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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별력 부족 돼지등급제 ‘손질’ 시급”

양돈업계 전반에 걸쳐 개선 여론 또다시 ‘수면 위’로
도체등급, 소비단계 적용 안돼…판정기준 비현실적
저돈가·수입육 공세 대응 품질 차별화 뒷받침돼야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돼지도체등급판정기준을 현실에 맞게 손질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해지고 있다.
고돈가 시대가 막을 내린데다 수입돈육의 시장잠식이 가속화되면서 국내산 돼지고기 품질 차별화에 대한 필요성이 그 어느 때 보다 높아지면서 등급판정기준 전반에 걸쳐 수정 보완이 이뤄져야 한다는 여론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현행 돼지도체등급이 가공 및 유통과정에서 돼지품질을 구분할 수 있는 절대기준이 되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최종 소비단계에서는 적용조차 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그 배경이다.
이 제도의 도입단계부터 이런 이유로 반대의견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시행되다보니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것. 더군다나 지난 2013년 7월 도입 이후 단 한 차례 개정도 이뤄지지 않아 소비 트렌드 변화에 전혀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육가공업을 병행하고 있는 경기도의 한 양돈농가는 “일각에선 1+등급의 등지방이 너무 얇아 구이용 보다는 삶아서 쓸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1등급 뿐 만 아니라 2등급의 도체를 선호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가격이 높은 상위등급의 원료육의 경우 가공과 판매시에 그 품질과 가격이 반영돼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게 돼지등급제의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다보니 생산자와 육가공, 유통 등 관련업계 전반에 걸쳐 불만이 팽배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 2018년 국정감사에서는 돼지도체등급판정 수수료가 연간 수십억원에 달하고 있지만 실제 돼지품질개선에 미치는 효과가 미미할 뿐 만 아니라 소비자들은 인지조차 못하고 있다며 그 실효성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대한한돈협회는 돼지 성별에 따라 성장일령에 따른 등지방두께 형성이 다른 현실을 감안, 암수 특성을 고려한 등급기준 마련과 함께 육질등급 강화를 주요 골자로 하는 등급기준안을 마련해 지난달 28일 개최된 ‘전국한돈지도자연수회’에서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다.
한돈협회의 한 관계자는 “등지방이 얇은 다산성종돈이 도입되고 확산됐지만 현행 등급판정기준은 이러한 현실마저 고려되지 않고 있다”며 “보다 세부적인 개선방안을 마련, 정부와 관계기관에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돼지등급제 자체에 대해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육가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소와 달리 6개월 단기사육이 이뤄지는 돼지의 특성상 등급구분이 현실적으로 어려울 뿐 만 아니라 각 등급별 맛에 대한 변별력도 거의 없다”며 “냉도체가 아닌 온도체의 빠른 판정 속에서 육질 및 결함 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는 불신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양돈은 한우와 달리 품종이 단일화되어 있지 않아 일률적으로 등급을 매기는 것이 넌센스”라며 이제 손 볼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은 이에 대해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수렴부터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