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민감 사안에 대해 소극적이거나, 때로는 대립각까지 세우며 축산업계의 눈총을 받아 온 농촌진흥청.
하지만 사뭇 달라진 농진청의 최근 '친현장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지난해 8월 이승돈 청장 취임을 계기로 그 어느 때 보다 현장과의 직접 소통을 중시하고 있는데다, 축산농가 현안 및 애로 해소를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까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이에 따라 농진청 관련 숙원 해결에 대한 축산업계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구체적 대안까지 '피드백'
농진청은 지난 2월 이승돈 청장과 농업인단체 간담회에서 제기된 다양한 건의 사항에 대해 검토, 그 결과를 관련단체에 제시했다.
농진청은 이를 통해 단순한 ‘검토’ 수준을 넘어 각 사안별 면밀한 현황 파악을 토대로 향후 구체적인 추진 계획까지 공식화, 눈길을 끌기도 했다.
대한한돈협회의 경우 당시 간담회에 참석한 이기홍 회장이 “현장에서 직접 답을 찾아야 한다” 며 가축분뇨 액비의 최대 살포량 기준 현실화와 함께 가축 폐사체의 적법한 처리를 위한 비료공정 규격 개정을 건의했다.
현행 폐기물관리법상 가축 폐사체의 비료화, 사료화가 가능함에도 불구, 비료공정규격에서는 사용이 불가한 현실을 지적한 것이다.
‘검토’만 그치지 않아
농진청은 이에 대해 액비가 최대한 활용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살포기준 완화와 관비 사용 수요처 발굴에 노력하되 그 추진을 위한 T/F를 올해 1월 구성, 액비의 생산, 유통, 살포 단계별 문제점을 파악해 종합적 해결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승돈 청장의 지시에 따라 농진청 축산과학원은 최우선 과제로 ‘가축분뇨 액비 사용 확대’를 선정, 농진청내 모든 관련 부서간 협의 체계를 구축해 이미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축산원의 한 관계자는 “액비 활용 경축순환농업과 유기농업 활성화에 대한 이승돈 청장의 의지가 강하다”며 “가축분뇨라는 우수 양분을 최대한 활용하되, 부족한 부분을 화학비료로 대체해야 한다는 양돈업계의 입장에도 원칙적으로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진청은 폐사체 비료화에 대해서도 전향적인 입장을 확인했다.
지난 2011년 2017년 폐사체의 퇴비 비료 허용 안건이 비료심의위원회에서 상정됐지만 수집 · 운반 중 전염병 확산 우려 및 생산업체 반대로 중단됐던 점에 주목, 가축전염병예방법에서 정한 폐사체 처리기를 거친 폐사체에 대해서는 안전성, 비료검증 등의 평가 등을 거쳐 허용 여부를 검토할 수 있음을 밝혀 온 것이다.
피부로 느낄수 있는 성과낼 것
농진청의 이러한 친현장 행보는 지난 23일 서울 서초동 제2축산회관을 찾은 축산원 조용민 신임 원장과 이기홍 회장의 즉석 간담회 과정에서도 다시한번 확인됐다.
이날 이기홍 회장은 “그간 농진청이 현장과 괴리가 있었던 게 사실이다. 오히려 탁상행정으로 인한 비현실적인 정책이 축산현장의 불편으로 작용해 온 게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었다”고 전제, “하지만 농진청의 새로운 변화와 실질적인 노력을 접하며 지금은 그 어느 때 보다 축산업계의 기대가 크다”며 현장과 직접 소통을 위한 발걸음에 깊은 감사함을 조용민 원장에게 전했다.
탄소 저감 목표 달성을 위해 새로운 정책에 앞서 이미 국내 축산 현장에 적용, 탄소 저감 효과가 확인된 방법을 최대한 활용하되 그 실적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산정체계 도입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조용민 원장은 “현장의 의견 청취와 애로 해소는 생산자단체와의 소통에서 시작돼야 한다는 게 이승돈 청장의 지시”라며 “축산현장에서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실질적 성과를 내고, 칭찬받을 수 있도록 축산원도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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