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대형닭을 이용한 치킨 전문점이 오픈했다. 화제의 업체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자리잡은 ‘군계일닭’. 사자성어 ‘군계일학’에서 따왔다는 업체명은 맛으로 보나 크기로 보나 ‘닭 중의 닭’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곽춘욱 대표는 설명했다.
기존 치킨 두배…소비자 호응
전용 도계장 없어 유통 어려움
“점점 떨어지는 국내산 닭고기의 자급률, 대형 닭고기로 지켜내야 합니다.”
곽춘욱 대표는 대형닭 프랜차이즈를 오픈하면서 가장 큰 목적으로 수입육에 대한 견제를 꼽았다.
“현재 수입육은 부분육 시장을 점차 점유하며 국내 양계산업을 위기에 몰아넣고 있습니다. 자급률은 현재 70%대까지 떨어진 상황이지요. 수입에 대한 관세가 점점 떨어지고 있어 수입육의 시장 잠식은 더욱 심화될 것입니다.”
곽 대표가 수입육과의 경쟁을 위해 대형닭을 떠올린 것은 그 동안 국내에서 생산한 닭은 크기가 작아 가공에 한계가 있고 메뉴의 다양화도 어렵다는 분석에서다.
그는 “우리나라의 닭고기 소비가 미국수준으로 되려면 부분육 시장이 활성화되어야 하지만 현재 국내에서 생산되는 육계는 크기가 작아 부분육으로 활용하는데 한계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군계읽닭’의 제품은 크기도 크고 맛도 있어 개점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일반 육계는 출하 체중이 1.5kg 남짓되며 크기가 도계육 기준 7~10호로 분류되는데 반해 우리 닭은 2.2kg 출하 체중에 크기는 15호 이상입니다. 일반적인 치킨 한 마리의 1.5~2배가량 되는데 1만9천원이라는 가격은 단위g당 가격으로 따지면 저렴한 것이지요.”
하지만 국내에서 대형닭이 본격적으로 유통되기 위해서 전용 도계장이 없는 것이 안타깝다고 설명했다.
현재 ‘군계일닭’의 재료로 사용되는 닭은 곽춘욱 대표가 설립한 농업회사법인 ㈜건지와사람들에서 고상식 계사를 활용해 생산한 것으로 현재 도계는 정해진 도계장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곽 대표가 시간적 여유가 되는 도계장을 일일이 찾아다니고 있는 실정이다.
도계장 입장에서도 대형닭을 도계하기 위해선 기존의 업무를 중단한 채 도계 라인에 대한 청소와 세팅을 새로이 해야하는 실정이라 시간적으로도 금전적으로도 피해가 커 도계를 꺼려하는 상황이다.
곽 대표는 “대형닭을 활용해 앞으로 치킨 스테이크를 만드는 등 메뉴를 다양화 해 수입닭고기에 대한 견제와 국내산 닭고기의 소비 촉진을 꿰할 계획이지만 전문 도계장이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라며 “앞으로 ‘군계일닭’에서의 소비를 늘려 대형닭 전문도계장이 설립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