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축산은 말은 쉬워도 실제로는 어려울 수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조사료확보가 우선돼야 하며 옥수수를 비롯해 쌀겨, 밀겨, 콩겨, 수수겨, 깻묵, 엿박, 비지 등 유기축산 원료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부산물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백씨는 주위에 있는 농업부산물을 충분히 활용하면 농후사료 없이 한우를 키울 수 있다고 믿고 있는 한우인이다. “처음 자가TMR을 하면서 영양불균형으로 인해 눈이 먼 송아지가 나와 축산연구소를 찾아 원인을 밝히고 배합비를 몰라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다”는 백씨는 그동안 노하우를 바탕으로 숫소 250kg·350kg·400kg·500kg, 암소 300kg·400kg 등 단계별로 TMR 배합비를 짜서 소를 키우고 있다. 조사료에다 생균제와 발효제를 투입해서 급여하고 있는데 임신이 잘되는 것은 물론 송아지 설사가 80% 감소되고 일일증체량도 1kg이 나온다는 것. “그대로 버려지는 유채대의 영양을 분석해보니 볏짚의 두배가 나왔다”는 백씨. 현재 72두의 한우를 사육하고 있는 그의 눈에 보이는 풀들은 소를 키우는 훌륭한 원료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대전=황인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