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한우개량사업소는 한우자조금사업의 일환으로 한우암소개량농가 우수사례를 발굴하고 있다. 2013년에는 전국에서 암소개량 우수농가로 15농가를 최종 선정해 이들 농가들의 노하우를 담은 사례집을 발간해 보급했다. 농협은 이를 통해 우수농가의 지식과 경험에 의한 노하우를 전파함으로서 한우산업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본지에서는 한우농가들의 경영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2013년도 우수농가로 선정된 농장을 지면을 통해 소개할 예정이다.
>>전북 익산 ‘용산농장’ 강명산 대표
20년 개량 매진 번식전문가
정액 못잖게 암소 자질 강조
돈되는 한우 만들기 첫걸음
내 농장 암소 정보 파악부터
“한우를 그만 둘 때 개량은 끝난다”는 강명산 대표. 번식전문농장으로 20년이나 개량을 위해 노력해 왔지만 아직도 개량은 끝나지 않았다고 말한다.
한우를 그만두기 전까지는 개량을 위한 노력은 계속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전북 익산시 함라면 신대리에 위치한 용산농장 강명산 대표의 말이다.
개량을 시작한지 벌써 20년이 넘어선 용산농장의 송아지들이 우수하다는 것은 농가들 사이에서 이미 정평이 나있다.
실제로 용산농장은 일부러 내다 팔지 않아도 입소문을 타고 찾아온 농가들에게만 분양되고 있다. 특히 한우 육종농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매년 2마리의 당대검정우를 한우개량사업소에 판매하고 있다.
이러한 용산농장의 성적은 하루아침에 이뤄낸 것이 아니다.
1994년 기초등록부터 시작해 계대가 올라가면서 현재 용산농장의 암소들은 전부 혈통등록우와 고등등록우만 있다.
개량을 시작한지가 20년이지 한우를 키우기 시작한 것은 30년이 훌쩍 넘는다. 1980년부터 젖소와 한우를 같이 키우기 시작했다.
여건상 2000년대 초반 젖소를 그만 두고 한우사육에 집중했다. 한우만 키우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개량도 시작했다.
1994년도 익산지역에서 16농가가 같이 개량을 시작했는데 이제 6∼7농가만이 남았다. 그 만큼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는 개량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용산농장의 개량도 위기가 있었다. 개량을 막 시작한 이후 1997년 IMF사태가 터지면서 경영여건이 최악으로 치닫고 한우가격이 폭락하면서 보유하고 있는 소들을 전부 처분해야만 했다.
당시 4마리만 남기고 전부 팔아야만 했다. 1996년 축사를 새로 짖고 개량에 대한 의욕도 넘쳐났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더욱이 한우농가들이 경영여건이 안 좋아지면서 IMF직후에는 자연종부가 유행했지만 용산농장은 개량을 위해 유행을 따라가지 않았다.
당시 자고 일어나면 한우 값이 폭등했기 때문에 송아지를 생산하면 무조건 돈이 됐지만 규모의 확대보다는 개량을 선택한 것이다.
이 때 남겼던 4마리가 다시 일어날 수 있었던 기틀이 됐다는 것이다. 특히 당시 남겨뒀던 4마리 중 2마리는 아직도 용산농장에 건강한 상태로 남아있으며 현재 2마리 모두 임신 중에 있으며 18번째 송아지를 생산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이다.
“인기가 높은 정액은 누구나 원하지만 수량은 한정돼 있다. 구할 수 없는 정액만을 바라보는 것은 개량이 아니다. 소위 말하는 2∼3등급 정액 중에서 내 농장의 암소에 적합한 정액을 찾아내는 것이 개량”이라는게 강 대표의 지론.
강 대표는 “정액도 중요하지만 어떤 암소에서 태어났는지도 정액 못지 않게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내 농장의 암소들의 정보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용산농장의 평균 산차는 6산차에 이른다. 강 대표는 “번식전문농장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송아지를 잘 생산하는 것 밖에 없다”며 “특히 송아지를 안 죽이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때문에 용산농장은 암소 1마리가 1년에 1마리의 송아지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용산농장은 인공수정을 시킨 후 60일경에 반드시 전문가로부터 임신감정을 실시한다.
이 같은 노력으로 송아지값 폭락으로 수 많은 번식농가들이 한우를 포기하고 있지만 용산농장은 번식전문농장도 경쟁력만 갖추면 충분히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경영모델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