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4 (수)

  • 흐림동두천 4.8℃
  • 흐림강릉 8.5℃
  • 연무서울 4.6℃
  • 구름많음대전 6.8℃
  • 흐림대구 7.6℃
  • 맑음울산 9.5℃
  • 연무광주 7.9℃
  • 맑음부산 9.4℃
  • 맑음고창 8.4℃
  • 구름조금제주 12.8℃
  • 흐림강화 5.2℃
  • 구름많음보은 5.9℃
  • 구름많음금산 6.6℃
  • 맑음강진군 9.8℃
  • 구름많음경주시 9.1℃
  • 맑음거제 8.6℃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가금

“육용 종란 수입 시 ‘약추’ 악몽 재현될라”

AI 여파에 700만개 긴급 수입 추진에 농가 ‘트라우마’
부화율 저하·초기 폐사 속출…지난 수입란 폐해 지적
“사육 책임은 농가 몫” 반발…면책·보전대책 요구 확산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또 수입 종란요? 벌써부터 등골이 오싹합니다. 5년 전(2021년)에 수입란에서 깬 병아리 받았다가 수백 마리가 떼죽음 당하는 걸 보고 피눈물을 흘렸는데, 그 악몽을 또 겪으라니요.”
A씨는 정부의 육용 종란 수입 소식에 깊은 한숨부터 내쉬었다. 정부는 3~4월 닭고기 성수기를 앞두고 고병원성 AI로 인한 공급 부족을 막기 위해 종란 700만 개 긴급수입 카드를 꺼냈지만, 정작 이를 받아 키워야 하는 현장 농가들의 반응은 공포에 가깝다.
이번 수입 조치는 산란계뿐만 아니라 육용 종계(씨닭)까지 살처분 되면서 예견된 ‘병아리 대란'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하지만 농가들은 수입 종란이 안고 있는 치명적인 결함인 ‘저조한 부화율'과 ‘활력 저하' 문제를 지적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과거 수입 종란 사육 경험이 있는 농장주 B씨는 “비행기를 타고 오면서 기압 차이와 소음에 시달린 종란은 껍질이 단단해져 병아리가 알을 깨고 나올 힘이 없다”며 “간신히 부화해도 비실비실한 ‘약추(弱雛)'가 태반이라 입식 후 일주일도 안 돼 폐사율이 치솟는다”고 증언했다.
실제로 통상 80%대 중반을 기록하는 국산 종란 부화율과 달리, 수입 종란은 운송 스트레스로 인해 70% 초중반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원자재(병아리) 불량'의 책임이 고스란히 농가에 전가된다는 점이다.
경기도의 한 육계 농가는 “계열사에서 주는 병아리를 거부하면 괘씸죄에 걸려 다음 입식을 못 받을까봐 울며 겨자 먹기로 받는다”며 “병아리가 약해서 죽어도 회사는 ‘농장 관리를 잘못했다'며 사육비 정산에서 불이익을 주니, 결국 수입 병아리가 들어오는 회차는 적자를 각오해야 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관계자는 “정부가 물량 수급에만 급급해 ‘질(Quality)'의 문제를 간과하고 있다”며 “수입이 불가피하다면 최소한 수입 병아리 사육농가에 대한 ‘면책 특약'이나 ‘피해보전 가이드라인'이라도 먼저 내놓고 농가를 설득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봄철 식탁 물가를 잡겠다는 정부의 계산기 뒤편에서, 부실한 병아리를 떠안아야 하는 농심(農心)은 시커멓게 타들어가고 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