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전 세계 식량의 70% 이상을 수정시키며 ‘지구의 파수꾼’으로 일컫는 꿀벌이 질병 발생 원인도 모른채 항생제 약품만 쏟아붓는 방역의 난맥상에 빠져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원인은 현행 정부가 지원하는 방역예산이 ‘선(先) 보급 후(後)방치’ 식의 정책이 오히려 양봉산업의 자생력을 무너뜨리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일반적 주장이다.
이는 단순히 양봉업계의 문제를 넘어 우리나라 농업 생태계 전반을 위협하는 신호탄이라는 경고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렇다 보니 일부 농가에서는 질병의 원인도 모른 채 ‘일단 쓰고 보자’라는 심정으로 여러 약품을 섞어 쓰거나, 정확한 질병 진단 없이 일률적으로 배부된 약품들이 사용하지 않은 채 농가 창고에 쌓여만 가고 있어 정부가 오히려 약품 오남용을 부추기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여기에 더해 해외에서 독성 문제로 금지된 성분이 버젓이 약품에 포함되거나 꿀벌 전용이 아닌 축산용 항생제까지 무분별하게 사용되면서, 꿀벌의 면역력 저하라는 부작용을 낳고 있는 것으로도 지적되고 있다.
이러한 무분별한 약품 사용은 병원균의 내성을 키워 더 강력한 약품을 써야 하는 악순환이반복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는 달리 유럽 등 양봉 선진국에서는 약품 사용을 극도로 자제하고, 정밀한 진단과 예방 위주의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에 양봉농가들은 ‘진단 중심의 방역’ 전환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정확한 데이터에 기반한 처방만이 꿀벌집단 폐사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것이 현장의 공통된 목소리다.
현재의 방역 정책이 결국 약품 오남용을 불러와 양봉산업 전체를 무너뜨릴 것이라는 절박한 위기감이 깔려 있을 정도.
양봉업계 일각에서는 기존의 약품을 무상으로 나누어주는 포퓰리즘식 행정보다는 농가들이 필요한 약품을 직접 선택해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또한 업계에서는 예산은 늘어나고 있지만, 정작 농민들이 체감하는 검사 서비스는 극히 제한적이라고 지적하고, 정부 당국은 꿀벌 질병 검사 인프라 확대와 데이터 구축에 집중하고, 양봉농가들이 주도하는 ‘현장 검사 체계’를 공적 영역으로 전환할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양봉농가들이 요구하는 직접적인 질병 검사 지원 역시 글로벌 표준에 부합하는 방향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 기관은 샘플 몇 개를 검사하고 ‘이상 없다’고 하지만, 그로 인해 우리 꿀벌은 몰살당하고 있다. 양봉산업을 살릴수 있는 마지막 골든타임이 바로 지금”이라면서 “진단 없는 항생제약품 남용은 결국 식량 안보를 무너뜨릴 것”이라며 실효성 있는 질병 검사 예산 배정을 촉구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