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값의 조속한 안정은 모든 한우산업 종사자들의 염원이다. 한우산업 안정화가 화두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사육 마리 수를 줄이고 소비기반을 늘려 소 값을 안정시키는 노력 못지않게 중요한 과제로 한우사육농가들에게 요구되고 있는 것이 바로 생산비 절감, 그리고 생산성 향상이다. 축산물 시장개방과 국제 곡물가격 급등 등 첩첩산중인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경쟁력을 높여야 농장경영의 안정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장 속에서 찾는 한우산업 안정화 해법, 이번호에는 한우개량을 통해 생산비 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이뤄내고 있는 사육현장을 찾았다. 이들 농가는 농협중앙회 가축개량원으로부터 한우육종농가로 선정돼 개량사업을 선도하고 있다. 오성목장, 계획교배 통한 우수 암소축군 구축…번식성적·출현율 ‘쑥쑥’ #충남 보령 오성목장(대표 최윤근) 충남 보령시 천북면 낙동리 소재 오송목장. 최윤근 대표는 젖소 9두로 91년부터 착유를 하던 낙농가지만 지난 2005년 한우로 전환했다. 업종을 전환할 때 우수한 개체 확보를 계획하고 혈통등록우 24두를 입식해 현재 188두로 늘렸다. 이 때부터 개량에 관심을 가져 교배 시에도 아비소의 능력을 고려했으며, 그 결과 등급 출현율도 일반 농가에 비해 높게 나타나는 성과를 거뒀다. 2009년부터 한우육종농가사업에 참여해 꾸준한 계획교배로 우수 암소축군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런 노력은 지난해 하반기에 우수 씨수소 선발을 위한 당대검정우 3두를 출품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오송목장의 번식성적을 보면 2008년 42두를 수정해 송아지 33두를 생산, 78.6%의 분만율을 기록했다. 2009년에는 57두 수정에 47두 분만으로 82.5%를, 2010년에는 72두 수정에 61두 분만으로 84.7%의 분만성적을 거뒀다. 그동안 출하한 거세우의 1등급 이상 출현율은 2008년 72%(12두, 이하 출하두수) 2009년 80%(17두), 2010년 75%(15두)로 나타났다. 농협개량원이 분석한 결과 같은 기간 일반농가의 54%, 56.7%, 63.1%에 비교해 상당히 높은 수치이다. 소득도 그만큼 높았다. 올해 분만두수 목표는 70두, 출하는 거세우 18두, 관리우 중 노산우 12두를 시장에 낼 계획이다. 지난해 수익은 한우육종농가로서 받은 암소검정비를 포함시키고 송아지 매입비용에 들어가는 지출 등을 빼고 난 후 모두 1억7천400만원 수준이었다. 2005년 한우를 시작할 때 혈통등록우를 입식한 후 오성목장은 암소나 암송아지는 그동안 한 마리도 출하하지 않았다. 최윤근 대표는 “암송아지가 70%, 수송아지가 30% 정도 비율로 생산된다. 올해는 질병검사 후 7개월령에서 암송아지를 우시장에 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번식우 100두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100두를 넘어가고 있어서라는 설명이다. 수송아지 20두를 비육용으로 추가 입식할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번식우 100두 규모는 농장시설과 일관사육 상 밸런스를 맞추기 위한 것이다. 오성목장은 2007년부터 암송아지가 12개월령 때부터 초음파 진단을 실시하고 증체형으로 정액을 선택했다. 어느 정도 증체성적이 올라오면서 육질형 정액을 선택해 출하성적이 좋아졌다는 설명이다. 오성목장이 수익이 높은 이유는 남다른 노하우 때문이다. 최 대표는 매년 소 거름을 경종농가들의 논에 무료로 살포해준다. 여기서 생산된 볏짚은 가을에 수거해 소먹이로 쓴다. 연간 800~900롤에 달하는 볏짚을 우분 살포로만 얻는 셈이다. 최 대표는 롤 당 5만원씩만 계산해도 연간 4천만원의 생산비를 절감하는 계산이 나온다고 소개했다. 겨울에 논이 얼었을 때 퇴비를 살포해주고 가을에 볏짚 수거도 직접하고 있는 최 대표는 일이 계절별로 분산돼 별로 힘 안들이고 유사비용을 줄이고 있다고 밝혔다. 증산목장, 외부 입식 막고 철저한 개체관리…송아지 육성율 크게 향상 #충남 부여 증산목장(대표 김정숙) 충남 부여군 석성면 증산리 소재 증산목장. 88년 시작된 이 목장은 한 때 300두 규모 이상까지 한우를 키우던 대규모 목장이었다. 그러나 남의 손에 대부분 맡기다 보니 성적을 시원치 않았다. 증산목장이 개량에 본격적인 관심을 갖고 노력하기 시작한 시기는 2006년. 식육매장에 전념하던 김정숙 대표는 부군이 작고하고 나서 2003년부터 직접 농장경영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김 대표는 “그 당시는 그냥 자연 종부하던 시기였다. 개체관리나 개량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현장에서 제대로 적용하기 힘들었다”고 말한다. 그러던 중 높은 송아지 폐사율, 개체관리 미흡, 지출과다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을 발견하면서 개량효과라는 것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2006년 이전의 농장경영에 대해 후회도 많이 했다”는 김 대표는 “결국 개량이 빨리 갈 수 있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체험하게 됐다. 지금은 질소통과 정액을 직접 보관하고 인공수정사를 위촉해 개체별로 하나하나 관리하면서 남다른 재미를 느끼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는 성적이 너무 기대된다”고 말했다. 증산목장은 2009년 육종농가사업에 선정됐다. 소를 제대로 만들어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준비해온 노력이 결실은 맺은 것이다. 2006년 이후 외부 입식을 막고 철저한 개체관리와 소독의 생활화로 질병관리에 들어갔다. 현재 201두를 사육하고 있는 증산목장은 지난해 우수 송아지 분만율 94.6%를 기록했다. 송아지 육성율도 96.2%로 향상됐다. 지난해에는 한우농가에 시장시세의 130%의 높은 가격으로 20두를 분양했다. 지난해 수익은 1억4천200만원대. 올해는 충남도 축산기술연구소에서 송아지와 어미소 16두를 매입해갔다. 충남축기연에서는 지난달 추가 입식하겠다는 뜻을 전달해올 정도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증산목장의 생산비 절감은 사료급여 방식에서 찾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번식우는 무제한 볏짚을 급여하고 농후사료 급여시간도 오후 4시 1회로 맞춰 놓으면서 95% 이상이 낮 시간대에 자연 분만하는 성과로 이어졌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생시체중은 보통 29~30kg 정도이지만 37kg을 넘는 송아지도 많다. 초산에선 가끔 적은 송아지가 나오지만 난산 없이 거의 대부분 자연 분만한다. 올 봄 48마리 중 난산은 한 마리도 없었다. 김 대표는 “개량에 본격 참여하면서 개체관리도, 생산비 절감도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