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앞으로 산림청장과 지방자치단체장이 ‘밀원수(꿀샘식물) 특화단지’를 지정하고, 체계적으로 육성할 수 있는 명확한 법적 근거가 처음으로 명문화됐다.
이에 국내 양봉업 생산자 단체가 양봉업계를 대표해 성명서를 내고, 적극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어기구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더불어민주당, 당진시, 인물사진)이 대표 발의한 ‘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이 지난 1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양봉업계의 숙원 사업이 마침내 본격적으로 첫발을 뗀 셈이다.
이번 개정안은 기후변화와 꿀샘식물 감소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국내 양봉산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데 있어 매우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그간 양봉업계는 안정적인 꿀샘식물 자원 부족으로 인해 생산기반이 약화하는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었다. 따라서 이번 법개정을 통해 국가와 지자체가 정책적으로 꿀샘식물을 확충할 수있게 됨으로써, 꿀벌의 생존 환경개선과 양봉농가의 경영 안정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밀원수 특화단지 조성은 단순한 꿀 생산 증대를 넘어 산림의 공익적 가치 증진, 생물다양성 회복, 탄소흡수원 확대 등 국가 환경정책 전반과 맞닿아 있는 상생의 과제이다. 그런 만큼 이번 산림자원법 개정안의 통과는 산림정책과 양봉산업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제도적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은 것으로 업계에서는 평가하고 있다.
이번 개정안은 꿀샘식물 중 목본식물 확충을 위한 꿀샘식물 특화단지 조성 가능성 등의 요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도 ‘산림경영단지’를 선정하도록 함으로써, 산림의 지속가능한 보전과 이용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양봉협회에서는 그동안 산림청, 산림경영인, 임업인 단체와 소통하고 협의하여 선도 산림경영단지 조성 등 꿀샘식물 확충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박근호 양봉협회장은 전국의 3만여 양봉(양봉·한봉) 농가들을 대표해 감사의 마음을 전한뒤, “후속 시행령 마련 및 구체적인 예산확보 과정에서도 실효성 있는 정책이 추진될 수 있도록 정부와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꿀샘식물 확대와 꿀벌 보호, 양봉농가의 권익증진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일환으로 지난 13일 양봉협회(회장 박근호)· 한봉협회(회장 이수근)· 양봉농협(조합장 김용래)· 숲과꿀벌연합회(회장 신갑) 등 4개 단체가 공동으로 주관하고, 한국밀원수조림육성협회(회장 이경준)와 국립경국대학교
농업과학연구소(소장 정철의 교수·식물의학과)가 공동 주최한 ‘영남지방 산불피해지역 산림복원 정책방향 토론회<사진>’가 국립경국대학교 국제교류관 대회의장에서 개최됐다.
이날 산림복원 정책 토론회는 최근 영남지역에서 발생한 대형산불 이후 생태계 복원과 지역경제 회복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산림복원 전략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이경준 밀원수조림육성협회장은 “활엽수 식물인 쉬나무는 국내 우수 밀원수종으로서 내화수림대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국내 꿀샘식물 중 가장 많은 벌꿀 생산량과 열매는 지방간과 당뇨 치료에 특효가 있음이 이미 과학적으로 증명된 만큼, 앞으로는 속성수인 쉬나무를 적극 심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근호 양봉협회장은 “벌꿀은 자연에서 얻어지는 산물로 이제는 더 큰 틀에서 산림 정책이 국익과 국민 건강까지폭넓게 봐야 한다”면서 “산림 경영과 양봉산업을 함께 바라보는 시각을 갖고 정책들이 추진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규송 강원대 생물학과 교수는 ‘기후 위기 시대의 숲과 산불 피해지역 복원의 방안’이란 주제 발표를 통해 ‘자연기반해법’과 내화수림 수종으로 밀원식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진 종합 토론에는 각계의 전문가가 참여한 가운데 지역 특성에 걸맞은 밀원수림 조성, 산주의 소득 기반 수종 선정, 특용수 자원의 산업화 가능성, 산불복원 과정에서의 지역사회 소통과 산림 공공가치 증진 등 꽃피는 산림복원으로 경제성과 공공성 강화를 위한 방안들이 폭넓게 논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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