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파동이 채 가시기도 전에 한중FTA 협상 개시를 선언한 정부에 대한 축산업계의 불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축산관련단체협의회(회장 이승호)는 지난 2일 중국 베이징에서 한중FTA 협상 개시 선언과 관련 성명서를 발표했다.
축단협은 “농민들의 반대여론을 철저히 봉쇄하고 가늠조차 할 수 없는 피해에 대해서는 허울뿐인 대책 마련을 내세웠다”고 있다며 정부의 태도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미국 광우병 파동에 대한 정부의 대처에 대한 불신도 커졌다.
축단협은 “정부는 스스로 검역주권을 포기하고, 미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입증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축단협은 “미산 쇠고기 수입 중단과 한중 FTA 협상 중단만이 현재의 난맥을 풀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라며 “농민과 국민들의 정책비판을 겸허히 수용하지 못하고 정부가 계속적으로 무관심으로 일관할 경우 극렬한 대정부 투쟁을 벌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중FTA가 체결될 경우 축산업 중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는 오리협회도 강력히 반발했다.
오리협회는 3일 역시 성명서를 통해 “20년전 UR에서 오리고기를 전면 개방한 이후 중국산 저급 오리고기가 국내에 판을 치도록 방관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오리업계는 10년이란 시간이 걸렸다”라며 정부의 한중FTA 협상 개시를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