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원장은 지난 23일 검역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구제역을 두고 “검역과 질병예찰, 검사 등 차단방역에 최선을 다해 왔지만, 결국 구제역이 발생하고 말았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렇지만, “구제역이 포천 지역내에만 머물고,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지 않은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며 방역관계자들의 노고가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그간 구제역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를 겪으면서, 국가재난형 가축질병에 대한 대처능력이 향상됐습니다. 이번 구제역 역시 24시간 비상을 꾸리고, 신고와 함께 방역요원을 즉각적으로 출동하는 등 발빠르게 대응했던 것이 확산을 막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습니다.” 이 원장은 다만,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농가와 협조를 강화하는 등 방역시스템을 다시한번 둘러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방역이라는 것은 정부나 기관이 담당하기에 한계가 있어요. 우선 농가들이 방역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지자체, 방역기관 등이 한 마음으로 똘똘 뭉쳐서 이겨내야 합니다.” 이 원장은 일단 구제역이 마무리됐다고 하더라도 한시도 방역에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된다고 목청을 높였다. “오히려 이 때가 더 위험합니다. 날씨가 풀리면서 바이러스들이 많이 활동하거든요. 특히 지난 2008년 조류인플루엔자가 봄철에 발생했던 것을 가슴속에 새겨둬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