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 축산, 질병 예방에 있다”

  • 등록 2025.01.08 10:3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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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밝았지만 정국불안에 한국경제 전망 어두워
축산물 소비회복 기대난·생산비 지속 상승 조짐
연간 가축질병 손실액, 총 생산액의 20% 달해
전문가들 “예방만 잘해도 경제적 손실 크게 줄여”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2025년 새해, 국내 축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지속축산과 축산업 발전을 이끌기 위해서는 질병 예방으로 경제적 손실로부터 벗어나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제언이다.
희망찬 새해가 밝았음에도 여느 때와 달리 올해 연초는 희망이라는 수식어가 다소 낯설게 느껴질 정도로 불확실한 한국경제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정국 불안의 영향으로 환율은 치솟고 경기는 꽁꽁 얼어붙었다. 거리에는 자영업자들이 가게 문을 닫는 ‘폐업’, ‘임대’ 팻말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투자 감소, 수출 하락, 성장률 하향 조정 등 우울한 경제전망 속 축산업 역시 마찬가지 분위기다.
사료값, 전기요금, 인건비 등은 이미 많이 올랐거나 곧 오를 조짐이다. 축산물 소비는 연초특수는 커녕, 오히려 침체국면에 접어들었다. 여기에 무관세를 등에 업은 수입육 파고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축산업에 이 경제위기를 넘어설 돌파구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많은 축산 전문가들은 질병 예방이 확실한 최고무기가 된다고 제시한다. 질병 예방을 통해 생산비와 생산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동물보건기구(WOAH)에 따르면 가축질병 손실액은 축산업 총 생산액 중 무려 20%다. 지난 2023년 국내 축산업 총 생산액이 24조2천185억원이라는 것을 감안했을 때 연간 국내 가축 질병 피해액은 약 5조원에 달한다고 할 수 있다.
질병을 잘 예방하면 늘어나는 생산비와 빠져나가는 생산성을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는 진단에 설득력이 실린다.
예를 들어 젖소 유방염에 걸릴 경우 약품비, 치료비, 우유 폐기, 유량 감소, 유질 저하 등 생산비 증가·생산성 하락 손실액은 마리당 수 십 만원 이상이다. 
돼지 PRRS는 한번 농장에 들어오면 청정화가 어렵다. 상당한 관리비용이 들 뿐 아니라 유산, 폐사, 증체 하락 등 생산성 하락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기 일쑤다. 
한우농장에 널리 퍼져 있는 소바이러스설사병(BVD) 피해는 연간 1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닭에서는 괴사성장염, 대장균증, 전염성기관지염(IB) 등이 생산비와 생산성을 갉아먹고 있다. 특히 고병원성AI,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악성가축질병은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불러온다.
지난 7일 기준으로 이번 겨울 고병원성AI 발생에 의해 살처분한 산란계 수는 135만 마리다. 당장 수급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지만, 국민 식탁에 경고등을 켤 만하다.
농가 입장에서는 기본 20%, 방역 미흡시 항목별 추가감액 등 보상비 감소를 감내해야 한다.
ASF는 지난해 11건 나왔고, 이에 따른 살처분 돼지는 5천500마리다. 게다가 전국 확산 추세다.
질병 예방이 이러한 손실을 막아낼 수 있다.
또한 질병 예방은 축산업 인식 개선과 축산물 국민 사랑에 큰 도움을 주게 된다.
불확실성 시대, ‘질병예방이 확실한 축산업 살 길’이라는 말이 결코 과장돼 보이지 않는다.
더욱이 사료값 등은 외부요인에 의해 좌우되는 불가항력 측면이 있지만, 질병 예방은 (물론 쉽지 않지만) 우리 스스로 해 볼만 하다는 것이 축산인 목소리다.
한 축산인은 “늘 위기를 기회를 승화시켜 온 축산인 저력이 있다. 올 한해 질병 예방에 매진, 더 단단하고 견고한 한국 축산업을 그려나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축산신문, CHUKSANNEWS

김영길 kimy29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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