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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소비자-생산자 소통의 시너지로 FTA·안티축산 이겨내야”

>>창간 31주년 특집
소비자공익네트워크 김 연 화 회장

[축산신문 김은희 기자]

우리나라 축산업은 전문화, 규모화 과정을 거치면서 농촌경제의 핵심 산업으로 충분한 양적성장을 이뤄냈다. 가축분뇨와 냄새로 인한 환경문제, 무허가 축사, 농가고령화와 새로운 인력유입 부재로 흔들리고 있는 생산기반문제, 육류유해론, 수입산 축산물의 범람이 그것이다. 김연화 소비자공익네트워크 회장은 국내산 축산물을 누구보다 아끼고 사랑한다. 김연화 회장이 생각하는 우리 축산의 현실과 전망, 그리고 위기를 넘어 사랑받는 축산이 되기 위한 해법은 무엇인지 들어보았다.

 

소비자 육식에 대한 편견 해소 시급과제
지방의 역설, 축산물 가치 바로 세우는
 터닝포인트로 만들어야

유통 구조 관행 탈피…과감한 혁신
음식점 원산지 표시제 등 관리 강화
무한경쟁 시대 국내산 신뢰·차별성 높여야

 

-소비자가 바라보는 축산은 어떤 모습인가.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육류 소비량은 47.6kg에 달한다. 과거 5.2kg이었던 때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급증했다. 소득수준의 향상과 함께 축산물이 단백질과 지방의 영양 공급원이자, 주된 식품으로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축산은 영양공급원의 생산성과 안전성을 확보하면서 소비자 신뢰를 다져왔다. 이에 힘입어 단순한 가축 사육단계에 ‘축산업’ 까지 발전해온 것이다.
이러한 축산의 양적 성장속에서 효율성, 가치성에 초점이 맞춰지다 보니 상대적으로 질적 가치에 대한 차별화, 그리고 생산과정과 도축, 가공과정, 즉 ‘Farm to Table’ 하나하나의 프로세스에 대한 관리 소홀에 따른 가축 질병, 분뇨냄새 문제 등으로 소비자의 불안과 불만이 커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해마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가축질병과 분뇨 관리의 소홀함이 축산을 하지 않는 타인에게는 불쾌감과 더불어 ‘안티 축산’ 으로 이어지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진 것이다.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소통과 공감을 통해 서로를 인정해주는 동반성장의 길, 여기에 사회적 책임을 갖고 타인을 배려하면서 산업을 지키는 파수꾼의 역할이 다소 부족해 보인다.

 

-막연한 오해와 검증되지 않은 언론보도, 잘못된 상식에서 비롯된 ‘안티 축산’은 국내 축산업계가 극복해야 할 과제다. 그 방법을 제시해 주신다면.

많은 양의 단백질과 지방의 공급원인 축산 식품의 섭취 추이를 보면 올바른 지도나 정보제공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나이가 어릴수록 편향된 식사 방법으로 불균형적 영양 섭취가 이뤄져 왔음을 알수 있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오해와 편견이 초래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최근 ‘지방의 역설’이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이를 바로잡기 위한 노력이 잇따르고 있다. 한 예로 비만은 지방이 아닌 탄수화물, 즉 당분 섭취로 인해 나타난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고 있다.
이제는 어떤 식사방법으로, 얼마만큼의 균형 잡힌 식사가 건강을 지키는데 가장 좋은 식단과 영양공급원이 되는지 연령, 성별에 따른 가이드라인과 실행 방법이 제시돼야 한다.
안티축산은 결국 축산에 대한 부정적 식견을 가진 사람들의 불만이 확대되면서 축산식품의 가치까지도 부정하려는 것이다.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안티축산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먹어야 가장 맛있고 건강에 좋은 방법인지, 다양한 조리 방법과 영양적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소비자 실생활과 학교, 군대 등 단체 급식을 통해서도 적용될수 있도록 해야한다.

 

-지난해 WHO의 육류유해론이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적으로 큰 파문을 불러일으켰다. 소비자단체장으로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우리나라에서 축산식품에 대한 영양교육은 사실상 전무한 상태다. 사람은 민족마다, 환경마다, 축산식품에 대한 기호도, 재흡수력, 견디는 능력이 차이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획일화된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해 WHO 국제 암연구소(IARC)에서 베이컨, 햄과 같은 가공육을 1군 발암물질로 분류했다. 쇠고기와 돼지고기 등 붉은색 고기도 암을 유발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며 2A군 발암물질로 올렸다. 이로 인해 국내 축산업계가 한바탕 몸살을 앓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섭취 가이드라인을 만들겠다고 하는데, 우리 소비자들의 육류 섭취습관은 전혀 고려치 않은 채, 무조건 섭취량을 줄이라고 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얼마만큼 흡수되고 이용되는가를 과학적으로 증명하되 이를 바탕으로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는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한다. 물론 과학적 근거를 확보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릴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사회적으로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정책을 수립할 때 소비자인 국민들은 정부의 영양정책을 더욱 신뢰할 것이다.
최근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회장 최윤재 서울대교수)와 축산자조금연합(회장 이병규) 공동으로 주최한 대 국민 토론회는 획기적인 ‘지방의 역설’ 에 대한 토론을 통해 축산신품 섭취의 패러다임 전환에 중요한 터닝 포인트를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아직까지는 모든 계층 및 연령과 소통과정과 공감대 형성이 필요한 만큼 다양한 방법을 통해 정보의 일관성이 보장되도록 정부에서도 적극 뒷받침 해야 할 것이다.
소비자 단체 역시 그동안의 이론을 뒤집는 격이 되어 당혹스럽기도 하지만, 잘못된 정보는 빨리 확인 점검하여 과학적인 정보를 통해 국민들을 제대로 설득시키고 홍보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전개해야 할 것이다.

 

-축산업계는 고품질 안전축산물을 소비자에게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도 소비자 입장에선 부족한 부분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앞서 언급했듯이 아직도 우리 축산물은 균일한 맛과 품질이 더 확보돼야 한다고 본다. 예를 들면 어떤 종자에, 어떤 사료 및 조사료 공급을 해주고, 우리 한국인의 조리 용도에 걸맞는, 즉 한국인의 식습관에 적합한 품질 개선과 프리미엄 축산식품이 어떻게 가야 하는지 소비자 니즈와 트렌드를 조속히 수렴해 생산에 피드백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소비자 중심의 경영 철학과 제품생산 및 관리가 결국 글로벌 축산 식품으로 자리매김하는 지름길이라 볼 수 있다.

 

-축산물가격은 언제나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국내 축산물가격에 대한 시각과 함께 축산물 유통구조 개선방안에 대해 말해 달라.

새 정부로 들어서면서부터 유통혁신을 통해 축산물 유통을 3-4단계로 줄여 가격에 적극 반영되도록 할 것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소비자입장에서는 좀처럼 체감할 수 없을 뿐 만 아니라, 오히려 일부 축산물 가격의 고공행진으로 대체육류인 수입고기 쪽으로 돌아서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그 소비층도 두꺼워지고 있어 걱정이 앞선다.
빨리 관행에 의한 전 근대적 시스템에서 탈피, 혁신적인 유통 체계개선이 단행돼야 한다. 이를 통해 축산물가격이 합리적인 가격에 책정되고, 안정적으로 공급되면서 소비자 만족도가 높아질때 국내 축산물의 가치는 소비자에게 더욱 강하게 인지될 것이다. 앞으로는 사료 가격이나 생산과정에서의 거품, 비합리성을 조금이라도 제거하여 국내산에 대해 소비자가 등을 돌리지 않도록 소비자 친화적 축산식품 생산을 위한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

 

-수입축산물의 ‘관세제로화시대’ 에 접어들었다. 수입축산물의 시장 잠식을 최소화화고, 국내산 축산물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대책은  무엇일까.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수입 축산물의 시장 잠식은 결국 국내산 축산식품에 대한 소비자 입맛을 둔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축산식품의 안정적인 공급과 합리적인 가격이 자리매김할 때 우리 축산식품에 대한 소비자 충성도가 높아진다. 가장 신선하고 안전하면서, 맛있는 우리 축산식품의 차별화를 도모해야 한다. 특히 축산식품의 고급화가 단지 브랜드 이름이 아닌, 식품의 우수성을 담보하는 것이 될수 있도록 생산단계에서 사료, 동물복지, 조사료, 친환경적 축산환경, 질병예방, 악취 저하 등을 선제적으로 해결하는 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소비자가 그 노력과 결실을 확인하고 생산에 대한 정성을 나눌 때 상생의 축산현장이 실현될 것이며 최고 소비자가 만족, 글로벌 축산식품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국민에게 사랑받는 대한민국 축산(축산물)이 되기 위해 국내 축산업계에 가장 시급한 과제는 무엇인가.

지금 만큼 식생활이 안전한 시대는 없었다. 그럼에도 소비자의 70~80%는 불안함을 느끼고 있다. 자극적인 보도를 쏟아내는 각종 매스컴 등과 불량지식이 결국 거짓된 불안감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농축산물 시장의 지속적인 개방과 소비자 식생활 패턴의 변화로 저가 외국산 축산물의 수입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수입축산물을 사용하는 무한리필 축산물 판매장이 확산되는 것을 보면 답답하기도 하다. 이제 우리 축산물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맞벌이 부부와 1인 가족이 늘어나면서 한 끼 이상 밖에서 식사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음식점 원산지표시제’가 매우 중요한 선택기준이 됐다. 규모와 상관없이 모든 음식점에 원산지표시를 해야 하나 작은 글씨로 표기하거나 국내산, 수입산 표시를 한곳에 하는 등 소비자가 다소 혼동하기 쉽게 표시하는 곳도 쉽게 접하게 된다. 수입축산물이 넘쳐나는 세상이지만, 국내산을 구입하고 섭취하는 소비자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전달해야 하며, 그에 걸맞는 정책이 수반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