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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

<선도농가 탐방> 충북 보은 ‘은선목장’

“품평회는 개량 나침반”…글로벌 경쟁력 확보

[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충북 보은 은선목장 최선규 대표는 2013~2014년 연속 50두 이상 전국검정농장 최우수 산유량 달성, 2016년 충청북도 젖소경진대회 그랜드 챔피언 수상 등 개량에 있어서 베테랑 농가다. 2005년 일본 홀스타인 공진회를 보고 우리 목장에서도 그랜드챔피언 같은 소를 만들어 보고싶다는 꿈을 갖고 개량과 품평회의 매력에 빠진 최 대표. 이에 은선목장을 찾아가 품평회의 즐거움을 지역 농가들과 나누고, 글로벌 트렌드에 걸맞는 개량 방향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세계적 트렌드 발맞춘 개량 역점…산유량·생산성 향상
“품평회 농가 모두의 축제로”…인프라·보상체계 개선을

 

▲품평회 매력에 빠져, 함께 즐기는 축제로

아직은 햇볕이 뜨겁게 내리쬐던 9월 중순 충북 보은 은선목장에서 만난 최선규 대표는 왼쪽 팔에 보호대를 하고 마중을 나왔다.

수술이 필요하지만 홀스타인품평회 이후로 일정을 미룬채 16부 2두를 출품하는 그에게서 품평회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최 대표는 “이번 품평회엔 2두를 출품하는데 1두는 이전 대회 13부 2등을 한 소라 경험도 있고 하니 그나마 힘이 덜 들거 같다. 대신 출산을 한지 얼마되지 않아 컨디션이 회복되면 품평회 준비를 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보은에선 최 대표와 함께 삼원목장 이강수 대표가 2두를 출품했다.

최 대표가 품평회를 함께 즐기기 위해 인근 목장들과 2022년에 만든 개량동호회 ‘올인홀’ 회원인 이강수 대표는 2023년 홀스타인품평회에 첫 출품축을 내보내고 품평회의 매력에 푹 빠졌다고 한다.

최 대표는 “이전엔 품평회 출품을 권유했는데 이번엔 먼저 연락이 와서 2두를 출품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말하기를 자기딴에는 소를 잘 못키우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경쟁이 치열한 1부에서 중간 성적을 거두니 의욕이 높아졌다. 가족들도 함께 품평회를 즐길 수 있어서 더 의미 깊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진입장벽 높은 품평회, 참여유도가 숙제

이처럼 한번 빠지면 헤어나오기 힘든 것이 품평회의 매력이지만, 참가를 독려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충북낙협은 개량 활성화와 품평회 참여유도를 위해 비대면으로 지역 대회를 열기도 했는데, 이번 지역 대회는 농가들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비대면으로 진행했다고 한다.

최 대표는 “속담에 ‘말을 물가로 끌고 갈 수는 있어도 물을 먹이지는 못한다’는 말이 있듯이 권유는 할 수 있겠지만 실제 출품을 하도록 만드는 건 본인 의지에 달린 문제다. 계속 독려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일반농가들에게 품평회는 거리감이 있을 수 밖에 없다. 바쁜 시간을 쪼개서 목욕시키기, 털을 다듬기, 순치, 소 이동 등등 솔직히 참가하면 수익이 나는 부분 없이 적자다 보니 진입장벽이 높다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다”며 “입상을 못하더라도 출품우를 보면서 어떻게 소를 키워야 할지 방향를 잡고, 내 소를 외부에 알림으로써 분양수익이 될 수 있는데 우리나라는 아직 이런 개념이 덜 잡혀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밝혔다.

 

▲크기보다 균형, 글로벌 트렌드 맞춰갈 것

최 대표는 품평회에 참가하는 이유 중 하나로 개량의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으로 꼽았다.

그는 “품평회에 가보면 전국에 내놔라 하는 소들이 다 나온다. 그 소들을 보면서 어떤 의도로 개량을 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며 “국제 품평회를 가보면 개량 트렌드가 바뀌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무조건 크기만 큰 소가 아니라 균형이 좋은 소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국내서도 지난 대회부터 이 같은 성향을 보이고 있다. 이번 품평회에 출품하는 소들도 체형이 크기만 한 소가 아니라 최근 트렌드에 맞는 소라고 생각해 평가를 받아보고 싶어서 내보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세계적인 트렌드에 맞춰 개량을 해나갈 계획이다. 체형만 좋으면 유량이 떨어지고 목장 수익에 영향을 미친다. 적정한 체형과 그에 맞는 유량을 가져가는게 생산수명을 늘리는 이상적인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엿다.

 

▲낙농업계 모두의 축제될 수 있기를

품평회가 농가 경쟁력 제고와 낙농산업 발전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만큼 낙농업계 모두의 축제가 될 수 있는 품평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최 대표는 말했다.

최 대표는 “가뜩이나 낙농산업이 위축되면서 품평회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지 못하는 가운데, 부족한 인프라는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품평회 문화가 발달한 외국과 비교를 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우리나라엔 전용 대회장이 없다보니 품평회를 하기에 적합한 장소가 없다는 것이 아쉽다. 최상의 컨디션에서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좁은 계류장이나 부족한 수도시설 등 환경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아울러, 개량농가에 대한 보상체계 강화수단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용도별차등가격제 도입으로 농가들의 생산량이 줄어들고, 농가수, 사육두수도 줄어들면서 개량농가들이 분양으로 낼 수 있는 수익은 감소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에선 외국 상위 1% 수정란이 300만원 이상에도 거래되고 있다. 국내에도 우수한 유전자원이 많은데, 해외로 수출할 수 있는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최 대표는 “협회가 됐는 기관이 됐든 품평회 수상축의 수정란을 공급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줬으면 한다. 그래야 만이 수상농가들도 명예에 맞는 보상도 받고, 품평회에 대한 열기도 더 고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품평회는 단순한 경연이 아니라 한국 낙농 개량의 축적된 과거와 미래를 보여주는 자리다. 우리들만의 대회로 그치지 않도록 더욱 세심한 개선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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