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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금

계란에 관한 오해와 진실 / 2. 신선한 계란이란?

어떻게 보관되고 유통되는지가 중요

[축산신문 서동휘 기자]


전문가들 “산란일자, 신선도 척도 될 수 없어”

보관·유통단계 일정온도 유지 관리가 관건


지난 8월 23일부터 계란 산란일자 표시제가 전면 시행됐다. 계란의 유통기한 표시 기준이 기존 ‘포장완료 시점’에서 ‘산란일자’로 변경된 것이다. 

과거엔 계란의 유통기한 기준일을 산란일이 아닌 포장일로 삼았다. 하지만 최근 발생된 일련의 사건으로 계란 안전성에 대해 사회적으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일부 농가나 유통 상인이 안 팔리는 계란을 장기간 보관했다가 뒤늦게 판매해도 소비자가 이를 알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며 산란일자 표시제가 추진됐다.  

산란일자 표시제가 시행되고 석달여가 지난 지금도 ‘계란의 신선도를 산란일자를 통해 구분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인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복수의 업계 전문가는 산란일자가 계란의 신선도를 판단하는데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산란일과는 상관없이 계란은 보관온도 등 취급상태에 따라 신선도가 오랫동안 유지되기도 하고 쉽게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언제 산란했는지에 대한 명확한 판정 기술이 없는 상태에서 계란 신선도를 태생적으로 판단한다는 것은 과학적이지도 합리적이지도 못하다는 주장이다.

2014년 경남과기대 손시환 교수팀이 수행한 ‘계란 유통기한 설정 관련 연구’의 결과를 보면 계란은 보관 온도와 보관 기간이 난질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중 저장 기간보다는 보관온도가 난질을 더 크게 좌우한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미국의 허핑턴 포스트는 ‘유통기한이 지나도 괜찮은 음식’ 5가지에 계란을 포함시켰다. 해당 기사엔 “계란은 포장에 쓰여 있는 유통기한을 완전히 무시해도 괜찮은 식재료다. 냉장 보관하면 최소 3주에서 최대 5주까지는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다”고 기술돼 있다. 

지난 2013년 미국 하버드 법대와 ‘천연자원보호협회’(NRDC)가 함께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91%의 미국인이 먹어도 되는 음식을 쓰레기통에 버리고 있다. 식품의 특성에 맞게 보관을 잘 했다면 날짜에 관계없이 섭취가 가능한 식품이 많다는 뜻이다.

전북대 동물자원학과 류경선 교수는 “난각에 산란일자 표기를 의무화하는 나라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며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를 두고 세계 최초라 자랑하는데, 실효성이 없어 다른 나라에서 시행하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류 교수는 “온도·기간·보관방법 등에 따라 계란의 품질은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계란의 신선도를 생산일로 판단할 순 없다”고 덧붙였다. 

계란은 보관이나 운송방법에 따라 품질이 다르므로, 일관적 냉장유통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산란일자 표기보다 냉장유통 시스템을 지원하는 제도나 법안의 선행이, 소비자가 신선한 계란을 접할 수 있는 방법이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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