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제품 가격 인상 불가피…업계 불똥도 막아야 원유 공급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까지 번지며 난항을 거듭하던 원유가 협상이 협상테이블이 열린지 56일만에 결국 정부의 중재안인 기본원유가 130원 인상안을 받아들여 전격 타결됐다. 낙농진흥회(회장 문제풍)는 지난 16일 제3차 이사회를 열고 기본원유가 인상안 및 체세포 인센티브 조정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4번의 소위원회 활동기간 연장과 14번의 소위원회를 통해 협상을 벌이면서 난항을 거듭하던 협상테이블도 막을 내리게 됐다. 원유가 협상은 지난 5월 18일 낙농진흥회 이사회에서 기본원유가격을 조정키로 하고 낙농경영안정 소위원회를 설치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7월 31일까지 였던 소위원회 운영기간을 8월 5일로 다시 9일로 10일 오전 4시까지 3차례 연장했으나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타결시까지로 무기한 연기하기도 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3일에는 낙농가들이 전국적으로 집유거부 투쟁을, 10일에는 사상 초유의 납유거부 투쟁이라는 사태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또한 14번의 소위원회 중 9차 회의까지는 공개 회의로 진행됐으나 실질적인 협상은 비공개로 진행된 10차 회의부터 시작됐다는 평가다. 10차 회의부터는 생산자와 유업체가 원안으로 제시한 173원과 41원 사이에 몇 번의 가격 협상이 이뤄졌으며 진흥회가 103원과 119원의 중재안을 제시하기도 했으나 결국 정부가 제시한 130원에 플러스 알파로 타협점을 찾았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04년과 2008년 원유가 협상과 달리 이번 협상은 이상기온과 FMD 등으로 인해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원유부족사태까지 겹치면서 원유가 협상이 국민적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로 인해 협상테이블이 마련된 낙농진흥회에는 협상이 열릴때마다 수십명의 신문, 방송의 취재진이 몰려와 장사진을 이루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처럼 원유가 협상과정에서 난항을 겪으면서 납유거부라는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지기도 했으며 우유 생산 중단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목전에 두고 전격 타결이 이뤄짐에 따라 낙농업계는 평시체제로 돌아오게 됐다. 다만 이번 협상 과정에서 생산자와 유업체간의 갈등은 물론 납유거부 투쟁과정에서 받은 낙농가들의 상처를 치유해야하는 숙제는 남아 있다. 또한 원유가격이 인상됨에 따라 유제품 가격은 물론 우유를 원료로 하는 각종 식품 가격도 줄줄이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으로 자칫 이에 따른 비난의 화살이 낙농업계로 되돌아 올 수도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 소비자 홍보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