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경기도 양주의 양돈장에서 ASF가 잇따라 발생, 지역오염의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ASF중앙사고수급본부(이하 중수본)에 따르면 양주 양돈장에서는 지난해 12월 16일 첫 발생 이후 올해 1월 20일과 28일까지 연이어 3건의 ASF가 발생했다.
중수본은 이에 따라 ‘양주지역 ASF 방역 관리 강화 방안’을 수립, ▲방역대 농장 일제검사 ▲양주시 전체 돼지 사육 농장 일제점검 ▲돼지 사육농가간 대면 교류 금지 ▲축산차량 1일 1농장 방문 ▲소독 강화 및 방역수칙 지도·홍보 등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감염 경로에 대한 추정 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보니 방역당국은 물론 해당지역 양돈농가들의 불안감도 커져만 가고 있다.
양주시에서는 2023년 254두, 2024년 248두에 이어 올해 1월 30두의 야생멧돼지에 대해 포획 또는 폐사체 수거가 이뤄졌지만 아직까지 ASF가 검출된 적은 없다. 발생농장 10km 거리도 마찬가지다.
더구나 발생지역은 도로 및 도심 하천 등으로 단절되어 있는데다 인근 북서측 야산 면적은 멧돼지 행동반경(5㎢) 보다 적은 0.6㎢에 불과, 야생멧돼지 서식 자체가 어려운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전의 양돈장 ASF와 달리 야생멧돼지와 직접적인 연계성을 추정하기 어려운 것이다.
실제로 양주 발생농장 주변에서는 야생멧돼지의 흔적 조차 확인되지 않았을 뿐 만 아니라 51차 발생농장의 경우 평지에 위치해 있는 만큼 그 가능성은 더욱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중수본의 한 관계자는 지난 4일 “역학조사가 진행중인 만큼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포천 지역과 달리 가족농장도 아닌데다, 아직까지 기계적 전파를 의심할 내용도 없다보니 감염경로 파악이나 추정이 더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중수본은 일단 양주지역 발생 3개 농장 모두 3~4km 거리에 위치하고 있고, 비교적 짧은 기간내 발생이 잇따른 만큼 지역오염의 가능성 까지 염두에 두고 방역대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주지역의 한 양돈농가는 “파주, 연천 등 야생멧돼지 발생지역의 산맥과 양주가 연결돼 있다고는 하나 지금까지 발생한 농장들은 무관하다고 봐야한다”며 “권역내 전 농장이 8대 방역시설을 갖춘 상태에서 ASF가 잇따르면서 하루하루가 불안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51차 ASF발생농장의 경우 기존 방역대 농장에 대한 임상 예찰 과정에서 지난 1월 28일 의심축이 확인, 10두의 시료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전 두수 양성 판정을 받았다.
중수본은 발생농장과 인접 2개 농장(예방적 살처분)에 대한 전두수 살처분 조치와 함께 농장역학(76호) 정밀검사, 도축장 역학 농장(279호) 임상검사를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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