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인턴십 출발, 최연소 국장 타이틀…한국인 자긍심 고취
“원헬스 시대 수의사 역할 커져…세계무대 적극 진출을”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첫 한국인 국장이 탄생했다. 그것도 OIE 내 최연소 국장이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박민경 수의사다. 박 수의사가 지난 1월 17일 OIE 지위평가국장으로 부임했다.
박 국장은 미국 워싱턴주립대 수의과대학을 나왔다. 이후 지난 2013년 1월 인턴사원으로 OIE에 발을 들여놨다. 그리고 그 해 8월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OIE 정식직원이 됐다.
국장직에 오르기까지는 채 10년이 걸리지 않았다.
물론 과정은 쉽지 않았다. 박 국장은 “한국인 특유의 성실함과 근성이 원동력이다. 어떠한 일도 대충 넘기지 않고, 늘 최선을 다한다”고 밝혔다.
OIE에서 하는 일 역시 막중하다.
박 국장은 “구제역 등 7가지 주요 가축질병에 대해 청정, 위험 등 지위를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0년대 초·중반 우리나라에서 구제역이 터지고, 다시 구제역 청정국 지위를 따려던 모습을 떠올리면 된다.
박 국장이 OIE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아버지 영향이 크다. 아버지는 농림축산검역본부장 등을 지낸 박용호 서울대 수의과대학 명예교수다.
박 국장은 “2011년 때다. 수의대 졸업을 앞두고 잠시 한국에 들렀다. 마침 인천에서 ‘OIE 광견병 국제컨퍼런스’가 열렸고, 당시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다. 이를 계기로 졸업 후 OIE 인턴십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 국장은 “OIE 내 유일한 한국인이기 때문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것 같아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한국인으로서 자긍심을 갖고 더 열심히 사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박 국장은 “코로나19 이후 인수공통전염병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 동물질병 분야에서 할 일도 많아졌다. 특히 사람, 동물, 환경 건강을 아우르는 원헬스에서 수의사 역할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박 국장은 “한국 수의사들이 다양한 영토, 그리고 세계 무대에 적극 진출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한국과 한국인 수의사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내 향후 후배들의 도전과 활동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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