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불가 바이러스성 전염병 창궐…‘하인리히 법칙’ 우려

  • 등록 2025.01.08 10:5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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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송대섭  교수(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바이러스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2019년-국내 아프리카돼지열병 최초발생
2023년-아프리카 돼지열병 유전자형1, 유전자형2, 재조합 모자이크 바이러스 중국과 베트남에서 보고
2024년-베트남와 태국등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임상증상이 약화된 저병원성 돌연변이의 지속적 발생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2022년-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의 폭발적 전파로 살처분 증가
2023년-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의 포유류 전파를 통한 남미 해양 포유류 대량 폐사
2024년-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의 젖소 전파 및 고양이와 사람으로 추가 전파 발생

 

위 사례들은 최근에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에 관련된 중요한 사건들을 나열한 것이다. 
정말 짧은 기간동안 과거에는 예상할 수 없었던 돌연변이의 발생으로 축산분야 뿐 아니라 공중보건학 분야에 큰 위협이 되는 바이러스 감염병이 창궐하고 있다. 
예측 불가능한 미지의 감염병 ‘질병X’는 우리가 대비할 수 없는 속도로 인류와 동물들을 위협하며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미국의 보험사에서 근무했던 허버트 윌리엄 하인리히(Herbert William Heinrich)는 산업재해 사례를 분석하여 하나의 법칙을 발견했다. 이 법칙이 바로 ‘하인리히 법칙’이다.  
하인리히 법칙은 대형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수십차례의 경미한 사고와 수백번의 사소한 징후가 나타난다는 통계적인 법칙이다. 대략 1:29:300의 비율로 큰 재해와 작은 재해, 사소한 사고의 발생비율이 나타난다는 것인데, 이 법칙은 사소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신속히 대처하면 사고로 이어지지 않지만 방치하면 대형사고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그런데 지금 위에서 열거한 축산현장에서 새롭게 확인되고 있는 바이러스 전염병과 관련된 수많은 위험 신호들이 마치 하인리히 법칙에서 강조하고 있는 대형사고의 전조증상이 아닐까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의 바이러스 감염병 인간과 동물의 구분이 무색할 정도로 종의 경계를 넘나들며 전파되고 있다. 이제는 사람과 동물, 환경의 건강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원헬스 개념을 기반으로 감염병에 대응해야 한다. 
그리고 코로나19 대응에 효과적인 역할을 한 mRNA백신의 사례처럼 다학제적 연구를 통한 선제적 대응기술 개발이 필요하다. 이와 더불어 감영병 대응을 위한 농림축산식품부, 환경부, 보건복지부 등 관련 부처간의 유기적 연계와 협업도 절실하다. 
감염병과 관련된 매우 저명한 과학저술가인 데이비드 콰먼은 저서 ‘인수공통감염병 그 모든것의 열쇠’에서 ‘모든 것을 우리에게 달려있다’라는 말로 감염병 대응을 위한 개개인의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개인의 자각 있는 행동들이 감염병으로 인한 인류멸망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축산동물의 전염병을 방지하기 위해서도 우리가 할 수 있는, 평범하지만 꼭 지켜져야 할 일들이 있다. 
바로 백신 접종 시 일두일침, 소독 전 축사청소 및 고압세척, 그리고 철저한 차단방역이다. 이 3가지 원칙을 지켜 거센 전염병의 위협에 대비하자.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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