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폐업 지속·전업농가 규모화 한계 달해…쿼터 수요 줄어 한때 40만원 가까이 거래됐던 원유 쿼터(기준원유량)가 최근 20만원 초반대로 최고가 대비 절반 수준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낙농진흥회(회장 문제풍)가 조사한 원유 쿼터 거래가격 동향을 살펴보면 7월 현재 21만5천원(/kg)으로 전년 동월대비 20% 이상 하락했다. 특히 39만2천원까지 올랐던 2007년 8월에 비교해서는 무려 절반 수준으로 하락한 것이며 원유 쿼터 제도가 도입된 이래 최저수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원유 쿼터 거래가격이 하락한 것은 원유 쿼터에 대한 수요가 그 만큼 줄어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낙농진흥회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사이 낙농가수가 크게 감소한 반면 규모를 확대하려는 낙농가들이 폐업농가들의 원유 쿼터를 구입해 왔다”며 “하지만 규모를 확대하려는 농가들이 어느 정도 규모화를 도달하면서 원유 쿼터 수요가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사육 규모별 낙농가수 분포를 살펴보면 20두 미만의 낙농가는 전체 낙농가 6천767호의 0.4%에 불과한 318호로 급감했다. 반면 50두 이상 농가는 전체의 65%인 4406호로 매년 소폭이나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이 같이 낙농가수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원유 쿼터 가격은 더욱 하락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지난 10년간 낙농가수 감소추세를 살펴보면 2000년 1만3천348호였던 낙농가수가 2009년 현재 6767호로 연평균 7.2%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중 20두 미만의 낙농가는 2000년 2천484호에서 2009년 현재 318호로 급감했으며 50두 미만 농가 역시 7천131호에서 2천43호로 줄어들었다. 다만 50두에서 100두미만의 농가는 3천349호에서 3천433호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며 100두 이상 농가는 384호에서 938호로 2배 이상 늘어났다. 이처럼 소규모 농가들은 크게 감소하고 있지만 전업규모 농가들은 늘어나 전업규모 농가들의 규모화가 이제 어느 정도 한계에 부딪쳤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낙농업계 한 관계자는 “낙농가들은 유대가 주 수입원이지만 기준 가격이 정해져 수익을 창출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하지만 송아지 판매수입 등 부수입원은 크게 줄어들었고 사료값, 인건비 등 비용은 크게 오르면서 수익성은 크게 악화됐기 때문에 규모를 늘리는데 한계에 부딪치고 있다”고 말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