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벽제외식산업개발 김영환 회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우리 축산업계에는 벽제갈비 회장으로 더 잘 알려진 김 회장은 지난 86년 한우 고기의 명품 가능성을 발견하고, 지난 20년간 국내 최고 한우 고기 전문 레스토랑 경영의 꿈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 결과 지난 2004년 7월 서울에서 가장 부유층이 산다는 강남구 도곡동의 타워팰리스에 벽제갈비 레스토랑을 입접시킴으로써 그 꿈을 이룬 듯이 보였다. 그러나 그는 "고객이 최고라고 평가하고 실제 최고의 고객이 찾는 레스토랑이 돼야 한다”는 말로 아직도 꿈을 향해 가고 있음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그가 꿈꾸고 있는 최고는 국내에서 최고일 뿐만 아니라 선진 외국에서도 최고로 인정받는 것이다. 여기서 기자는 “한우 전문 레스토랑으로서, 미국이나 일본 중국에서도 최고 레스토랑으로 인정받는 일이 그렇게 쉬운 일인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한우 고기는 세계적 명품입니다. 가격은 이미 일본수준에 이르렀고, 고기의 품질을 결정하는 연도나 마블링 색 독특한 향 등 모든 면에서 최고의 자질을 갖추고 있습니다”며 여기에 채소나 양념 또한 세계 1등 수준임을 덧붙이며, 한우 고기의 세계 진출 성공 가능성을 최근 동남에서 일고 있는 ‘한류(韓流)’에서 찾는다. “우리 문화가 동남아에서 한류 열풍을 일으킬 수 있었던 것은 대한민국의 문화가 그들을 감동시킬 수 있었기 때문”이라며, “한우 고기와 함께 한국의 채소 양념 맛 또한 그들을 얼마든지 감동시킬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그렇게 되기까지는 아직도 해야할 일이 많단다. 무엇보다 고가의 한우 고기를 팔기 위해서는 고객의 신뢰를 확보할 수 있는 노력과 동시에 깨끗하고 아름다운 점포 운영, 메뉴의 차별화, 안전한 한우고기와 관련 식재의 안정적 확보, 레스토랑 관계자의 장인정신 등이 모두 어우러져야 함을 강조한다. 김 회장의 이같은 외식산업 철학이 잘 반영된 것이 바로 한우 설렁탕이다. ‘한우 설렁탕은 설렁탕 가격에 비해 원재료 값 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에 안된다’는 고정 관념을 깨고, 일반 설렁탕보다 1천원이 비싼 6천원짜리 한우 설렁탕을 내놓았는데 이와 관련 벽제갈비의 소비자에 대한 호소가 눈길을 끈다. “한우 설렁탕을 제대로 내놓기 위해서는 설렁탕 가격이 적어도 8천원은 돼야 합니다. 그러나 2천원은 벽제갈비에서 부담할테니 고객 여러분께서는 1천원만 더 부담해주십시오”라며 고객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김회장 나름대로의 독특한 외식업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한 한우 전문점의 세계 진출꿈은 이제 더 이상 꿈이 아닌 현실이 되고 있다. 일본 나고야 등에 한우고기 전문점 개점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이 그것이다. 물론 이것이 아직은 상징적인 의미에 머물겠지만 앞으로 한우 고기의 세계 진출 교두보로서 큰 기대를 걸게하고 있다. 지난 20년동안 한우 명품화의 외길을 고집한 결과 이제 국내 최고의 한우 전문 레스토랑 경영자가 된 김 회장. “지난 20년동안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느냐”고 묻자, “목표를 정해놓고 가는 사람에게는 어려움은 없다”며 다만, 한우의 세계 진출을 위한 신용지원 등은 아쉬움이 있다는 말로 정부의 관심을 촉구했다. 아무튼 미산 쇠고기 수입재개에 이어 한·미 FTA 등으로 국내 축산업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처럼 한우 고기를 ‘세계적 명품’으로 인식하며 세계 진출을 강조하고 있는 그의 당당한 모습에서 우리 한우 산업의 희망이 보인다. ■ 장지헌 편집국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