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규현 교수(강원대학교)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현재 많은 언론과 단체에서 사용하고 있어 자주 접할 수 있는 용어이다. 제로 웨이스트 국제연맹(Zero Waste International Alliance)에서는 ‘책임 있는 생산과 소비와 재사용, 그리고 소각하지 않으며 토양, 수계, 대기에 환경이나 인간의 건강에 위협을 주는 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수단들로 제품과 포장재와 물품들을 회수해 모든 자원을 보존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간단히 줄이면, 모든 제품을 재사용할 수 있도록 해 폐기물을 줄이거나 없애도록 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비 존슨(Bea Johnson)은 ‘제로웨이스트학개론’에서 제로 웨이스트를 실행하는 방법으로 ‘필요하지 않은 것은 거절(Refuse), 거절할 수 없는 것은 줄이기(Reduce), 줄일 수 없는 것은 재사용(Reuse), 재사용 할 수 없는 것은 재활용(Recycle), 재활용 할 수 없는 것은 썩는(Rot) 제품을 사용한다’는 단계를 가진 ‘5R 원칙’을 제시했다. 우리나라 MZ 세대가 생필품을 포장 없이 판매하는 ‘제로 웨이스트 숍’을 이용하는 등의 방법으로 제로 웨이스트 생활을 실행하고 있다는 뉴스를 쉽게
오 인 환 명예교수(건국대학교) 동물복지, 탄소중립이라는 개념은 축사시설과 가축사양에 새로운 변화를 초래한다. 동물복지 축산을 하기 위하여 넓은 면적의 축사와 방목장을 권장하는데, 방목장은 조류 인플루엔자라든가 아프리카돼지열병 등의 전염병에는 취약하다. 또한 축사 내 넓은 면적이 분뇨로 오염되어 있다면 이는 대기오염 물질의 확산을 초래할 수도 있다. 결국 축산농가는 딜레마에 빠지게 되는데, 축산선진국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사례를 통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대체 사육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있어서, 그 목적은 외형적으로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전문성을 가지며 납득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해야 하고 가능한 많은 농가에 보급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축산업에 대한 사회적인 수용성도 확대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네덜란드에서는 양돈혁신센터를 조직하여 동물복지, 경제성, 그리고 소비자의 수용성을 개선하는 해결책을 찾고자 한다. 가축 화장실 과연 가축은 배변을 통제할 능력이 있는가? 한 곳에 배변을 하도록 훈련을 시킨다면, 그래서 화장실을 익히도록 할 수 있다면 축사를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고 대기오염 감소에도 기여할 수 있겠다는 아이디어에서 과제가 진행되었
장일 연구사 (농림축산검역본부 조류질병과) 닭전염성기관지염(infectious bronchitis, IB)은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된다. 코로나19 원인체는 베타 코로나 바이러스이지만, 닭전염성기관지염 원인체는 감마 코로나 바이러스다. 닭전염성기관지염은 바이러스 독주(strain)에 따라 임상증상이나 항원성이 달라진다. 모든 독주가 호흡기 증상을 야기한다. 바이러스에 따라 산란저하, 신장병변을 일으키기도 한다. 항원성이 서로 다르면 교차반응(방어)이 약해진다. 예를 들어 A라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몇 주 뒤에 비슷한 항원성을 갖는 A’라는 바이러스가 농장에 들어온다. 그 농장 닭들은 A에 대한 항체를 갖고 있기에 A’에 감염되지 않거나 감염됐더라도 증상이 약할 것이다. 하지만 항원성이 다른 B라는 바이러스가 들어온다면 A에 대한 항체가 B를 방어하지 못하므로 B에 의해 피해를 입을 것이다. 닭전염성기관지염은 임상증상과 항원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S(spike) 유전자를 통해 바이러스를 분류한다. S 유전자 서열이 비슷한 독주들을 같은 유전형으로 묶는다. 국내에는 한국호흡기형, QX형, KM91형 등 여러 유전형들이 동시에 유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양창범 석좌교수(제주대학교) 농업에서 종자의 중요성을 인식한다는 것은 늘 잊어서는 안 되는 불변의 진리와 같은 것이다. 우리 조상은 ‘농부는 굶어 죽어도 씨앗은 베고 죽는다’라는 정신으로 종자를 지켜왔다. 특히 21세기 들어서 세계 각국은 종자의 경제적 가치의 무한한 잠재성 등 그 중요성을 인식하고 탄생한 것 중의 하나가 ‘나고야의정서’이다. 나고야의정서는 생물자원에 대한 보유국의 주권적 권리를 인정하고, 접근과 이익공유의 원칙(Access to genetic resources and Benefit Sharing)을 분명히 했다. 특정 국가가 보유한 동식물, 미생물 등의 생물자원뿐만 아니라 생물자원 관련 전통지식을 해당 국가의 허가 없이 이용할 수 없다. 그리고 연구개발(R&D), 상품화 등 자원의 이용으로부터 발생하는 이익을 자원 제공국과 공유해야 한다. 공공재처럼 모든 국가가 자유롭게 사용해왔던 생물자원에 대해 자원 보유국의 배타적 소유권을 인정한 것이다. 이러한 국제적인 흐름 속에서 우리나라도 농업유전자원을 수집·보존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고, 식물유전자원의 경우 3천33종 26만여 자원을 보존 관리(농진청)해 오고 있어 양적으로는 세계 5
[축산신문] 이중호 조합장(춘천철원화천양구축협) 협동조합에 축산물 군납 50년 동안 맡긴 건 공급 안정화·급식 질 개선 위한 최선의 조치 경쟁입찰, 수입식품 소비·기업 배만 불릴 것 축산물 군납을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전환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군 급식 개선 종합대책’을 2025년부터 전면 시행하겠다는 국방부와 군 당국의 계획은 한마디로 소탐대실의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축산물 군납이 생산자조직인 협동조합으로 50년 동안 일원화된 데는 민관(民官)일체라는 정신이 깃들어 있다. 많은 병력과 각종 장비가 동원되어 교통 등 주민 생활에 불편을 주는 훈련이 잦고 군부대 주둔으로 개발 제한 등 접경지역 농민들의 애로를 감안하여 그들의 어려움을 덜어주려는 차원인 동시에 군납의 투명성을 제고하려는 당국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었다.군 당국이 이와 같은 역사적 배경을 간과한 채 올해부터 시범 실시를 하고 공개 경쟁이라는 명분 하에 2025년부터 민간기업에까지 전면 개방하려는 방침은 많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자 한다.군 당국의 방침대로라면 앞으로 축산물 군납은 민간기업이 장악할 것이고 국군장병의 식탁은 값싼 수입 축산물로 뒤덮이고 말 것이다. 이럴 경
강민수 연구관(농림축산검역본부 조류질병과) 전염성코라이자는 애비박테리움 파라갈리나룸(Avibacterium paragallinarum)의 감염에 의한다. 산란계, 육용 종계, 토종닭 등에서 발생이 확인되고 있다. 감염된 닭은 기침, 재채기 같은 호흡기 증상을 비롯해 안면종대, 육수종대, 결막염, 콧물 등을 보인다. 육성계에서는 사료와 물 섭취량 감소에 따른 성장지연으로 도태계가 증가한다. 산란 성계군은 산란율 저하(10~40%)를 일으킨다. 배합사료내 항생제 사용이 제한되면서 전염성코라이자 피해가 커졌다. 계절적인 발생 양상을 보이는 것은 환절기 이후 기온변화, 환기 불량 등으로 닭들이 이 병원균 감염에 취약해지기 때문이다. 질병 발생과 전파는 농장의 사육환경 및 관리체계와 많은 연관성이 있다. 나이가 다른 계군을 밀집 사육하는 농장에서 기존에 발생이 있었다면, 새로 도입되는 닭들은 회복된 보균계를 통해 쉽게 감염된다. 특히 비말을 흡입하거나 오염된 사료, 물을 함께 섭취함으로써 전파가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애비박테리움균은 크게 A형, B형, C형 등 3가지 혈청형으로 구분된다. 국가별로 유행하는 혈청형이 다르다. 국내에서는 A형만 확인되고 있고,
박도환 축산정책과장(전남도 축산정책과) 최근, 기후온난화나 기후 변화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탄소중립’이 거론되고 있다. ‘탄소중립’은 배출량과 흡수량을 같게 해 탄소의 배출량이 2050년까지 ‘0’이 되도록 한다는 것이다. 환경부 발표자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우리나라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은 7억2천760만톤CO2eq으로 농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천120만톤CO2eq로 2.9%에 불과하다. 전체 농업부문 온실가스 배출량 2천120만톤CO2eq 중 일반농업분야는 1천179만톤CO2eq로 55.6%이고 축산분야는 941만톤CO2eq로 44.4%이다. 구체적으로 벼 재배를 통한 배출량이 가장 많고 다음으로 농경지 토양, 가축분뇨처리, 가축 장내 발효 순이다. 이와 같은 수치를 볼 때 실제 축산업이 전체 온실가스 배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9%정도에 불과해 온실가스 배출량에 대한 오해를 해소하고 진실을 알아야 한다. 세계 각국은 탄소중립에 있어 농식품 분야를 핵심과제로 설정하고 각종 정책과 연구를 수립·추진하고 있다. 일본은 소의 트림을 유발하는 메탄가스를 억제한 사료를 개발하고, 적은 사료로도 비육이 잘되는 가축개량을 목표로 해 배설물 중
윤요한 교수(숙명여자대학교) 우리나라에서 누구나 한번쯤은 마가린을 먹어 보았을 것이다. 기성세대의 어린 시절에는 갓 지은 밥에 마가린과 간장을 살짝 첨가하여 비벼 먹는 것이 참 인기가 많았다. 마가린의 인기가 그때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판매되고 있다. Rupp R.의 ‘The Butter Wars: When Margarine Was Pink’에 따르면 프랑스에서 이폴리트 메주 므리에가 나폴레옹의 요청으로 1869년 마가린을 개발했다. 그 당시 마가린은 버터를 대체하기 위해서 개발됐으며, 마가린과 버터는 지방 함량뿐만 아니라 성상도 아주 비슷하고 음식에 사용하는 방법도 매우 유사하다. 마가린은 주로 식물성 지방을 사용하여 만들어지고 버터는 주로 우유의 지방을 이용하여 제조된다. 버터를 대체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마가린은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대체 식품의 원조 격이라고 볼 수 있겠다. 최근 식물성 단백질이나 식물로부터 비롯된 소재를 이용하여 고기의 색이나 질감을 모사하는 형태의 식품들이 개발 및 생산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시장의 변화에 적응해 가는 하나의 과정인 것으로 보인다. 식품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새로운 기술, 새로운 상품의 개발이 지속
윤민성 박사(팜스토리도드람B&F 마케팅팀) 코로나 팬데믹 사태는 전 세계 경제 흐름을 유동성 시장으로 바꾸어 놓았다.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경제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각국이 앞 다퉈 자금 투입과 재정 지출을 늘려 팬데믹 상황을 타개코자 한 것이다. 그러나 풍부하고 막대한 유동성 자금은 주식 시장, 부동산 시장 그리고 원자재 시장까지도 깊숙이 침투하며 모든 자산 가치를 부풀려 놓게 되었다. 하지만 실물 경기 회복은 이제 겨우 제자리를 찾아가는 모양새이다. 이러한 풍부한 유동성 자금이 곡물 시장에 미친 영향은 실로 지대하였다. 실제로 옥수수를 구매하기 위해 옥수수 선물 거래를 하는 것이 아니라, 옥수수 시세 차익을 바라보고 선물 시장에 뛰어든 비상업 거래 추이가 눈에 띄게 증가한 것이다. 아래 <그래프 1>의 회색 음영으로 나타낸 면적이 바로 투기 자본의 유입량으로 추정되는 부분이다. 국제 곡물 시장 기상도는 ‘먹구름’ 안타깝게도 앞으로의 곡물 가격 상황 또한 그리 밝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 부분 또한 상당부분 선물 거래 가격으로 추정이 가능하다. 아래 <그래프 2>와 같이 내년 상반기까지 옥수수의 향후 선물 가격이 높은 수준
최 강 석 교수(서울대학교 수의학과) 매년 철새가 북방지역에서 국내로 도래하는 시점에 맞추어 정부는 10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 조류인플루엔자 특별방역대책 기간을 정하여 한층 강화된 방역대책을 추진한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주지하다시피 지난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5N8) 발생으로 가금 농가들은 혹독한 동절기를 보냈다. 지난 동절기 동안 야생조류에서 전국적으로 234건의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234건이나 검출되었고, 109개 가금농가(닭 55, 오리 48, 기타 6)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했다. 그로 인해 약 3천만 수의 가금류가 희생되었다. 다들 알다시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국내 발생의 가장 큰 위협 요인은 북방지역으로부터 도래하는 겨울 철새들(오리류)이다. 2010년을 기점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의 국내 발생이 뚜렷하게 빈번해 진 이유도 유라시아 대륙을 넘나드는 철새 무리들 사이에서 바이러스 오염도가 지속적으로 증가한 데서 기인한다. 그래서 유라시아 대륙의 다른 지역 야생조류와 축산 농가에서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상황을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번 동절기 상황도 주변 상황을 감안할 때 국내 유입 가
양기원 회장(경인지구축협운영협의회·포천축협조합장) 빛과 그림자 뒤섞인 게 세상의 이치문제를 시정하되 그것을 빌미 삼아축산 홀대하면 농촌경제 망가질 것 요즘은 그런 경우가 드물지만 먹고 사는 문제가 삶의 전부일 수밖에 없었던 시절에는 집집마다 ‘희생양’이 있기 마련이었다.공부 잘하는 자식(특히 아들)을 통해 집안을 일으키려는, 말하자면 선택과 집중의 논리에 의해 선택받지 못한 자식들은 고등교육의 기회를 갖지 못했다. 또 조실부모한 집 맏이들이 동생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사례도 비일비재했다. 모두가 가난에 찌들어 배고프던 시절 우리 이웃들이 겪어낸 슬픈 이야기이자 미담이기도 하다.농민의 아들로 태어나 줄곧 농어민 후계자의 길을 걷고 있는 필자는 요즘 들어 이처럼 옛날 일들을 떠올리며 자꾸만 서글픈 생각에 잠기게 된다. 질풍노도와 같았던 경제성장에 이어 이른바 경제와 산업의 고도화 속에서 갈수록 소외되는 우리 농촌과 농축산업의 모습이 오버랩 되기 때문이다. UR 협상 타결과 WTO 출범으로 인한본격적인 수입개방 그리고 관세를 완전 철폐하는 FTA 등은 수출지상주의의 결과물로써 우리 농촌과 농축산업에는 치명상이 되고 있다. 백 번을 양보해 이런 일들의 불가피성을
김혜령 수의연구관(농림축산검역본부 조류질병과) 닭전염성빈혈은 닭전염성빈혈바이러스(Chicken infectious anemia virus: CIAV)에 의해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질병이다. 1~2주령 어린 병아리가 감염되면 면역세포, 적혈구 등을 만드는 흉선과 골수를 공격해 면역억제와 빈혈 등이 나타난다. 닭의 에이즈(AIDS)라고 말할 수 있다. 빈혈증상이 보이는 닭들은 적혈구 용적률이 10% 이하로 낮아져 침울 증상과 식욕 감퇴에 따른 증체율 저하를 보인다. 그리고 혈소판의 감소로 혈액 응고가 잘 되지 않아 날개나 대퇴부에서 출혈을 확인할 수 있다. 3주령 이후 닭에 감염될 경우 임상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하지만 면역기능 저하로 인해 이차적으로 다른 바이러스나 세균에 감염돼 피해가 생긴다. 대부분 바이러스성 질병과 같이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예방이 필요하다. 닭전염성빈혈 백신은 야외에서 분리한 바이러스를 여러 차례 배양을 거듭해 병원성을 순화시킨 생백신을 사용한다. 6주령 이상의 모계에 생백신을 근육주사하고 알을 통해 항체를 병아리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08년 수입 백신이 허가돼 종계에서 접종하고 있어 최근 육계에서 발생은 거의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