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유가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낙농업계가 집유 거부라는 카드를 꺼내드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지난 3일 전국의 낙농가들은 일제히 원유가 인상을 요구하며 집유 거부 투쟁을 벌였다. 이날 집유 거부 투쟁은 농가들이 목장으로 집유차의 진입을 막는가 하며 일부 지역에서는 집유소 정문을 막아 집유차 출차 자체를 막았다. 서울우유 안성과 평택축산계 회원 50여명은 3일 오전 6시부터 남부집유소 앞을 트랙터로 막고 집유차 출입을 틀어막았다. 이로 인해 남부집유소의 모든 집유차들은 집유소에 머물 수밖에 없었으며 한때 집유차 기사들과 물리적인 충돌까지 벌어지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안성평택 지역뿐만 아니라 서울우유의 경우 대부분 집유 거부투쟁에 적극 동참해 이날 집유량이 6톤가량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유업체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이날 집유량은 하루 5천200톤 중 90% 이상이 집유 거부에 동참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는 집유 거부지만 협상 마지막 시한인 5일까지 협상의 마무리되지 않을 경우 낙농가들의 최후의 선택인 납유 거부를 통해 원유 자체를 폐기하겠다는 강경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이날 개최된 낙농진흥회 8차 소위원회에서는 생산자측 위원들이 7차 소위원회 직후 낙농진흥회가 배포한 보도자료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낙농진흥회는 2일 ‘원유가격 조기 타결을 위해 최선 다할 것’이란 제하의 보도자료를 통해 7차 소위원회에서 사료값 논의 과정에서 생산자측이 조사료 추가 인상분을 반영시켜줄 것을 요구한 것에 대해 173원에서 183원으로 10원이 더 높아졌다고 밝혔다. 반면 유업체측은 8월 중 농후사료값이 6%가량 인상될 것을 감안해 이를 받아들여 유업체인상안이 41원에서 81원으로 올라갔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생산자측 위원들은 사료값 반영에 대해 논의과정에 있었고 생산자측이 10원을 인상해 줄 것을 요구한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보도자료를 배포한 의도가 무엇이냐며 강력히 반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