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미혜 수의연구사(농림축산검역본부 세균질병과) 건락성 림프절염은 Corynebacterium pseudotuberculosis균에 의해 염소와 면양에서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는 만성 전염성 질병이다. 결핵과 유사한 병변을 유발하기 때문에 가성결핵이라고도 알려져있다. 게다가 이 균은 인수공통전염성 원인체로서 국소적인 화농성 육아종성 림프절염의 형태로 농장 및 도축장 종사자 등에 직업병으로 나타난다. 살균되지 않은 산양유 섭취로 인한 인체 감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염소나 면양이 이 균에 감염됐을 경우 쇠약, 증체율 저하, 유량 감소 등 증상을 보인다. 특히 대부분 집단적으로 발생되기 때문에 농가의 생산성 감소로 이어지는 경제적 피해가 큰 질병이다. 급성 폐사를 유발하지는 않지만 자축에 감염되면 육성축 이후에 병변이 형성된다. 병변 부위에 따라 외부형과 내부형, 혼합형으로 구분된다. 외부형은 귀밑, 턱밑, 앞가슴, 옆구리 등 체표에 위치하는 림프절이 크게 붓는다. 또한 치즈양의 농양을 형성하고 이 농양이 파열되면 축사나 초지를 세균으로 오염시킨다. 내부형은 체내에 있는 내부 림프절 및 폐 등에 농양을 만든다. 외부형에 비해 발생빈도는 낮으나 만성으로 진행되어 쇠약해
박 규 현 교수(강원대학교) 사람들을 내 편으로 만들 수 있는 말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말이라고 한다. 사람들은 각자 다른 ‘기쁨’과 ‘슬픔’의 경험이 있지만, ‘기쁨’과 ‘슬픔’ 그 자체는 모두가 이해하고 있는 것이기에 다른 사람이라도 그 의미는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기쁨’과 ‘슬픔’의 내용과 생긴 이유에 다가가게 되면 각자의 경험으로 그 내용을 이해하게 되므로 그 상황에서 차이가 생기고 멀어짐을 느끼게 될 수 있다. 이런 경우라도 ‘기쁨’과 ‘슬픔’ 자체에 공감하게 된다면 서로 다른 그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더 깊이 이해하게 될 수 있다. ‘기쁨’, ‘슬픔’ 그 자체는 총론(總論), ‘기쁨’과 ‘슬픔’을 대하고 이해하는 방법은 각론(各論)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총론은 동의하나 각론은 갑론을박(甲論乙駁)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많은 경우에 문제는 각론에서 발생한다. 2020년에 종료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보고서 ‘축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 실태와 정책과제(우병준 등)’에서 제시한 축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음의 4가지로 정리해보았다. ① 시민적 책임: 사회의 법, 규범 준수 및 신뢰할 수 있는 방법으로 안전한
윤요한 교수(숙명여자대학교) 염소 고기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다양한 음식의 형태로 오랫동안 섭취해온 고기이다. 염소 고기는 칼슘, 단백질, 철분, 비타민 등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다른 육류에 비해 영양학적으로 우수하고 국내에서는 건강식품으로 여겨지고 있어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은 육류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국내 염소 고기 생산 및 유통량이 점진적으로 증가해 왔다. 하지만 최근 수급 불안정 등으로 인해 염소 고기의 1kg당 가격이 작년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염소는 다른 가축에 비해 혹독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는 편이고 다른 초식 가축에 비해 농후사료의 의존도가 낮은 편에 속한다. 또한, 염소 농장을 시작할 때 초기 투자비용이 다른 가축에 비해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다. 과거에는 농가에서 부업의 형태로 염소를 사육하여 출하하는 것이 대부분이었으나 염소 고기의 소비가 증가하면서 염소 사육의 형태가 전업화 규모로 변화되고 있다. 그리고 과거의 추출 식품 형태를 벗어나 흑염소 전문 음식점이 성행함에 따라 육용 위주의 사육이 증가하고 있고 이에 발맞춰 염소 전용 도축 시설도 점차 설립되고 있다. 하지만 이와 더불어 염소만을 위한
최강석 교수(서울대학교) 우리나라 축산업은 지난 수십 년 간 양적 성장과 함께 질적 성장을 꾸준히 이루면서 1차 산업의 매우 중요한 경제 축을 형성하고 있다. 정부 담당부처의 명칭에도 ‘축산’이 당당하게 들어가 있다. 축산의 궁극적 목적은 농장 동물을 건강하게 생산하고, 안전한 축산물을 소비자에게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데 있다. 이러한 축산업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서 직면하고 있는 장애물은 전염병 및 전염병 관련 문제(항생제 내성, 식중독 등)일 것이다. 현실적으로 밀집·밀폐·밀접의 사육 환경에 놓여 있는 농장동물(특히 양돈과 가금)은 전염병 유행과 확산에 취약한 구조를 가질 수밖에 없다. 어느 나라든지, 축산 현장에는 다양한 전염병이 상재하고, 특히 악성 전염병의 경우 농장 생산성 악화에 심각하게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축산 현장에서 농장 차단방역과 위생관리는 축산의 궁극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아무리 지나치게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수의사의 존재 이유가 여기에 있다. 수의사는 축산 현장의 질병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축산 농가에 핵심적인 솔루션을 제공해야 하는 의무를 가진 전문가 집단이다. 그러나 축산 현장에서 무자격자의 동물 진료행위 사례, 불법
정병열 수의학박사(농림축산검역본부 세균질병과) 가축질병 관리만 잘해도 축산 생산성을 쑥 끌어올릴 수 있다. 하지만, 축산현장에서는 질병을 잘 몰라 질병에 속수무책 당하기 일쑤다. 이에 따라 농림축산검역본부와 본지는 7~8월 총 5회에 걸쳐 축산현장을 괴롭히는 세균성 가축질병을 꼼꼼히 살펴보기로 했다.이번 공동기획이 가축질병 피해를 최소화하고, 축산농가 수익 향상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깊은 상처·거세 의해 유발…백신 상용화 기대 파상풍(破傷風)은 ‘상처를 통한 중풍’이라는 의미다. 파상풍균은 갑옷같은 ‘아포’로 쌓여 있다. 끓는 물, 소독제에서도 살아남는 독한 세균이다. 이 때문에 토양 등 자연환경에서 파상풍균을 없애기란 불가능하다. 파상풍균이 상처를 통해 체내로 들어오면 균은 자라면서 독소를 만들고, 그 독소는 상처 부근의 말초신경에서 흡수된 후 중추신경으로 전달된다. 따라서 손·발끝의 작은 상처일지라도 온몸의 강직성 마비를 일으켜, 마치 살아있는 박제가 된다. 국내 가축에서 파생풍은 매년 발생하고 있다. 다만, 법정가축전염병으로 분류되지 않아 정확한 통계는 알 수 없다. 파상풍 소는 치료가 어렵고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대부분 폐사한다. 소 파상
오 인 환 명예교수(건국대학교) 질소(N)는 모든 생명체의 기본요소이다. 질소결합물은 토양, 대기, 그리고 하천 어느 곳에서도 존재한다. 인간에 의하여 야기된 과부하로 인한 자연적 질소순환과 예민한 시스템의 교란은 환경에 영향을 주고 건강에도 미친다. 독일의 경우에 질소결합물의 50% 이상은 농업을 통하여 환경에 도달한다. 나머지 동일한 양은 산업, 운수업, 그리고 가정에 의한다. 질소는 농업에 있어서 비료로 사용되는데, 양질의 높은 수확을 얻고자 함이다. 이를 위해 충분한 영양소를 공급하여 토양의 비옥도를 유지해야 한다. 농사짓는 토양에서 과다 살포로 인한 질소초과가 생긴다. 농지이용 (62%) 이외에 축산 (38%)에서도 질소초과가 발생한다. 질소의 과다와 예민한 생태시스템으로의 전이는 환경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 살포된 질소비료가 작물에 의하여 흡수되지 않으면 지하수와 지표수, 그리고 대기 중으로 옮겨갈 것이다. 그곳에서 질산염으로 지하수를 오염시키고, 지표수에는 부영양화를 초래하고, 토양의 생태시스템에도 영향을 미친다. 또한 대기를 통하여 암모니아가 예민한 생태시스템에 도달하면 부영양화와 산성화의 부정적 효과를 갖게 한다.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임 상 민 소장(한국종축개량협회 유우개량부) 1900년대 초 낙농선진국들을 중심으로 유량과 유지방량에 대한 자료수집이 본격화되면서 유지방에 대한 분석 시간 단축과 비용절감이 절실해 졌다. 이후 1970년대 적외선분광법을 활용한 유성분분석 기술의 개발로 유성분의 저비용·대량 분석이 가능하게 되었으며, 이러한 유성분 분석 기술은 컴퓨터와 통계학의 발달과 맞물려 현재의 유전능력평가 기술의 발전을 가져왔다. 현재는 유지방, 유단백 뿐만 아니라 체세포, 요소태질소(MUN), 준임상형케토시스(BHB) 등의 유성분분석 자료가 낙농산업에 활용되고 있으며, 특히 젖소의 건강과 질병에 관심이 높은 낙농선진국들의 경우 새로운 경제형질의 발굴을 위해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그중 젖소의 영양상태 및 사료효율을 개선하고자 지방산 분석기술을 농가에 서비스하고 있으며, 또 하나의 경제형질로 고려되고 있다. 젖소 체내에서 합성되는 지방산은 크게 두 개의 군으로 나뉘는데 건강한 반추위에서 흡수된 휘발성 지방산이 대사 과정을 거쳐 유선에서 재합성되는 지방산군(드노보 지방산, De-novo fatty acids)과 에너지 부족 시 체내에 축적된 지방을 분해하여 생성되거나 사료로부터 섭취
안 희 권 교수(충남대 동물자원과학부) 국내에서 폐사축 위탁처리 비율이 가장 높은 지자체로 알려져 있는 제주도의 경우 2020년도 기준으로 농장에서 발생되는 돼지 폐사축의 약 59%를 위탁처리하고 있으며 나머지 41%는 자체 처리하고 있다. 제주도의 폐사축 자가 처리 비율을 감안해 볼 때 전국의 축산농가 중 폐사축을 자체적으로 처리하는 농가의 비율은 절반을 훨씬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폐사축을 자체 처리하는 농가의 대부분이 퇴비화를 하고 있으나, 퇴비더미에 폐사축을 단순히 묻어두는 형태로 처리하고 있어 질병 및 악취관리 측면에서 우려되는 사항들이 많이 있다.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적절한 개선대책을 정부에서 조속히 마련해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폐사축 퇴비화와 관련된 중요한 사항 몇 가지를 짚어 보고자 한다. ‘가축전염병예방법’에 의하면 살처분된 가축의 사체와 가축전염병 중 브루셀라병, 돼지 오제스키병, 결핵병 등에 감염된 폐사축은 비료 원료로 사용이 가능하나, ‘비료관리법’에서는 부산물비료의 사용 가능한 원료에 도축 부산물만 포함돼있고 사전 분석검토 후 사용 가능한 원료에도 폐사축은 포함돼 있지 않다. 이와 같이 ‘가축전염병예방법’과 ‘비료관리법’의
정영철 대표(㈜ 정피엔씨연구소)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은 100여년만의 글로벌 팬데믹으로 세계경제를 위축시키고 인류의 생활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그 중 식사문화 패턴을 보면 외식 비중이 줄어들고, 가정에서의 식사비중이 크게 늘어났는데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코로나 19 확산으로 이동이 제한되고 유통체인이 막히면서 슈퍼와 대형 할인점에서 물품 사재기가 벌어지자 가장 먼저 비워진 선반은 가정 필수품인 화장지, 빵과 함께 육류 제품 진열대였다. 인류가 육류를 필수 식품으로 간주하고 있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슈퍼나 온라인을 통해 구매하는 육류 판매량이 국가와 관계없이 전년 보다 증가했다. 예년과 비교해 우리나라의 대형할인점 쇠고기와 돼지고기 판매가 증가했고 미국도 쇠고기와 돼지고기 소매점 판매량이 14 ~ 15%, 일본은 20 ~ 30% 증가했다. 쇠고기의 경우는 특히 고급부위, 일본과 한국의 경우 돼지고기는 국산 돼지고기가 고가임에도 더 많이 팔렸고, 한국은 삼겹살이 가장 많이 판매됐다. 코로나 사태를 통해 우리는 소비자의 몇 가지 속마음을 읽을 수 있다. 첫째, 소비자들은 고기를 가장 중요한 식품으로 생각하고 있다. 한국 사람을 포함한
김 병 숙 부장(한국종축개량협회 한우개량부) 우리협회에서는 2013년 8월부터 암소개량을 위하여 우량암소를 발굴하여 해당 개체정보를 본회 홈페이지는 물론 농가 및 지자체, 지역조합에 제공하여 우수 유전자원을 적극 활용토록 하고 있다. 우량암소의 기준은 혈통·고등등록우 중에서 후대축 도축성적이 육질등급 1++(8,9번), 육량등급 B이상, 도체중 480㎏이상, 등심단면적 110㎠이상이고, 현재 생존우로서 외모심사 80점이상, 친자확인 된 개체이다. <표1>은 연도별 우량암소 두수현황을 나타냈다. 우량암소 두수는 1만888두(2021년 2월 기준)로서 전체 가임암소(140만두) 대비 상위 1% 이내의 최고로 우수한 암소 유전자원이다. 지금까지 농가에서는 도체등급 하락을 우려하여 2~3산후에 비육 출하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우량암소 선정 개체들을 분석한 결과 평균 산차는 5.5산으로 나타났다. 암소개량의 중요성을 알고 있는 농가들에서는 이미 우수한 유전자원인 우량암소를 활용하여 경쟁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표2>에서는 전체 거세우와 우량암소 후대축 거세우의 도축성적, 경락가격 등을 농가소득 측면에서 비교해
양창범 석좌교수(제주대학교) 그간 여러 가지 행사에 참석하여 인사말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인사말 중에 자주 썼던 문장 중의 하나가 ‘축산업은 외롭고 힘든 산업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할 가치가 있고, 해야만 한다.’이다. 평생 천직으로 알고 축산 관련 산업에 종사하는 축산인이라면 늘 또는 가끔씩 이 분야에 몸을 담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외로움과 힘이 든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제일 많이 나오는 얘기가 농업분야에서 함께 일을 하면서도 작물·원예 등 다른 농업 분야와 업무 특성이 다르고, 심지어 근무하는 사람들의 품성도 다르다는 얘기까지 한다. 또한 농촌지역에서도 축산은 경종 농가와 비교하여 사회적, 정서적으로 흐르는 무엇인가 다르다는 것이다. 아마 이러한 이면에는 축산업이 농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포함하여 경제적, 사회적 가치 측면에서 차이가 크고, 특히 환경과 축산의 충돌 문제가 깊이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여진다. 그동안 축산업은 국가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 축산물 소비 증가와 영양적 가치 존중에 힘을 입어 그 위상이 매우 높아졌다. 또한 축산업의 성장 배경에는 경쟁력 제고와 효율성의 극대화라는 명제 하에 ‘공장식
정상묵 주무관(전라남도 축산정책과) 축산농장 퇴비부숙도 검사 의무화 제도가 지난 3월 25일부터 전국적으로 본격 시행됐다. ‘부숙도(腐熟度)’란 퇴비의 원료인 가축분뇨가 퇴비화 과정을 거쳐 식물과 토양에 안정적으로 반응하는 것을 말한다. 가축분뇨를 발생하고 있는 축산농가는 퇴비부숙도 검사를 철저히 이행해 제도의 조기 정착으로 경종과 축산이 상생하고 환경을 잘 보존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전남도의 부숙도 검사대상 농가는 축산업 허가·등록 2만422호의 41.8%인 8천546호이며, 축종별로는 한우 6천802호, 젖소 338호, 돼지 506호, 가금 512호, 기타 388호다. 부숙도 검사주기는 가축분뇨 배출시설 허가농가(한우 900㎡ 이상)가 1년에 2회, 신고농가는 1년에 1회 검사를 받으면 된다. 그러나 가축분뇨를 전량 위탁 처리하는 농가와 신고 규모 미만 배출시설이나 가축분뇨 발생량 1일 300kg 미만 농가(한우는 22두 이하)는 부숙도 검사 의무화 대상에서 제외된다. 축산농가에서 퇴비를 잘 부숙시키려면 퇴비 내에 호기성 미생물이 잘 살 수 있는 조건(산소공급 등)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미생물이 잘 살 수 있는 조건은 수분 함량이 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