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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창간 40주년 특집> '축협맨'이 말하는 과거와 미래 40년

# 지상중계 / 축협동우회 임원 간담회

"사양기술 보급...유통체계 확립 통해 축산 성장기 이끌어
협동조합 근간은 교육…운동가 마인드로 미래를 밝히자"

 

우리나라 축산업 발전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조직이 바로 협동조합이다. 축산신문이 첫 호를 내던 시절 축산을 대표하는 협동조합 조직은 ‘축협중앙회’였다. 농협중앙회에서 축산분야를 분리해 축산진흥회와 합쳐 설립된 축협중앙회는 우리나라 축산 기술의 현대화와 축산농가의 전업화 과정을 선도하며 축산업 발전을 견인했다. 지금은 축협중앙회라는 명칭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농협중앙회 축산경제부문을 거쳐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로 남았지만 아직도 ‘축협’ 명칭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조직이 있다. 바로 ‘축협동우회’이다. 축협중앙회와 농협 축산경제에서 우리 축산업과 함께 호흡하던 협동조합 운동가들이 축협동우회로 뭉쳐 활동하고 있다. 축협동우회는 1986년 9월 13일 발기인 총회를 시작으로 설립돼 1990년 12월 27일 농림수산부에서 사단법인으로 인가를 받았다. 축산신문 40년 역사와 거의 같은 세월을 함께해 온 조직이다. 축협동우회(회장 용부광) 임원들이 회고하는 협동조합 40년의 발자취, 그리고 후배들에게 당부하는 목소리를 모아 소개한다.


사료-축산물 유통체계 혁신...축산농가 자부심 세운 축협

▲용부광 회장=축협과 축산신문은 가족과 같은 관계이다. 창간 40주년을 축하한다. 1981년 1월 1일 축협중앙회가 설립이 됐다. 당시 축산분야는 굉장히 열악했다. 사료공장도 인천하고 부산공장 밖에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축협중앙회가 만들어지면서 사료공장도 여러 지역에 설립되고 지역축협이 활성화되면서 양축가들에게 자부심이 생기게 됐다고 생각한다. 특히 축협중앙회를 통해 양축가들에게 사양기술에 제대로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축협중앙회 초기에 우리나라 축산업은 획기적인 발전을 기록하게 됐다. 특히 유통 체계가 달라졌다.

축협중앙회 이전에는 소비자들이 정육점에서 육류를 구매할 때 쇠고기 한 근, 돼지고기 한 근 이런 식으로 얘기했다. 축협에서 부위별 판매를 처음 시작하면서 양축가들은 양질의 육류를 공급하면서 제대로 가격을 받을 수 있었다. 소비자들도 마찬가지이다. 그런 유통체계가 확립됐다는 것은 상당한 성과라고 기억된다.
후배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얘기는 통합이라는 아픈 경험을 받아들이고 꿋꿋하게 열심히 일해주고 있어 상당한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또 선배들이 좀 더 잘했더라면 하는 안타까운 마음도 갖고 있다. 중요한 것은 농촌경제에서 축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크다는 점에 충분한 자부심을 갖고 우리 축산 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해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신규사업 도전 없인 도태...비중 있는 목소리 좀 더 내야

▲김영수 부회장=축협중앙회에 근무하면서 그래도 기억에 남는 것은 목우촌이 탄생할 때 경영 관련 손익 분석이라든가 이런 일을 하면서 기여를 했다는 점이다. 또 중앙회 통합 반대 투쟁을 할 당시 인사담당 팀장으로 노조 조합원이 아니었지만 제일 먼저 삭발을 하고 투쟁에 나서 9일 동안 단식을 하면서 당시 같이 고생했던 친구들이 지금도 기억이 난다. 통합 이후에는 여러 가지 일들이 많았지만 농협사료 사장으로 근무하면서 워킹맘들을 위해서 자율 유연 출퇴근제를 도입한 것이 지금도 뿌듯하다.
지금은 축산경제가 돌아가는 걸 보면 아쉬운 게 많다. 우선 신규 사업이 없이 계속 기존 사업에 매달리는 것이 안타깝다. 과감하게 신규 사업을 늘리고 투자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아무것도 안 하고 있으면 결국은 도태되는 시대이다. 두 번째는 대외적인 활동에 있어서 축산경제의 역할과 비중이 자꾸 줄어드는 것 같아 아쉽다. 축산경제가 지금 축산업계에서 어떤 목소리를 내고 있는지 모르겠다. 오히려 축종별 협회만큼도 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협동조합은 사업을 통한 조합원들한테 혜택을 줘야 한다. 그런 면에서 사업을 좀 더 키우고, 비중 있는 목소리를 좀 더 냈으면 좋겠다.


농가 위한 새로운 시도...부딪히더라도 도전하라

▲이춘지 이사=축협중앙회, 협동조합에 근무하면서 자부심을 느끼게 된 것은 교육 연수 시절이다. 교육을 받으면서 정말 여성 개발을 위해 축협에 잘 왔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 진짜 농가를 위해 일할 수 있는 곳이라는 점에 자부심이 굉장히 컸던 것 같다. 그래서 목우촌에 근무하다가 뭔가 농가를 위한 부서로 가야 하겠다고 생각해 젖소개량사업소를 지원했다. 젖소개량사업소에서 기억에 남는 거는 휴대폰으로 농가에게 검정정보를 다 보내줄 수 있게 된 것이다. 당시 KT와 협의해 2천농가에게 휴대폰을 무상으로 제공할 수 있었다. 정부와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성공적으로 진행시켰던 기억이 있다. 목우촌에 근무할 당시에 목우촌 이미지 홍보를 위해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운영했던 경험이 있다. 당시 축협중앙회 과장급 이상 직원 부인을 대상으로 자원봉사자를 모집했는데 42명이 왔다. 그분들과 복지시설을 찾아가 목우촌 제품으로 요리를 해서 제공하는 봉사도 하고 축산물 판매장에 소비자들이 길게 줄을 설 때는 안내하는 역할도 하면서 자원봉사에 상당한 자부심을 느끼셨던 것이 지금도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다.
지금 축산경제에 근무하는 후배들에게 바라는 것은 안 해본 일을 해봤으면 좋겠다. 윗사람들하고 부딪쳐도 정말 농가를 위하고 축산경제, 일선축협을 위하는 일이라면 조금 힘이 들더라도 나서서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성숙기 넘어 쇠퇴기...패러다임 전환 절실

▲류중진 이사=축협중앙회가 설립되고 통합하기 전 2000년까지는 축산이 성장기였던 것 같다. 당시 모두 축산업을 위해 노력하고 성과를 이뤘지만, 지금은 산업구조를 볼 때 성숙기를 지나 쇠퇴기 쪽으로 가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 축산업의 볼륨도 자꾸 축소가 되면서 지금 후배들이 참 어려울 거라고 생각된다. 어떻게 대처를 하고 축산업계와 어떻게 공생하면서 산업의 경쟁력을 높여 나갈지 많은 고민이 필요한 시기 같다. 어떻게 하면 축산인을 양성하고, 또 산업 기반 자체를 유지할 것이냐 하는 문제에 굉장히 어려움이 많이 있을 것이다. 그래도 부가가치를 창출하면서 산업적으로 축산업을 키워 나가야 한다. 많아지는 제약을 어떻게 돌파할 것인지, 뭔가 좀 방향의 전환, 패러다임의 전환이 진짜 절실하다. 예전에 근무하면서 일부러 많은 부서에서 일하기 위해 노력했었다. 안 해봤던 일을 하다 보면 새로운 것을 배우게 되면서 개인적으로 상당히 도움이 되던 경험이 있다. 후배들도 전향적인 자세를 갖고 축산업에 뭔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 가면 좋겠다. 우리 동우회도 좀 더 활성화되어 어려운 이웃도 돕고, 축산 발전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축산경제 위축 아쉬움...도전적인 자세 필요

▲정상태 이사=축산신문 40주년을 축하드린다. 어떻게 보면 축산신문의 발전이 결국은 우리나라 축산의 발전, 또 농협 축산경제 발전에 같이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않나 싶다. 그동안 우리 축산을 지켜주고 축산이 발전하는데 역할을 해 준 축산신문에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축협중앙회에서 농협으로 통합된 이후 사실 자원의 부족이라든지 예산의 부족, 인력의 부족, 또 새롭게 전문 인력이 충원이 안 되다 보니까 축산경제가 설 땅이 없어져 가고 자꾸 쪼그라드는 것 같아서 참 안타깝게 생각한다. 대한민국 농업에서 축산이 차지하는 포지션이 큰데도 불구하고 같이 성장하고 발전하지 못 한 점이 있다는 부분에 대해 축산경제에 근무했던 한 사람으로서 참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축산이 되고, 더욱 발전해야 할 텐데 사실 후배들을 보면 사기가 많이 떨어져 있어 안타깝다. 그래도 직원들이 좀 도전적이고 공격적으로 일을 했으면 좋겠다.


협동조합 운동가 정신 교육으로 되살려야

▲이승훈 이사=축협중앙회에 1987년 처음 입사했을 때만 해도 협동조합 운동가라는 용어를 많이 들었다. 선배들이 평상시에 그렇게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어떤 사명감 같은 게 나름대로 있었다고 생각된다. 그 후 여러 가지 정치적인 상황 등에 따라 지금처럼 통합이 됐는데 퇴직을 하고 나서 농협 축산경제를 지켜보면 정체성 자체에 대해 의문스러운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농가들하고 대화를 해보면 과거에 축협중앙회는 무슨 무슨 역할을 했다고 하는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 있는데 지금의 축산경제는 그런 역할을 볼 수가 없다고 많이 얘기한다. 과거에는 우리가 축산을 담당하는 정부 공무원과 대화를 많이 하면서 정책 아젠다를 제공하거나 이런저런 기획서를 만들어 제출도 해보고, 그러다 보면 그런 것이 정책으로 또 나오기도 하는 사례가 많았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소통이 거의 단절된 것처럼 보일 때가 많다. 물론 직원 사기라든지 여러 가지 요인이 작용하겠지만 협동조합 운동가라는 책임감을 심어줘야 한다. 협동조합의 핵심은 교육이다. 직원 교육이 가장 우선돼야 된다.

 

동우회 활동 활성화로 선후배 소통 화합 이어자

▲장덕길 전무=축협동우회가 좀 더 활성화되어 축산 발전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을 담당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다. 회원 조성이 좀 더 잘 되고 평생을 협동조합에 근무하면서 축산 발전에 노력해온 축협인들이 더 많이 소통하고 화합하면서 후배들과 소중한 인연을 계속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진행·정리 신정훈 / 사진 김길호>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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