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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

돼지 도매시장 ‘검은 금요일’ 해법 없나

경락가 급락-규격돈 출하기피-중도매인 수요감소 ‘악순환’

양돈농 “돈가 정산시 영향 불가피”

일각 “다른시장 사례 반영” 시각도

육가공 “유리한 조건만 대입 부적절”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매주 금요일이면 전국 돼지 도매시장의 돼지 평균가격이 곤두박질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최근에는 ‘검은 금요일’ 이라는 표현까지 나올 정도로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며 양돈농가들 사이에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도매시장과 양돈농가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특별히 어느 곳이라고 할 것 없이 전국 돼지 도매시장의 경락가격은 매주 금요일만 되면 여지 없이 하락하는 양상을 보여왔다.

금요일 작업 물량의 경우 토요일과 일요일 등 주말 동안 정상적인 유통이 어렵다 보니, 도매시장의 실수요자인 중도매인들이 기피할 수 밖에 없는 구조적인 한계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이 비단 돼지에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한우 역시 상장 물량이 크게 감소, 도매시장에 따라서는 일부 요일에 경매 자체가 열리지 않는 추세가 더욱 두드리지고 있다.

하지만 농가 수익에 미치는 영향은 두 축종의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게 양돈농가들의 전반적인 시각이다.

한우는 개체별 등급제 정산이 이미 정착돼 있는 데다 육가공 등과 계약을 통해 출하하는 경우 금요일 도축 작업분에 대한 냉도체 판정과 경매가 이뤄지는 월요일 시세는 아예 정산기준에서 제외하는 게 일반화 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반해 돼지는 등급제가 아닌 지급률 정산 비중이 여전히 높을 뿐 만 아니라 국내 80~90% 농가들이 육가공업계를 통한 출하시 금요일 시세가 포함된 주간 도매시장 평균가격을 기준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근래들어서는 금요일 돼지 도매시장만의 ‘특징’이 더욱 부각되면서 이로인한 피해를 우려하는 양돈농가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낮은 경락가격 때문에 양돈농가들이 규격돈의 금요일 도매시장 출하를 피하다 보니 전반적으로 품질이 떨어지는 돈군이 주류를 이루게 되고, 이는 다시 중도매인들의 수요 감소로 이어지며 경락가격이 더 큰 폭으로 떨어지는 악순환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전국(제주 제외)의 13개 도매시장 가운데 5개 도매시장에서만 경매가 이뤄진 지난 7월28일에는 이들 도매시장에 대한 돼지 출하두수가 217두에 불과했을 뿐 만 아니라 등외판정 물량을 제외한 152두 중 2등급 출현율이 무려 70.4%에 달했다.

이로인해 돼지 평균가격이 지육kg당 4천853원을 기록, 전날과 비교해 552원 하락하기도 했다.

경남의 한 양돈농가는 이와관련 “금요일만 되면 두자릿수 안팎의 돼지가격 하락이 반복되고 있다. 돼지 출하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만큼 양돈농가 입장에선 손해가 불가피 하다”며 “금요일 도매시장 시세는 정상적으로 보기 어렵다.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육가공업계는 금요일의 돼지 도매시장 현실에 공감하면서도 그 여파가 돼지거래 기준 가격과 연결되는 것에 대해서는 경계의 시각을 감추지 않고 있다.

육가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매주 도매시장 가격 흐름을 보면 낮은 요일과 함께 높은 요일도 존재한다”며 “어느 한쪽만 유리한 조건을 계약의 기준으로 삼는다는 건 바람직 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금요일 도매시장 평균가격이 가격이 더 낮게 형성되고 있는 추세에 대해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경락가격을 보여온 일부 민간 도매시장이 출하물량을 확보치 못하며 경매 자체를 중단한 게 한 원인임을 강조하며 “농가의 판단에 따라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라며 선을 긋기도 했다.

도매시장의 경우 인위적인 개입이 원천 차단돼 있다. 그러나 돼지 도매시장의 ‘검은 금요일’이 거듭될 수록 양돈농가들의 불만과 함께 어떤 형태로든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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