 제어로 연결된 세계를 스마트하다고 한다. 스마트한 세계는 농축산업에도 활발히 접목되고 있는데 우리 정부는 2014년부터 ICT기술 (실시간 정보수집제어기술)을 탑재한 장비를 시설원예와 축산분야에 접목시킨 ‘스마트 팜 보급 사업’을 본격 추진하여 축산분야만 보면 2017년 기준 700여개 축산농가에 ICT장비를 보급하였다. 사업비도 매년 증액하여 2022년 1천168억원을 지원하여 축산 스마트팜을 정착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 사업의 목표는 두 가지로 농가 생산성 향상과 관련 산업 동반성장 추진이다. 이 정책 목표는 어떻게 달성될까? 데이터의 기록관리는 모든 과학영농의 기반이다. 양돈을 들어 예를 들면 돈사환경, 각 포유모돈의 사료섭취량, 이유자돈의 평균체중, 출하일령, 사료요구율, 모돈두당 년간이유두수 (PSY) 및 출하두수(MSY) 등 농가생산성을 평가하고 이를 향상시키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는데 정확하게 측정하여 기록한 데이터가 없으면 소위 노하우농업이 된다. 즉 효율적인 분석이
[축산신문 기자] 김동균 이사장(강원도농산어촌미래연구소) 현대사회에서 복지문제는 거의 모든 나라의 화두가 되어 있다. 그 기저(基底)에는 태어 난 생명에 대한 존중과 평등 그리고 인권이 내재되어 있지만 이를 정책적으로 승화시켜 적용하는 일은 실로 어렵다. 그리스는 일찍이 민주주의의 발상으로 자리매김했고 서양철학의 메카이기도 했지만 복지정책의 남발로 한 때 국가의 경제가 붕괴되는 위기에 봉착했거니와 복지의 천국인 스칸디나비아 제국은 한 때 최고의 자살률로 인해 골머리를 썩었다. 과연 ‘늙어서도 편안함을 보장받는 제도는 인간의 삶을 풍요롭고 즐겁게 해 주는가?’를 자문케 했던 현상이다. 이에 더해 영국에서 싹튼 동물복지 개념은 EU전역으로부터 수직형 케이지 닭장과 돈사 스톨을 몰아냈다. 이 현상은 인간복지를 추구하다가 사람만 잘 살자고 애쓰면서 동물복지를 무시하고, 가혹행위도 불사하던 인류에게 생태계 파괴가 인류의 생존에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결론에 도달함으로써 자연스럽게 다른 동물과의 공존이 인류의 생존에 도움을 준다는 인식의 확산이 가져 온 결과이다. 바야흐로 현대과학은 모든 생명체에 대한 복지천국시대를 열어보려고 몸부림 치고 있다. 그렇다면 무엇이 진정
[축산신문 기자] 공일근 교수(경상대 농업생명과학대학 축산생명학과) ‘사업관리기관(단위지자체, 단위축협 등)’의 사업관리도 매우 중요한 몫을 차지한다. 사업비만 지원해주는 것이 전부가 아니고 효율적인 사업진행을 위해 철저하게 관리하는 것이 더더욱 중요하다. 공란우의 선발, 등록, 사업비 집행 및 사업과정 중 애로사항 해결 등 다양한 부분에서 측면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관리기관장의 개량 마인드, 사업비 확보 및 개량의지 확산 차원에서 가장 중요한 것임을 분명하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송아지 등록의 최 일선에 있는 단위축협에서 수정란이식으로 출생한 송아지의 경우 반드시 친자확인을 친모, 친부와 송아지의 완벽한 일치를 완전 일치로 판정하고 등록을 시켜야 할 것이며, 친부만의 일치는 완전한 일치가 아님을 정확하게 인식하는 게 사육농가들의 피해를 줄이고 한우개량 및 등록을 허가해야 할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한우개량을 위한 수정란이식사업계약서 작성 시 반드시 생산된 송아지의 친자검정을 필수요건으로 첨가하고, 불일치 시 징벌적 손해배상 조건을 추가해 사업을 관리하는 것이 한우산업발전에 엄청난 기여를 할 것이다. 개량효율 극대화 위한 개선방안 몇 가지 언급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