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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약품·수의

<항생제 내성 특별기고 3> 동물용 항생제 절감, 이해당사자별 책임과 역할

유주연 수의연구사 (농림축산검역본부 세균질병과)

[축산신문 기자]

 

세계적으로 항생제 내성은 인류 보건을 위협하는 '조용한 팬데믹'으로 불린다. 사람과 동물, 환경이 연결된 One Health 관점에서 항생제 내성 문제는 이미 국경을 넘어 확산되고 있으며, 축산업 역시 그 중심에 있다.
이에 세계동물보건기구(WOAH)와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는 항생제 절감과 책임있는 사용을 위한 구체적인 지침을 마련해왔다.
특히 WOAH의 '수의항균제의 책임있고 신중한 사용 지침'과 Codex의 '식품매개 항생제 내성 최소화 실천강령'은 각 이해당사자가 어떤 책임과 역할을 가져야 하는지를 명확히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국제기구의 지침을 토대로 동물 항생제 절감을 위해 각 이해당사자가 수행해야 할 역할과 책임을 체계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수의사 '현장의 과학적 판단자'
수의사는 항생제 사용을 결정하는 핵심 전문가로서, 정확한 진단과 감수성검사에 근거해 꼭 필요한 경우에만 항균제를 처방해야 한다.
용량·투여 기간·휴약기간을 명확히 지시하고, 사용기록을 관리하는 것은 물론, 농가의 인식 개선과 교육에도 앞장서야 한다.
단순히 항생제 사용을 줄이는 차원을 넘어, 예방 중심의 질병관리와 과학적 처방 문화 정착이 수의사의 중요한 사명이다.

 

축산농가 '예방 중심의 실천자'
농가는 항생제 절감의 실천 주체로서 예방적 사양관리와 위생 강화를 통해 질병 발생 자체를 줄여야 한다.
모든 항균제는 반드시 수의사 처방에 따라 사용해야 하며, 임의 사용이나 불법 제품 구매는 장기적으로 농장의 신뢰와 지속가능성을 해친다.
'항생제를 덜 쓰는 것이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라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동물약품업계 '책임있는 동반자'
약품업계는 고품질의 안전한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허가된 효능 범위 내에서 책임있는 정보 제공과 교육 활동을 수행해야 한다.
또한 백신, 대체요법, 진단기술 등 항생제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혁신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한다. 이는 산업의 책무이자 새로운 성장 기회를 여는 중요한 투자이기도 하다.

 

정부와 규제 당국 '정책적 뒷받침'
정부는 항생제 사용량과 내성 감시체계를 강화하고, 불법 유통을 근절하며, 교육과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확대해야 한다.
성장촉진 목적의 항생제 사용 제한은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필수 과제이며, 이는 우리 축산업에 대한 국내외 신뢰를 높이는 길이기도 하다.

 

모두의 협력 'One Health 실현'
항생제 절감은 어느 한 집단의 노력이 아닌, 모두의 협력으로 이루어지는 과제이다. 수의사, 농가, 제약업계, 정부, 소비자 모두가 각자의 책임을 다할 때 비로소 진정한 One Health가 실현될 수 있다.
항생제를 보다 신중히 사용하는 일은 축산물의 안전성을 높여 소비자의 신뢰를 확보할 뿐 아니라 지속가능한 생산 시스템을 뒷받침하여 미래 축산업의 경쟁력을 키우는 핵심 전략이 된다.
이제 우리 축산업도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항생제 관리 체계를 정비하고, 각 주체가 맡은 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
이러한 노력이 차곡차곡 쌓일 때, 국민이 안심하고 선택할 수 있는 축산물이 생산되고, 사람·동물·환경이 함께 건강한, 진정한 One Health가 현실 속에서 구현될 것이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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