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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살아 숨쉬는 목장…오감만족은 기본, 교육기능은 보너스

■ 2012 한국축산 이웃을 감동시켜라 / 체험

[축산신문 이희영 기자]

사상 최악의 FMD사태는 축산을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인식을 더욱 악화시켰다. 안 그래도 축산은 냄새나고 지저분하다는 인식이 높은데 FMD로 인해 각종 언론에 가축 매몰지가 늘어남에 따라 환경에 대한 문제점이 지적되면서 이러한 인식을 더욱 악화시켰다. 하지만 가축을 키우는 축사라고 해서 무조건 냄새나고 지저분한 것만은 아니다. 소비자들이 먼저 찾아가고 소비자들의 오감을 만족시키며 즐길 수 있는 축산 현장도 분명히 있다. 바로 낙농체험목장이 바로 그 곳. 그 곳에 가면 자연을 볼 수 있고 자연의 소리를 들을 수 있으며 자연 그대로의 냄새와 감각을 느낄 수 있으며 직접 만든 신선한 유제품도 맛볼 수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교육적 기능까지 강화시켜 그야말로 살아 숨쉬는 교육 장소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목장체험은 과연 어떻게 우리의 오감을 만족시킬까.


1 눈이 즐겁다(視覺)

눈이 시원해지는 드넓은 초원…진짜 젖소도 눈 앞에

“저 푸른 초원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어느 유행가 가사처럼 사람들에게 드 넓은 초원은 언제나 동경의 대상이다.
낙농체험목장뿐만 아니라 수 많은 목장들이 사람들의 동경의 대상인 초지를 가지고 있다. 바로 낙농만이 가지고 있는 특성 때문이다. 젖소를 키우기 위해서는 반드시 풀 사료가 필요한데 이러한 풀 사료를 키우는 곳이 바로 사람들이 동경하는 초지이다. 체험목장을 찾아가면 이러한 초지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체험목장을 찾는 이유 중에 하나이다.
초지는 단순히 가축에게 먹일 풀 사료를 생산하는 곳이 아니라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하는 자연경관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축산이 존재해야 할 이유도 된다. 
뿐만 아니라 체험목장을 가면 소비자들이 평소에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젖소를 직접 볼 수 있다. 젖소 뿐만 아니라 다양한 체험을 통해 우리가 먹고 있는 우유가 어떻게 생산되지도 확인할 수 있다. 때문에 체험목장은 첫 번째로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


2 자연의 소리를 듣는다(聽覺)

바람과 풀벌레…온 갖 자연의 소리가 귓가에

숨 막히는 도시의 아파트 숲 속에서 자연의 소리를 듣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자동차들이 쉴세 없이 지나다니고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돌아가고 있는 각종 기계음들 때문이다.
그런데 체험목장을 가면 자연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우선 배고프거나 젖을 짤 때가 되면 목장에 울려 퍼지는 젖소의 울음소리를 가장 먼저 들을 수 있다. 또 체험목장에는 젖소 뿐만 아니라 개, 고양이, 말, 산양 등도 함께 살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동물의 소리는 물론 드 넓은 초지를 가르는 바람 소리, 초지에서 살고 있는 각종 풀벌레 소리 등 주의 깊게 들어보면 온 갖 자연의 소리가 들린다. 이 뿐만 아니라 최근 몇 년사이에는 체험목장뿐만 아니라 일반목장에서도 음악회를 열어 목장에서 울려 퍼지는 음악은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도 했다.


3 살아 움직이는 냄새(嗅覺)

사료 풀내음·유제품 달콤한 향이 유혹

가축을 키우는 곳은 흔히 심한 냄새가 날 것이라고 오해하고 있다. 하지만 체험목장을 찾는 소비자들은 누구 하나 이러한 불만을 제기하지 않는다. 물론 처음 맡아보는 냄새인 만큼 잠시 인상을 찌푸리기는 하겠지만 냄새 때문에 체험을 포기하고 돌아가는 사람은 없다. 오히려 가축분뇨가 땅심을 좋게하는 자원이라는 점을 새삼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가축 분뇨에 대한 냄새가 소비자들의 후각을 가장 먼저 자극하기는 하지만 목장에는 가축분뇨 냄새만 나는 것이 아니다. 젖소들에게 사료주기 체험에서는 잘 익은 풀 사료와 잘 마른 풋풋한 건초의 냄새도 맡을 수 있다. 또 아이스크림 만들기나 치즈 만들기 체험에서 접하는 달콤한 아이스크림 냄새와 잘 숙성된 치즈 냄새는 다양한 체험으로 허기진 소비자들의 입맛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4 살아있는 것을 느낀다(觸覺)

젖소 체온·사료 감촉·치즈의 부드러움 손끝으로

어느 체험목장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이다.착유 체험을 하던 한 어린이가 젖소에서 나오는 우유를 손바닥에 짜보더니 ‘어! 우유가 따뜻하네’라고 감탄 했다. 실제로 우리가 마시는 우유는 냉장고의 차가운 우유 였기 때문에 우유는 차갑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갓 짜낸 우유는 당연히 젖소의 체온이 그대로 담겨져 있다. 이처럼 낙농체험을 통해 우유는 원래 따뜻한 것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또 착유체험을 하기 위해서는 실제 살아있는 젖소의 유두를 만져야 하기 때문에 따뜻한 젖소의 체온을 느낄 수 있다. 이와 함께 송아지 우유주기 체험에서는 송아기가 우유를 먹을 때 어미소의 젖꼭지를 얼만큼의 힘을 주고 빠는지도 알수 있고 잘마른 풀 사료의 감촉도 느낄 수 있다. 아이스크림 만들때는 흰 우유가 차가운 아이스크림으로 변해가는 과장을 직접 느낄 수 있고 치즈체험에서는 스트링치즈를 직접 만들어보면서 치즈의 부드러움도 체험할 수 있다.


5 신선함을 맛본다(味覺)

내가  짠 우유가 아이스크림·치즈로 변신 

체험목장은 단순히 소비자들에게 체험만을 제공하지는 않는다. 목장에서 생산하는 우유는 물론 우유를 이용한 다양한 유제품도 맛 볼 수 있다.
우유를 이용한 달콤한 아이스크림은 물론 잘 숙성된 치즈와 직접 만든 치즈도 먹을 수 있다. 아이스크림 만들기 체험은 어린이 체험객의 최고 인기 코너이면서 우유가 달콤한 아이스크림으로 변하는 과정을 직접 볼 수도 있다. 
치즈체험 역시 체험목장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코스이면서 체험으로 지친 소비자들에게 맛있는 신선한 유제품을 먹어 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또 일부 체험목장에서는 우유 카라멜, 피자, 숙성치즈, 수제 소시지 등 다양한 먹거리 체험을 제공하기도 한다. 목장에서 내가 직접 짠 우유로 아이스크림과 치즈 등을 만드는 것은 소비자들에게 색다른 체험은 물론 우유에 대한 소중함도 느낄 수 있도록 해 준다.


하나 더 /목장은 살아 숨쉬는 교실

쉼 없이 돌아가는 목장의 하루 속
생명·자연·노동·과학 담겨있어

젖소의 임신기간은 몇일일까?, 젖소는 하루에 얼마만큼의 우유를 생산할까?, 우유의 빙점은 몇도일까?
정답은 낙농체험을 통해 모두 알 수 있다. 목장은 1년 365일 쉼 없이 돌아가는 하나의 유기체이다.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우유를 공급하기 위해 목장주들은 새벽같이 일어나 착유를 시작하는 것으로 목장의 하루를 시작한다.
착유를 끝낸 후에도 젖소들에게 사료를 주고 송아지들에게 우유를 주는 목장의 일상이 반복되고 저녁 착유가 끝나면 목장의 하루도 마무리 된다.
이 같은 목장의 하루하루가 이어지면서 우리가 슈퍼에서 편하게 우유를 사먹을 수 있다는 점은 목장의 중요성과 노동의 신성함과 함께 깨닫게 해 준다.
뿐만 아니라 송아지가 어떻게 태어나는지를 통해 생명의 소중함도 배우고 젖소가 생산한 우유가 어떤 과정을 거쳐 우리가 먹을 수 있는 우유로 변모하기 까지의 과정을 통해 음식의 중요성도 느낄 수 있다.
이와 함께 가축 분뇨가 또 다른 생명의 원천이 된다는 것을 배워 가축분뇨가 냄새나는 폐기물이 아니라 소중한 자원이 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된다.
이 밖에도 아이스크림 만들 때 얼음에 소금을 넣으면 온도를 낮춰 우유를 얼리는 것과 같은 과학적 상식도 목장에서 체험할 수 있는 교육적 요소들이다.
이처럼 낙농체험은 소비자들에게 단순한 즐거움을 제공하는 체험공간을 넘어서 마음의 휴식처인 동시에 축산업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게 해주고 살아 숨쉬는 교실로 자리매김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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