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우 농협축산경제 대표는 “지속가능한 축산업을 위해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고 자립경영기반을 확고히 다져 미래 100년을 이끌 축산경영체로 나아갈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는 말로 새해를 맞은 각오를 밝혔다. 지난 21일 전문 언론 출입기자단 신년간담회에서 남 대표는 원칙과 정도경영 그리고 조직에 대한 사랑을 강조하며 “강한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신년간담회 내용을 소개한다.
현장 규제개선…개방대비 체질 강화
소통·공감으로 부서간 장벽 없애야
“지난해는 축산경제가 상당히 어려웠지만 다행히 추석 이전부터 축산물 가격이 회복됐다. 정부와 농협, 단체 모두 고생을 많이 했지만 무엇보다 연중 할인행사로 조합원들이 생산한 축산물 판매역량을 높인 일선축협 등 협동조합의 역할이 제대로 발휘된 한해였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협동조합은 유통 흐름을 바꾸는 일을 해나가야 한다.”
지난 한해 수급안정 활동과 유통물량 확대에 큰 의미를 부여한 남 대표는 아쉬운 대목으로는 전 축종에 걸쳐 나타나고 있는 급속한 농가숫자 감소 현상과 4대강 조사료 재배문제, 가축분뇨 선진화대책 등을 꼽았다.
남 대표는 “협동조합은 축산분야에서 농협축산경제 4조원, 농협사료와 목우촌 2조원, 일선축협 16조원 등 총 20조원에 달하는 사업규모를 갖고 있다. 큰 강점이다. 부족한 부분은 소비유통 네트워크다. 모든 축산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 대표는 이어 축산 강국과의 FTA 등 시장개방 확대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중FTA를 비롯한 뉴질랜드, 캐나다 등 축산 강국과의 무역협정 체결에 대비해 축산체질강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 축산업계 피해가 가중될 것이 예상됨에 따라 축산현장의 손톱 밑 가시제거와 제도·세제 개선 등 33개의 숙원과제를 발굴해 농정활동을 강화하겠다.” 무역이득공유제 도입, FTA피해보전 대책보완, 축산농가 농사용 전기요금 적용, 식육가공품 제조판매 부가가치세 면세 등이 숙원과제에 포함됐다는 설명이다.
“2014년은 UN이 정한 ‘가족농업의 해’이다. 농촌에 정주권을 가진 가족농업인 육성이 중요하다. 축산 핵심농가 1만호 육성 프로젝트를 착실히 추진해야 한다. 또한 안심축산과 연계한 컨설팅기술지원단을 충남·전북·전남에 시범 운영해 안심출하회의 산지조직화에도 박차를 가할 생각이다.”
남 대표는 “FTA는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기도 하지만 우리 축산업이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는 교두보”라며 “수출국별 맞춤형 품목 육성과 공격적인 해외 프로모션 및 해외 바이어 초청 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해외 사료자원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 인도네시아 람풍주 소재 타피오카 공장을 3월에 인수해 펠렛 생산과 건조를 위한 설비를 증설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서는 11월부터 국내 수입물량의 25% 수준인 연간 5만톤의 타피오카 레지듀 펠렛을 들여올 수 있게 된다.
남 대표는 특히 “국민에게 존경받는 축산업이 되길 기대한다”며 “축산업에 40년 넘게 종사하면서 느끼기에 국내 축산업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오히려 부정적으로 변한 것 같다. 축산업계 모두가 동참해 축산업 인식개선에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남 대표는 마지막으로 “소통과 공감만큼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것이 없다”며 “농협중앙회 내부부서뿐 아니라, 중앙회와 축협, 현장과 본부 간 칸막이를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