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단가 낮추자”…호주서 직접 생우 키워 반입
대형유통업체, 한우협 강력 대응으로 계획 철회
국제시장 물량 확보 어려워져 재시도 가능성 우려
대형유통업체가 수입단가를 낮추기 위해 호주에서 직접 소를 키워 직수입한다는 계획을 결국 한우업계의 반대로 없었던 일로 하기로 했다.
전국한우협회는 지난달 27일 이강우 회장과 만난 이마트 관계자가 호주에서 소를 사육해 도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롯데마트도 한우협회에 호주에서 직접 사육해 도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문서를 통해 밝혀왔다.
한우협회는 “수입단가를 낮춘다는 명목하에 호주에서 소를 직접 사육해 도입하겠다는 발상은 한우농가를 두 번 죽이는 일”이라며 “만약 끝까지 밀어부쳤다면 제 2의 수입생우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었다”라고 밝혔다.
없었던 일로 하기로 했지만 불씨는 남아있다. 대형유통업체가 이 같은 사업을 추진하고 나선 것은 국제 쇠고기 가격이 요동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이 국제 쇠고기 시장에서 큰손으로 등장하면서 호주산 쇠고기 가격이 급등했을 뿐만 아니라 물량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때문에 대형유통업체들은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하는 동시에 수입단가를 낮출 수 있다는 계산으로 이 같은 사업을 추진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장기불황을 겪고 있는 한우업계 입장에서는 결코 좌시할 수 없는 사안이었다. 직접 키워 호주산 쇠고기를 수입해 수입단가가 낮아질 경우 결국 한우고기 소비가 위축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결국 무산되기는 했지만 쇠고기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중국이 국제 쇠고기 시장에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 언제든지 다시 시도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