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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창간 34주년 특집-선진축산을 Take out 하라 / 경기 여주 복영목장> 가축분뇨 처리 고민 ‘훌훌’…“목장 경영 할 맛 납니다”

미생물 첨가제 사용 후 축분 배출량 80% 감소
염기성 발효 분해로 축분 쌓이지 않고 냄새 없어
양질 퇴비·축사 깔짚으로 재활용…환경 획기적 개선
유산균이 장 발달 촉진…소화율 높이고 질병 예방

[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축분 처리는 목장을 운영하는 한 늘 겪어야 하는 문제다. 하지만 분뇨처리 비용도 상당할 뿐만 아니라 냄새로 인한 이웃 주민들과의 마찰로 축산의 입지는 점차 좁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내년부터는 퇴비부숙도 의무검사까지 시행돼 목장 퇴비 관리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여주시에 위치한 복영목장(대표 임복영)은 미생물첨가제 사용으로 축분 처리 고민을 말끔히 해결해 관심을 끌고 있다.


“축분뇨 치울 필요 없어요”
복영목장의 임복영 대표는 지난해 4월 기존에 있던 목장을 여주시 면으로 이전하면서 축분 처리를 위해 미생물첨가제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축분을 치울 필요가 없다는 말에 반신반의하며 미생물첨가제를 사용했지만 그 효과는 놀라웠다. 하루에 두당 40g씩만 급여했을 뿐인데, 목장 환경이 이전과는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개선된 것이다.
미생물첨가제를 섭취한 젖소에게서 항곰팡이성 활성을 가진 미생물이 변과 함께 배출되는데 분 내부에서 미생물이 혐기성 발효를 하면서 수분을 조절하고 축분을 분해하기 때문에 축사 내부의 축분을 치우지 않아도 쌓이지 않고 냄새 또한 나지 않기 때문이다.
임 대표는 “젖소들이 축사를 돌아다니며 바닥을 다져주면 공기가 빠져나가 혐기성 발효가 더욱 잘 일어난다. 이 때문에 로터리를 일부러 얇게 쳐준다. 발효에 의해 분의 일부는 분해되고 건조 발효되어 질척함 없이 다져지기 때문에 따로 퇴비장으로 빼줄 필요가 없다”며 “지난해 목장을 이전한 이후로 축사 가운데 쌓여 있는 깔짚은 한번도 치운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복영목장의 축분은 양질의 퇴비로 이용될 뿐만 아니라 축사의 깔짚으로 재활용되고 있어 축분 배출량을 80%나 줄일 수 있었다.
축분장에서 축분을 잘 펴서 말린 뒤 쌓아둔 후 2~3일 간격으로 로터리를 치며 부숙이 원활이 일어 날 수 있도록 관리만 해주면 고품질의 퇴비를 만드는데 2개월이면 충분하다는 것이 임 대표의 설명이다.
미생물 퇴비는 발효과정에서 축분이 분해돼서 양이 줄어들고, 부숙 중 축분의 유기물들이 고열과 함께 공기를 통해 상당부분이 소멸되는 일반 퇴비와 다르게 유기물과 작물에 좋은 영양소들과 천연 항생물질이 함유된 부엽토와 같은 기능을 갖게 된다.
또한 냄새와 고열 그리고 수증기로 인한 작업 중의 불쾌감을 해소할 수 있으며, 자주 로터리를 쳐야하는 번거로움과 노동력 등을 절감할 수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미생물 퇴비는 깔짚으로 재사용되고 나머지 부분만이 논과 밭에 퇴비로 뿌려지는데 지난해의 경우엔 오히려 퇴비량이 모자라 인근 농가에 나눠주지도 못할 정도라고 한다.
임 대표는 “축사 내에서 미생물 발효로 줄어드는 양과 먹이통과 착유장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축분만 모아 퇴비로 만드는 과정에서 줄어드는 양을 고려하면 80% 가까이 축분량을 줄일 수 있었다. 그 결과 1년에 2천톤 가량 발생하던 축분량이 올 봄에는 퇴비 150톤 정도만 발생했다”고 밝혔다.


미생물첨가제 덕분에 사양관리도 용이해져
임 대표는 미생물첨가제 사용으로 축분관리 뿐만 아니라 목장의 전반적인 사양관리도 한결 편해졌다고 한다.
미생물 퇴비를 깔짚으로 재사용하기 때문에 축분이 젖소의 유방과 몸에 잘 묻지 않아 청결함을 유지할 수 있어 착유시간도 줄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축사 내 축분을 치우지 않아도 발이 빠지지 않아 발굽질병 발생이 줄어들었으며 유방의 청결한 관리가 가능해져 유방염 발생률도  현저히 줄어들었다. 대신 겨울철에는 축사바닥이 얼어붙어 젖소들이 불편함을 느끼거나 상처가 날 수 있기 때문에 톱밥을 이용해 수분 조절을 하고 수시로 로터리를 얇게 쳐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다.
축분의 수분조절과 겨울철 보온 용도로만 톱밥을 사용하게 되면서 톱밥 사용량이 1/3로 줄어드는 효과도 나타났다.   
또한 일반적인 부숙과 달리 미생물 발효는 열과 암모니아가스가 적게 발생해 젖소들이 축사에서 편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어 더운 여름에도 헐떡이지 않고 사료섭취량이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여기에다 목장의 파리발생률이 현저하게 감소했다.
축사 내에서는 미생물이 혐기성 발효를 하면서 파리 유충을 분해하고, 퇴비 부숙과정에서 발생하는 열로 유충이 살아남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 질 수 없기 때문이다.
미생물첨가제는 젖소의 건강증진 효과도 가져왔다.
미생물첨가제에 들어있는 유산균이 장발달을 촉진시켜 소화율을 높이고 각종 바이러스 질병 예방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임 대표는 “올해 여름 더위스트레스로 산유량이 300kg 감소한 목장도 있었지만, 우리 목장은 150kg에 그쳤다. 또한 작년 10월 이후로 수의사가 진단서를 발급하기 위해 방문 한 것 말고는 없을 정도로 질병 발생률이 현저히 감소했다. 미생물첨가제를 급여한 이후에는 한눈에 보기에도 젖소들이 축사에서 편히 쉬고 있다는 것을 파악 할 수 있을 정도”라며 “축분관리가 효율적으로 이뤄지면서 목장 일이 줄어든 만큼 소에게 신경을 더 많이 쓸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의지만 있다면 누구나 축분관리 가능해
임 대표는 약간의 시간 투자와 신경만쓰면 축분관리에 문제가 없다고 말한다.
임 대표는 “매일 시간을 투자할 것도 없이 일주일에 2~3시간이면 얼마든지 축분 처리가 가능하다. 퇴비 부숙이 어려운 장마철이나 겨울철에도 노하우만 있다면 어려울 것이 없다”며 “수분을 머금어 질척이는 축분에 미생물 퇴비를 섞어 교반을 시켜주면 수분도 잡아주고 발효도 용이하다. 또한 겨울철에도 축분이 흐르지 않을 정도로만 수분을 조절해서 쌓아두었다가 봄에 펴서 말린 다음에 발효시키면 문제없다”고 설명했다.
임 대표는 좀 더 효율적으로 퇴비를 관리하기 위해 여유가 생기면 비닐하우스를 지어서 비 피해 없이 축분을 보관 할 계획이라고 한다.
임 대표는 “축산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농가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앞으로도 더 많은 농가들이 의지를 갖고 목장 환경 개선에 힘써 지역사회와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축산이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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