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인증제 활성화, 판로 발굴 등 대안 찾기 주력
소통 기반 행복한 직장 문화 조성에도 일조
지난 1월 6일 부임한 이득신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보호과장. ‘검역본부 내 최초 수의직 여성 과장’이다.
그는 “‘최초’ 타이틀이 다소 부담스럽다”면서도 “여지껏 그랬던 것처럼 열심히 살면 된다라는 마음가짐이다. 편히 생각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 과장은 지난 1990년 5월 검역본부(당시 동물검역소)에 첫발을 들여놨다. 조금있으면 만으로 벌써 35년이다.
“그 때만해도 여성 수의사는 극히 드물었습니다. 검역본부 내 여성 수의사는 우리 동기들이 처음이었습니다. 당연히 남성 중심 직장 문화가 팽배했습니다.”
그는 “하지만 동기들 사이에서는 환경 탓을 할 필요가 없다. ‘첫 길을 잘 놔야 한다’는 각오와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쳐났다”고 돌아봤다.
물론 오랜 세월 속 이 과장에게도 시련과 갈등이 적지 않았다.
예를 들어 10여년 전 맡고 있던 축산물 위생·안전 업무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 이관되고, 다시 검역본부 위탁으로 돌아오는 일이 벌어졌다. 대다수 인력이 식약처로 빠져나간 만큼, 업무 가중이 불 보듯 뻔했다.
이 과장 역시 갈림 길에 섰지만, 결국 뿌리라고 할 수 있는 검역본부에 남기로 했다. 그리고 주어진 업무에 묵묵히 성실과 책임을 다했다.
‘고진감래’라고 할까. 동물보호과장에 올랐다.
그는 “다시 시작”이라며 새롭고도 혁신적인 동물보호·복지 정책 방향을 꼼꼼히 구상 중이라고 전했다.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제의 경우, 기대와 달리 아직 활성화되지 않고 있습니다. 동물복지 축산물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개선하고, 소비 판로를 발굴하는 등 현실적인 대안 찾기에 나설 계획입니다. 동물복지는 지속축산에 꼭 필요합니다.”
이 과장은 “섬세함과 친근감으로 직원들과 소통·협력해 늘 웃음넘치는 행복한 동물보호과를 그려나가겠다. 아침에 출근하고 싶은 직장을 만들어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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