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양봉사료·벌집꿀 “검역 구멍 차단을”

[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최근 ‘양봉용 배합사료’와 ‘벌집꿀’ 수입량이 크게 늘어나는 가운데 이들 품목이 국내 검역의 사각지대에 놓였던 것으로 드러나자 양봉업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이들 품목을 통해 꿀벌의 외래 질병과 바이러스 등 국내 유입이 크게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벌집꿀’은 식품으로 분류돼 있어 앞으로 지정검역물의 포함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에 한국양봉협회(회장 박근호)는 논란이 불거진 수입 ‘양봉용 배합사료’와 ‘벌집꿀’에 대한 검역물 지정뿐만 아니라, 검역 강화 필요성을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이는 검역 과정을 거치지 않은 양봉용 배합사료와 벌집꿀로 인해 질병 발생 등 큰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양봉협회 한 관계자는 “최근 중국을 통해 벌꿀 95%와 단백질 5%가 혼합된 액상형 양봉용 배합사료가 국내에서 허가를 취득한 후 초도 물량 일부가 국내로 들어와 있는 상태”라며 “이에 양봉협회는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농가 공급을 일시 중단해 줄 것을 해당 업체에 요청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배경에는 양봉용 배합사료는 꿀벌의 먹이용으로 해외 질병과 바이러스가 우리나라로 유입될 가능성이 큰 만큼, 반드시 검역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게 양봉협회의 입장이다. 또한 수입 벌집꿀도 현재로서는 식품으로 분류되어 검역 과정을 거치지 않아, 혹시나 모를 질병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수입 벌집꿀도 지정검역물로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편, 지난 5년간 벌집꿀 수입량을 살펴보면 2020년 총 11톤이 수입됐으며 2021년 2톤, 2022년 10톤, 2023년 16톤에 불과하던 것이 지난 한 해에만 역대 최고치인 총 105톤이 반입됐다. 이중 베트남산 벌집꿀이 90톤(천연벌집꿀 72톤, 사양벌집꿀 18톤)으로 전체 85.7% 차지했으며, 호주 11톤, 독일·헝가리·중국·뉴질랜드 등에서 각각 1톤씩 수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 큰 문제는 올해 수입량이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 것으로 유통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양봉협회는 관련 사항을 관계기관과 공유하며 실무자가 참여하는 협의회를 여러 차례 갖고, 관련 사항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하는 한편, 수입 양봉용 배합사료와 벌집꿀에 대한 지정검역물 추가 지정을 해당 부처에 지속해서 요청하고 있다. 양봉협회 박근호 회장은 “수입 양봉용 배합사료와 벌집꿀이 최근 들어 무분별하게 수입됨에 따라 예상치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하며 “벌집꿀이 식품으로 분류되어 검역을 하지 않는다면 결국 우리 농가뿐만 아니라 양봉산업 전반에 큰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속히 이들 품목에 대해 지정검역물 추가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농림축산검역본부 한 관계자는 “수입산 양봉용 배합사료와 유채 화분 등은 양봉 업계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검토 중이다. 올 상반기 안에 ‘지정검역물’로 분류하여 관리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수입 벌집꿀은 사료가 아닌 식품으로 분류되어 있는 만큼 이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소관 사항으로 해외사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2025-02-05
농촌의 대안 축산업…“올해도 건재”

[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올해 농업생산액에서 재배업 생산액은 전년 대비 줄어드는 반면 축산업 생산액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한두봉)은 지난 16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농업전망 2025’를 개최하고, 이같이 내다봤다. 이날 농경연 김용렬 농업관측센터장은 ‘2025년 농업 및 농가경제 동향과 전망’을 통해 2024년과 2025년 농업·농촌 관련 주요 지표와 전망을 발표했다. 농경연은 지난해 농업 생산액을 전년 대비 약 1.4% 증가한 60조1천억원으로 분석했다. 재배업 생산액은 3.3% 증가한 반면 축산업 생산액은 23조9천억원으로 1.5% 감소했다. 축산업 생산액이 감소한 이유는 육계, 오리의 도축 마릿수 증가로 인한 가격 하락이 원인이다. 반면 다른 축종들은 생산액이 전부 늘었다. 한우의 경우 가격이 소폭 하락했지만 도축 마릿수가 증가했으며, 돼지고기는 재고량 감소에 따른 가격이 상승한 것이 생산액 증가로 이어졌다. 우유 역시 착유우 사육 마릿수 증가에 따라 우유 생산액이 증가했으며, 계란도 생산량이 늘면서 생산액이 늘었다고 농경연은 분석했다. 농경연은 올해 농업 생산액도 지난해와 비슷한 60조1천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재배업은 1.3% 감소하는 반면 축산업은 24조원으로 전년 대비 0.7%, 평년 대비 4.2%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체 농업생산액 중 축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39.9%에 달하는 수치다. 우제류의 경우 한우 도축 마릿수 감소에 따른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0.9%, 평년 대비 3.1%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가금류 생산액은 육계 도축 마릿수 증가와 계란 생산성 회복에 따른 생산량 증가로 전년 대비 0.4%, 평년 대비 9.5% 증가할 것으로 각각 예측됐다. 농경연 김용렬 센터장은 “2025년 세계 경제성장률은 2.5%가 전망되지만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미국의 정책 방향 전환과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따른 불확실성은 변수”라며 “국내에서도 지난해 기상 악화에 따른 생산성 저하와 가격 상승 사례가 많았던데다 불확실성 증가에 따른 각종 변화가 민감하게 다가올 것이기에 경영 안정화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행사를 찾은 많은 축산인들은 농업생산액 중 축산업의 비중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것에 주목하며,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축산신문, CHUKSANNEWS

2025-01-22
친환경 축산, 수급관리 고도화 드라이브

[축산신문 서동휘 기자] 농림축산식품부가 올해 민생 안정과 농업 혁신을 동시에 추진한다는 목표 아래 주요 축산물 중심으로 수급 위험 관리를 강화하면서 친환경 축산업 기반을 확대키로 했다. 이와 함께 농가의 경영비 부담 완화를 위해 사료 원료 구매자금 융자 지원도 확대키로 했다. 지난 13일 농식품부는 이같은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하는 ‘민생 안정 및 농촌 경제 활력 제고’를 목표로 한 2025년 업무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농식품부는 올해 축산물 수급 관리 강화, 환경친화적 농업 실현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한다. 농식품부는 농업인들의 소득안정과 경영 지원을 위해 직불제와 수입안정보험을 중심으로 농업인 소득 모델을 강화하는 한편, 민·관 협업을 기반으로 선제적 수급 관리체계 고도화를 위해 민생에 영향이 큰 주요 축산물(한우, 돼지고기, 닭고기, 계란)을 중심으로 수급 관리 거버넌스를 강화하고, 생육 단계별 위험 진단체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단기 사육 한우 시범 판매·유통(6월) 후 별도 등급제 도입(올 하반기) 및 온라인 거래를 확대(목표 2천800억원)한다는 것. 농업·농촌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환경·생태를 고려한 영농을 확대하고, 선제적 가축 방역시스템 고도화를 통한 전염병 발생 최소화를 위해 환경친화적 축산업 기반을 확대하고, 민·관 협업 기반으로 선제적 가축 방역 시스템을 강화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가축전염병 사전 예방을 위한 농장 방역등급제(시설·관리수준 평가) 시범 도입(산란계), 위험도 평가 확대(기존 AI → AI·ASF) 추진하고, AI 팬데믹 대비 포유류 등에 대해 예찰 강화, 신규 유입 우려 전염병(가성우역, 아프리카마역) 백신 비축 등 사전 대비를 철저히 한다는 방침이다. 또 환율 및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경영 위험에 농가가 체감할 수 있는 추가 대책도 마련한다. 원료 할당관세 지속 지원과 함께 비료·사료 업체 및 도축장, 축산농가에 대한 융자지원 규모를 1.5조원+@로 확대하며, 청년농 유입 확대를 뒷받침하기 위해 후계농 육성 자금 지원 확대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사료의 경우, 축산농가 1조원 규모 사료구매자금 저리 지원(1.8%) 및 올해 만기 도래 자금(6천87억원, 한우)에 대해서는 1년 상환 유예한다. 농업·농촌의 구조적 개혁과 미래 성장산업화를 위한 4대 프로젝트도 본격적으로 시행하는데 이는 ▲지구 단위 ‘스마트농업 성장 프로젝트’ 추진 ▲푸드테크·그린바이오 등 ‘전후방 신산업 프로젝트’ 추진 ▲신산업 분야 중심으로 대규모 R&D 프로젝트 지원 ▲K-Food+ 수출 140억불 프로젝트 추진 등이다. 농식품부는 동물복지 향상 및 환경친화적 농업 실현을 위한 정책도 강화한다. 이를 위해 동물의 유기 및 유실 방지를 위해 등록 의무 대상 동물의 범위를 확대하고, 동물 의료 분야에서 수의전문가 및 상급병원 체계를 도입해 동물복지를 향상시킬 예정이다. 농식품부 송미령 장관은 “농업과 농촌은 국민 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며 “올해는 민생 안정과 농업인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정책적 노력을 집중하고, 농업과 농촌의 미래를 위한 혁신 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2025-01-15
“지속가능 축산, 질병 예방에 있다”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2025년 새해, 국내 축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지속축산과 축산업 발전을 이끌기 위해서는 질병 예방으로 경제적 손실로부터 벗어나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제언이다. 희망찬 새해가 밝았음에도 여느 때와 달리 올해 연초는 희망이라는 수식어가 다소 낯설게 느껴질 정도로 불확실한 한국경제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정국 불안의 영향으로 환율은 치솟고 경기는 꽁꽁 얼어붙었다. 거리에는 자영업자들이 가게 문을 닫는 ‘폐업’, ‘임대’ 팻말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투자 감소, 수출 하락, 성장률 하향 조정 등 우울한 경제전망 속 축산업 역시 마찬가지 분위기다. 사료값, 전기요금, 인건비 등은 이미 많이 올랐거나 곧 오를 조짐이다. 축산물 소비는 연초특수는 커녕, 오히려 침체국면에 접어들었다. 여기에 무관세를 등에 업은 수입육 파고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축산업에 이 경제위기를 넘어설 돌파구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많은 축산 전문가들은 질병 예방이 확실한 최고무기가 된다고 제시한다. 질병 예방을 통해 생산비와 생산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동물보건기구(WOAH)에 따르면 가축질병 손실액은 축산업 총 생산액 중 무려 20%다. 지난 2023년 국내 축산업 총 생산액이 24조2천185억원이라는 것을 감안했을 때 연간 국내 가축 질병 피해액은 약 5조원에 달한다고 할 수 있다. 질병을 잘 예방하면 늘어나는 생산비와 빠져나가는 생산성을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는 진단에 설득력이 실린다. 예를 들어 젖소 유방염에 걸릴 경우 약품비, 치료비, 우유 폐기, 유량 감소, 유질 저하 등 생산비 증가·생산성 하락 손실액은 마리당 수 십 만원 이상이다. 돼지 PRRS는 한번 농장에 들어오면 청정화가 어렵다. 상당한 관리비용이 들 뿐 아니라 유산, 폐사, 증체 하락 등 생산성 하락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기 일쑤다. 한우농장에 널리 퍼져 있는 소바이러스설사병(BVD) 피해는 연간 1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닭에서는 괴사성장염, 대장균증, 전염성기관지염(IB) 등이 생산비와 생산성을 갉아먹고 있다. 특히 고병원성AI,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악성가축질병은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불러온다. 지난 7일 기준으로 이번 겨울 고병원성AI 발생에 의해 살처분한 산란계 수는 135만 마리다. 당장 수급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지만, 국민 식탁에 경고등을 켤 만하다. 농가 입장에서는 기본 20%, 방역 미흡시 항목별 추가감액 등 보상비 감소를 감내해야 한다. ASF는 지난해 11건 나왔고, 이에 따른 살처분 돼지는 5천500마리다. 게다가 전국 확산 추세다. 질병 예방이 이러한 손실을 막아낼 수 있다. 또한 질병 예방은 축산업 인식 개선과 축산물 국민 사랑에 큰 도움을 주게 된다. 불확실성 시대, ‘질병예방이 확실한 축산업 살 길’이라는 말이 결코 과장돼 보이지 않는다. 더욱이 사료값 등은 외부요인에 의해 좌우되는 불가항력 측면이 있지만, 질병 예방은 (물론 쉽지 않지만) 우리 스스로 해 볼만 하다는 것이 축산인 목소리다. 한 축산인은 “늘 위기를 기회를 승화시켜 온 축산인 저력이 있다. 올 한해 질병 예방에 매진, 더 단단하고 견고한 한국 축산업을 그려나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축산신문, CHUKSANNEWS

2025-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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