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초유 원유부족사태 예고…정부 젖소수입 검토 구제역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는 가운데 젖소 살처분 두수도 급증하면서 낙농생산 기반이 붕괴되고 있다. 안동 구제역 발생 이후 전국적으로 살처분된 젖소는 5일 현재 1만3천94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 포천과 강화 구제역 사태때 살처분 된 젖소까지 포함할 경우 1만7천84두에 달한다. 이로 인해 폐기된 원유는 3천987톤이며 일평균 233톤의 생산기반이 상실됨에 따라 유제품 생산 및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살처분된 젖소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기도가 1만5천293두로 가장 많았으며 충남 492두, 경북 451두, 충북 427두, 강원 421두이다. 더욱이 젖소의 급격한 사육기반 상실은 구제역 사태 이후가 더 큰 문제가 예상된다. 우선 호남과 경남, 제주를 제외하고 전국에서 구제역이 발생함에 따라 살처분을 당한 농가들이 젖소를 구입할 곳이 없어 재입식에 많은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이 때문에 정부는 지난 1985년 이후 중단됐던 젖소 수입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함께 생산기반 상실로 인해 원유수급에도 막대한 차질이 예상된다. 지난해 이상기온으로 인해 사상초유의 원유부족사태가 살처분 젖소 증가로 인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원유부족사태가 확산될 경우 가장 큰 타격이 예상되는 곳은 학교급식 부문이다. 지금은 학교 방학기간이기 때문에 학교급식 수요가 없어 근근히 유지는 하고 있지만 개학이후에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학교급식 물량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때문에 구제역 사태가 마무리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쿼터로 묶여 있는 생산제한을 풀어 기존 목장들의 원유 생산량을 늘려 원유부족사태를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이번 구제역으로 인해 가장 많은 젖소가 살처분된 경기 북부지역의 경우 젖소 개량과 관련 각종 기록들을 보유하며 국내 젖소개량의 산실이었던 목장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젖소개량 부문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