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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

대한민국 연대기<15> 한국종축개량협회-축산신문 공동기획 '충북 보은 은선목장'

예방 중심 경영…질병 위기 딛고 고효율 실현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브루셀라 등 위기 이후 체세포수 10만 이하 안정 유지
유량 많고 오래 생산 가능한 젖소 개량으로 목표 전환
유방염 완치 원칙·시스템 효율화로 지속경영 기반 마련

 

“당장 내일, 한 달을 안정적으로 경영할 수 있는 준비가 가장 중요하다.”
충북 보은에 위치한 은선목장의 최선규 대표는 확신에 찬 목소리로 그의 경영 철학을 밝혔다. 두 차례에 걸친 질병 위기(브루셀라 등)와 부채 증가라는 고난을 겪었지만, 현재 연중 평균 체세포 수 10만 이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고효율 목장으로 탈바꿈시켰다. 그의 성공 비결은 눈앞의 이익 대신 장기적인 안전을 택하는 단순함과 예방 중심의 경영 시스템에 있다.
최 대표는 과거 목장의 생산량이 정점에 달했을 때 뜻밖의 문제에 직면했다. 유량은 높았으나 산차가 낮아 좋은 소들이 금방 무너지고 도태되는 한계를 목격한 것이다. 그는 “많이 나오면서도 오래 가는 소”가 진정으로 좋은 소라는 결론을 내리고 개량 목표를 수정했다.
그가 현재 집중하는 방향은 “적게 먹으면서 많이 나오고 건강한 소”, 즉 사료 효율성이 뛰어나고 내장 기관이 튼튼한 소를 유전적으로 확보하는 것이다.
그는 이를 위해 한국종축개량협회의 시스템과 정보를 적극 활용하며 개량을 진행해 왔다.
질병으로 목장이 위기를 겪었을 때, 그는 협회의 도움을 받아 전국적으로 성적이 우수한 농가의 개량된 소를 분양받아 우군을 재건했다.
“개량이 덜 된 소를 가지고 다시 일으켜 세우는 것은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개량에 대한 확고한 원칙을 강조했다. 또한, 그는 경제 산차(오래 키우는 것)는 우군이 정예화되었을 때 의미가 있으며, 편차가 심한 목장에서는 당장의 안정화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은선목장 안정화의 핵심은 질병 관리에 대한 최 대표의 타협 없는 원칙이다. 그는 모든 포커스를 예방에 맞추고 있으며, 특히 착유 시 가장 빈번한 유방염 문제 해결에 집중한다.
“솔직히 착유할 때 제일 중요한 건 유방염만 없으면 고칠 게 없다. 첫째 원칙은 완벽한 치료다. 유방염 소가 발생하면 완치 여부를 판단하는 명확한 기준으로 체세포 수 30만 이하가 될 때까지 항생제를 투여하여 치료를 지속한다. 이 기준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납유(수익)를 중단한다. 눈앞의 수익보다 장기적인 우군 건강을 택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유방염 소는 착유 전에 발견되면 대열에서 분리하여 맨 마지막에 착유하며, 손 소독제를 과하다 싶을 정도로 사용하는 등 교차 감염을 차단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다.
최 대표는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해 목장 시스템의 효율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TMR 사료에 들어가는 원료를 최소화하여 원료 관리를 쉽게 하고 허실을 줄였다. 노동력을 절감하고, 그 시간에 소를 관찰할 수 있는 여유를 확보하는 ‘고효율' 시스템으로 이어졌다.
일상적 업무의 시간을 줄이고, 절약된 시간은 소를 관찰하는데 쓸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최 대표는 “너무 어렵게 생각하는 것 같다. 갖춰져 있는 시스템이 있는데 안 쓰는 분들이 너무 많다”며, 한국종축개량협회의 검사, 심사, 컨설팅 등 지원 시스템을 최대한 활용하라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문제가 생기면 혼자 고민하기 보다는 전문가나 선배들에게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하라고 조언했다. 그리고 끊임없이 배우고 익히는 자세 좋은 목장을 만드는 길을 열어준다고 말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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