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서동휘 기자]
전문가들 “하반기는 돼야 수급 안정화 가능” 전망
계란 값 상승세가 주춤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수급이 안정화 되어서가 아니라, 높은 가격탓에 소비가 둔화된 것이 원인이라 시장 정상화라 하기에는 이르다는 것이 관련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때 30구들이 한판에 8천원까지 바라보며 치솟기만 하던 계란 소비자가격이 지난 11일을 기점으로 3일 연속 하락했다. 산지시세(전국 평균)는 이보다 먼저인 지난 9일 전품목 1구당 5원이 내려가 5천580원(대한양계협회, 특란 30구)을 기록한 뒤 보합세를 유지 중이다.
이를 토대로 일각에서는 계란 시장이 정상화를 찾아가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지만, 관련업계서는 현재의 계란 가격 하락의 원인을 수급 정상화 때문이 아니라 명절이후 소비가 급감해 일부 산지에서 계란이 남는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30구들이 계란한판의 소비자가격이 7천원 중반을 넘어서자 가격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구매를 꺼리는 현상이 발생, 일선 대형마트들에서부터 물량 적체가 시작됐다는 것이다.
한 계란유통업계 관계자는 “계란이 지속적으로 부족하던 지난달과는 달리 이달 초부터 서서히 대형마트들에서부터 물량이 남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달 첫 주말을 기점으로 현재 많이는 아니지만 계란이 밀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아직은 평상시에 비해 계란이 부족한 상황이라 계란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부지역에서 농가들이 재입식을 시작했지만, 입식한 병아리가 산란에 가담하기까지는 적게 잡아도 석달 이상이 소요되는 만큼, 계란 공급 정상화를 얘기하기에는 이르다”며 “빨라도 올 하반기에나 접어 들어서야 예년의 상태로 회복이 가능할 것이다. 다만 더 이상 AI가 크게 발생하지 않는 전제하에 농가에서 생산주령을 연장하고 있는 움직임이 있어 가격 안정 시점이 조금 앞당겨 질 수는 있다”고 말했다.
대한양계협회 관계자는 “지난주 전국적으로 한차례 산지 계란 가격이 내려간 이후 현재(지난 16일)까지 보합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하지만 일주일 이상 발생하지 않았던 AI가 가금 농장에서 지난주 두 차례 발생했다. 추가 확산 여부는 지켜봐야겠지만 재확산될 경우 계란 가격에 다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일선 농가에서는 차단방역 및 예의주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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