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원유량 대비 생산량 88% 불과 공쿼터만 채워져도 수급 안정될 듯 전국 낙농가들이 보유하고 있는 기준원유량만 채워도 구제역으로 인해 부족한 원유를 채우고도 남는 것으로 나타나 낙농가들의 생산의욕을 고취시키기 위한 대안이 마련되야 한다는 지적이다.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전국 낙농가들이 보유하고 있는 기준원유량은 2010년 12월말 현재 일일 5천886㎘(톤으로 환산시 6천62톤)로 전년 동월 5천865㎘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호당 평균 기준원유량은 885㎘로 전년 동월 841㎘에 비해 5%가 늘어났으며 1톤 이상 농가는 전체의 34.7%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낙농가들이 실제 생산하고 있는 원유는 12월말 현재 일 평균 5천196㎘(5천351톤)에 불과해 기준원유량에 훨씬 못미쳐 소위 말하는 공쿼터가 11.7%(710톤)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낙농가들이 이 공쿼터만 채워도 이번 구제역으로 인해 잃어버린 생산기반을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을 물량이다. 지난해 6월 기준원유량은 5천850㎘에 생산량은 5천814㎘로 기준원유량에 맞춰 생산됐다. 하지만 7월 이후부터는 기준원유량과 생산량이 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해 7월 4.2%를 시작으로 8월 8.5%, 9월 9%, 10월 10%, 11월 12%까지 벌어졌으며 12월에도 11.7%의 공쿼터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젖소 특성상 여름철 무더위로 인해 유량이 감소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무더위가 끝난 후에는 정상적으로 회복되야 함에도 불구하고 10월 이후에도 회복되지 못한 것은 그 만큼 지난해 여름 무더위로 인한 피해가 컸음을 반증하고 있다. 특히 기준원유량 변동상황을 보면 9월 5천842㎘에서 10월 5천844㎘, 11월 5천885㎘, 12월 5천886㎘ 등 원유생산을 늘리기 위해 일부 유업체가 기준원유량을 증량했음에도 불구하고 생산량은 오히려 감소한 것은 그 만큼 낙농생산 여건이 악화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낙농가들이 기준원유량도 생산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지난해 극심한 무더위로 인한 생산성 악화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지난 2008년 이후 젖소 송아지 가격이 폭락해 한우수정란 이식 확산으로 인한 후보축 감소, 생산비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 등 갈수록 원유 생산여건이 낙농가들에게 불리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뿐만 아니라 생산량을 더 늘릴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낙농가들조차 연간 최대 생산량을 기준원유량을 넘지 않도록 유지하기 때문에 공쿼터가 늘어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낙농육우협회 관계자는 “낙농가들이 원유생산을 못하는 것은 무더위 등 여러 가지 요인이 있지만 근본적으로 생산여건이 안좋기 때문”이라며 “정부와 유업체들이 쿼터 증량 등으로 생산을 늘리기 위해 독려하고 있지만 현재보다 수익성이 나아지지 않을 경우 낙농가들의 생산의욕을 고취시키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