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7 (수)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연재

최윤재 교수의 ‘목소리’ <13>축산물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명확하게 교육·홍보해야 (5)

암·골다공증 유발 등 ‘안티밀크’ 주장과 연구 결과 정면 배치
우유, 생애 건강유지 위해 적정섭취 필수 ‘백색보약’

  • 등록 2019.11.20 11:33:46


(서울대학교 교수,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우유에 대한 오해에 답함 (2)
다음으로는 우유의 성장 호르몬과 성장 인자 중 하나인 IGF-1(Insulin-like growth factor)이 암을 유발한다는 주장에 대한 설명이다. 반대론자들은 우유에 들어있는 성장 호르몬과 IGF-1이 인체 내 IGF-1 분비를 유도하고, 이에 따라 mTOR 관련 신호가 과다 증가해서, 암 생성을 촉진한다고 주장한다. 우유와 유제품의 섭취 증가가 전립선암, 난소암, 유방암 등의 발병과 관련 있다는 연구들도 소개되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일부 연구결과이자 주장이며, 우유와 유제품이 암 발병을 낮춘다거나 무관하다는 연구 내용이 훨씬 많다. 성장호르몬과 IGF-1 대부분은 살균과정과 소화과정에서 파괴되어 아미노산 형태로 흡수되며, 수용체와의 결합력이 낮아 흡수효율이 높지 않기 때문에 암세포에 대한 영향이 거의 없다는 연구결과가 이를 증명한다(McGrath et al., 2008; Cho et al., 2004). 그리고 5개 국가에서 진행한 코호트 연구결과에 의하면, 대장암이나 방광암과 등 일부 암의 경우 유제품 및 발효유가 오히려 발병률을 낮추는 것으로 보고되었다(Cox and Sneyd, 2011). 다시 강조하자면, 권장수준에 맞는 우유와 유제품의 꾸준한 섭취는 암 발병과 전혀 무관하며, 오히려 성장과 건강을 위해 필수적인 식습관이라 하겠다.
다음으로 우유와 유제품의 섭취가 골다공증을 유발한다는 주장은, 근거가 희박한 주장이라고 여겨진다. 우유에는 칼슘, 마그네슘, 아연, 엽산, 요오드와 같은 미네랄이 풍부하고 이런 미네랄과 칼슘의 체내 흡수율도 다른 식품에 비해 월등히 높다. 우유섭취량이 가장 높은 미국(전체 칼슘 섭취량의 72%)에서 골다공증과 골절률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는 것이 논란의 시작이었다. 하지만 이는 골다공증과 골절률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다른 요소들에 대한 조사와 연구가 배제되어,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주장이다. 적정량의 우유 섭취는 오히려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을 준다. 반대론자들의 주장은, 유제품에 들어있는 동물성 단백질은 체내 산도를 높이기 때문에, 인체는 체내 산도를 낮추기 위해 뼈 속 칼슘을 끌어내어 사용하고, 이로 인해 골밀도가 낮아져서 골다공증 위험이 높아진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우유는 산을 생성하는 물질이 아니며, 소변을 통한 칼슘 배출량을 감소시키는 동시에, 체내 retention을 증가시켜 칼슘 균형을 맞춘다. 오히려 우유의 섭취가 골밀도를 향상시킨다는 임상 결과들이 더 많이 보고되어 있다. 결국 골다공증 유발에 우유의 섭취가 직접적 원인이라는 주장은 근거가 부족하며, 몇 개의 잘못된 문제제기로 우유 섭취를 안 하게 함으로써 오히려 골다공증을 유발하고 있다.
우유는 불완전한 식품이어서 어린아이의 성장에 영향이 없으며, 우유 및 유제품의 섭취는 알레르기를 유발한다는 주장이 있다. 우유가 아토피나 알러지를 유발하고, 갈락토스에 의한 염증 및 산화 스트레스를 일으킨다는 주장도 있다. 존 맥두걸 박사는 우유를 ‘액체로 된 고기’로 표현하면서 유제품이 알러지와 자가 면역 질환을 일으키기 때문에 끊는 것이 현명하다고 주장했다. 갈락토스의 경우 실제 동물실험에서는 투여한 동물들에서 산화 염증 스트레스로 수명이 단축된다는 결과가 보고되기는 했다. 하지만 우유의 공정과정을 통해 알레르기원을 저감할 수 있으며, 산모의 임신초기 섭취를 통해서 자녀의 우유 알러지 반응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갈락토스 동물실험의 경우, 동물에 대한 실험은 있었지만 인간에 대해서는 아직 유해성이 보고된 구체적인 사례가 없다. 따라서 동물실험을 근거로 인체에 대한 우유의 유해성을 주장하는 것은 과학적 근거가 매우 희박한 것이다. 유아들에게 하루 500ml 정도의 우유를 추가로 먹이는 것, 그리고 유아기 이상 단계에서는 하루 600ml 정도의 우유를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성장발달과 골밀도 증가 등 종합적 신체발달에 도움이 된다(Epidemiology, 1980; Bunyavanich et al., 2014; Mine, 1995). 오히려 우유는 식물성 식품에 비해 알레르기 유발이 적고, 영양소가 부족하거나 많이 필요한 어린이의 성장과 발달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정설이다.
우유는 필수 영양소와 생리활성물질이 많이 함유된 완전식품으로서 청소년기의 성장과 발육을 촉진시키며, 장년기 및 노년기에는 골다공증과 다양한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대표적인 건강식품이다. 이는 이미 충분한 연구를 통해 밝혀져 왔고, 또 오랜 기간 학계와 사회에서 정설로 통용되는 과학적 사실이다. 하지만 일부 언론에서 단편적이고 편파적인 내용만을 발췌해서 우유가 건강에 유익하지 않은 ‘백색 독약’이라는 의견을 내세우며 소비자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그 연구들은 조사대상 설정의 문제점, 조사그룹 간의 차이, 역인과성 오류, 결과 해석의 문제 등 연구 내적인 문제들 이외에도, 그 연구결과를 국내에 적용하기 어렵다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이런 연구결과들을 보도하는 언론이나 이를 퍼뜨리는 활동들은 소비자를 혼란에 빠지게 하는 더없이 무책임한 일이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