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육두수 2만7천두·승마 체험 인원 52만명…양적 성장세
경마 비중 완화 속 승마·관광·재활 분야 산업 외연 확대
복지 정책 강화·전문 인력 수급이 지속 성장산업의 열쇠
[축산신문 기자] 국내 말 산업은 성장세를 유지하면서도 구조적 전환을 맞고 있다. 경주 중심 산업 구조에서 승마·관광·재활·교육 등으로 외연을 넓히는 흐름이 본격화되고 있으며, 말 복지와 생애주기 관리에 대한 국가 정책이 강화되면서 산업 체질 개선의 분기점에 들었다는 분석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말 산업이 어디까지 발전해왔는지 현황을 살펴보았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말 사육두수는 2024년 기준 2만7천여 두 수준으로, 지난 2011년 말산업육성법 제정 이후 말 생산·사육·이용 기반이 꾸준히 확장되어 왔다. 말 관련 사업체 수도 2천600여 곳 이상으로 증가했고 승마 체험 인원은 팬데믹 정체기를 지나 2020년 45만 명에서 2024년 52만 명 수준을 반등했다.
산업은 사육·번식·경주·승용·관광 등 다층적인 구조를 갖추기 시작했으며, 과거 경마가 산업 대부분을 차지하던 비중은 점차 완화되고 있다.
경마·경주마 분야는 여전히 산업의 중심축이다. 한국마사회는 경주 운영에 그치지 않고 승마 인프라 확대, 말 생산 기반 지원, 퇴역마 활용, 국제 교류 등을 포괄하는 산업 지원 기관 역할을 강화해왔다.
경주마 개량 및 번식 기반도 확대되어 마주와 사육사의 풀 역시 과거보다 안정되는 추세다. 다만 경마 수익 의존도가 산업 전체 전망을 좌우하는 구조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반면 승마·관광·승용 분야는 산업 확장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농식품부와 지자체는 승마장 확충, 학생 승마체험, 생활승마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 접근성을 높이고 있고, 강원·제주·경북 등 일부 지역에서는 해안·초지·관광지와 연계한 체류형 승마 관광단지가 조성되고 있다. 재활승마는 장애인·아동·정서안정 프로그램 수요 증가와 함께 새로운 성장 분야로 주목받고 있으며, 인력 양성 수요도 확대되고 있다.
산업 확대 속에서 복지 문제는 가장 중요한 정책 변수로 떠올랐다. 은퇴 경주마 처리 및 방치 사례는 지속적으로 지적되어 왔고, 승용 전환 및 재활 서비스 기반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제기되어 왔다. 이에 국가 정책 또한 산업 중심으로 복지 중심으로 조정되고 있다.
정부가 2025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말 복지 제고 대책’은 말 의무 등록제, 말 보호모니터링 센터, 퇴역마 재활·승용 전환 지원, 복지 교육 의무화 등 생애 주기 관리 체계를 정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복지가 산업 유지의 필수 요건으로 공식화된 것이다.
말 산업 인력 문제 또한 산업 지속성의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조련사·승마지도사·재활승마지도사·말관리사 등 분야별 전문직 수요는 늘고 있으나, 교육·훈련 체계의 표준화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반면 말과 함께 하는 직업군은 여전히 매력도가 높은 분야로 인식되고 있어 체계적인 자격 지원과 일자리 연결 정책의 필요성이 강조된다.
업계에서는 말 산업이 성장 속도를 유지하려면 ▲생산 기반 강화 ▲승용마 공급 안정 ▲관광·재활승마 시장 정착 ▲경마와 비경마 분야의 연계 ▲복지 제도 이행력 확보 ▲전문 인력 수급 체계 확립 등이 균형 있게 추진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산업 확장을 위한 시설 중심 투자에서 나아가, 복지와 이용 기반·시장 다양화·사회적 수용성을 모두 고려한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말산업육성법에 근거해 산업 전반을 포괄하는 5개년 종합계획을 주기적으로 수립하기로 했으며, 새 정책 흐름에 따라 향후 계획에도 복지·승마·관광·재활 분야의 정책 비중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복지 정책의 본격 시행과 승마·관광 중심 산업 확장이 맞물리면서 국내 말 산업은 과거와는 다른 성장 경로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업계에서 나온다.
축산신문, CHUKSANNEW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