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협동조합과 협업…비영리국제단체 헤퍼코리아 활동 현황

  • 등록 2025.02.05 10:2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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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간 K-젖소들 빈곤 구휼 넘어 자립 낙농 ‘초석’

[축산신문 조용환 기자]

 

2022년부터 2023년 3월까지 모두 106두 현지 지원
토실이 첫 순산 스타트…개체별 잇따라 결실 맺어
K-젖소 도입농가 월평균 소득, 토착종 대비 5배 높아

 

한국 정부와 단체·농가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네팔 젖소보내기운동’이 송아지를 속속 순산하는 등 네팔 신둘리 시범낙농마을 발전을 견인하고 있다.

특히 순흥·늘목·이시돌·마장·노곡·모산·흥산·다다원·유니나·은고개·달봉·토평 등 서울우유 조합원들이 보낸
젖소들은 갖가지 어려움을 극복하고 높은 유량을 생산, 관련농가 소득증대에 이바지하고 있다.
비영리 국제단체 헤퍼코리아(대표 이혜원)는 2022년 12월부터 2023년 3월까지 정부와 단체·업체·농가로부터 젖소송아지 106두를 기증받고, 씨수소 선발 탈락우 2두와 정액 4천스트로, 사료 4톤을 기증 받아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서 남동쪽 약 150km 소재 신둘리마을로 보내고, 현지 기술지원을 했다.
이혜원 대표는 “네팔 최초로 조성된 신둘리마을 농가의 암소에서 태어난 67두와 네팔 정부기관 보유 암소(18두)에서 6두 등 태어난 송아지 73두를 헤퍼의 정신대로 다른 농가에게 전달됐다”며“착유중인 어미 젖소들의 두당 산유량은 하루 평균 25리터로 네팔 토착종 5리터 보다 5배나 많아 농가소득도 5배 높다”고 설명했다.

기존 네팔 젖소에 의한 월평균 농가소득 9천750루피(한화 10만1천원)에서 4만8천750루피(한화 50만3천원)으로 개선됐다.
네팔로 지원한 젖소들의 평균 유지율은 3.8%로 한국의 젖소 유지율(4.0%) 보다 다소 낮으나 지난해 5월 착유를 시작한 ‘K-045(산이)’는 첫 유량이 39.8리터, 유지방 4.0%로 네팔에서 사육되는 젖소 중 최고성적을 기록했다.


농업현장학교 운영…여성낙농협동조합 설립도

특히 이혜원 대표는 “2023년 신둘리는 여성자조그룹을 조직하고 헤퍼농업현장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카말라마이시 여성낙농협동조합도 설립, 네팔정부로부터 허가를 받아 현재 소규모 집유센터(2톤)를 임대 운영하여 한국에서 기증한 젖소가 생산하는 원유를 효율적으로 집유중”이라고 전했다.

이 사업이 앞으로 지속적으로 운영되도록 토대를 마련한 셈이다.
이혜원 대표는 이어 “ODA(사양·번식) 사업을 통해 개체별로 ID를 부여하고, 모바일 앱을 통한 사양·번식 정보를 관리하고, 모니터링으로 생산성 향상을 도모했다. 검정성적은 농협 젖소개량사업소로 전송하여 네팔 씨수소를 선발하는 기초자료로 활용된다”고 강조했다.
ODA 사업을 통해서는 바이오가스 시설을 64농가에 설치, 주방 에너지로 활용한다. 바이오슬러리라는 친환경 작물 생산에도 활용한다.

남양주시 순흥목장(대표 이정호)에서 기증되어 구나 쿠마리 농가에 전달된 ‘K-014’번 젖소 ‘토실이’는 이름처럼 건강하고 토실토실하게 자라 네팔에 간 젖소 중 가장 먼저 엄마가 되어 착유 첫날 33리터의 원유와 4.3%의 높은 유지율을 기록했다.

이 젖소는 구나 쿠마리 가족의 보살핌과 사랑 속에 2024년 2월 6일 태어난 송아지는 감사의 마음을 담아 이름을 ‘감사’로 지었다.

구나 쿠마리씨는 카말라마이 여성낙농협동조합회장직을 맡고 있는데 ‘토실이’를 포함한 한국 젖소들이 생산한 우유의 부가가치를 어떻게 높일지를 늘 고민하고 있다.

그녀는 네팔의 전통 우유차인 ‘찌아’와 우유를 끓여 만든 ‘밀크바’를 판매할 계획을 갖고 있다. 또 이를 통해 지역경제에 긍정적인영향이 미치길 희망하고 있다.
연천군 늘목목장(대표 남상용)에서 기증한 ‘K-007’ 젖소는 12세의 소녀 스리자나 팅의 사랑을 받고 자라는데 그 소녀는 새로운 우사를 짓고 꽃목걸이를 걸어주면서 자신의 꿈을 담아 지은 이름 ‘드림(Dream)’이는 지난해 5월 20일 암송아지를 출산했으며 높은 유량을 낸다.
이천시 이시돌목장(대표 경병희) ‘K-101’ 젖소는 네팔 낙농업의 발전과 빈곤농민 구휼의 초석이 되라는 의미에서 이름은 ‘시돌(Sidol)’이다.

신둘리에서 작은 젖소목장을 운영했던 루끄미니는 파주시 마장목장과 포천시 노곡목장에서 각각 ‘K-040(마장)’ 젖소와 ‘K-049(노곡)’ 젖소를 기증받았다.

루끄미니는 “잘못된 사육방식을 헤퍼가 바로 잡아주고 낙농전문가의 컨설팅과 마을 여성자조그룹의 논의를 통해 많은 것을 터득했다.

지난날 부끄럽던 자신의 낙농일은 자부심으로 전환됐다”고 말한다. 이들 젖소는 지난해 5월 마장의 딸은 ‘선물’로, 6월 노곡의 딸은 ‘기쁨’으로 각각 지은 암송아지를 3개월 사육해 신둘리 새로운 농가에 기쁘게 선물됐다.
파주시 모산목장(대표 문진섭)의 ‘K-039’ 젖소는 마틸로라자파니 마을이 한 눈에 보이는 가장 높은 언덕위에 위치한 리타 쿠마리 룬겔리 농가에 기증됐다.

이들 가족은 문진섭 서울우유조합장이 보낸 선물을 기려 이름을 ‘서울우유(SEOUL DAIRY)’라 붙여 지난해 8월 11일 수송아지를 출산했다.
남양주시 흥산목장(대표 안래연)에서 기증한 ‘K-061’ 젖소는 교사가 되기 위해 준비하던 썸저나 다할에게 전달돼 지난해 6월 18일 수송아지를 출산했다. 1월 현재까지 하루 평균 27kg의 원유를 생산한다는 것.
이천시 토평목장(대표 이광기) ‘K-078’를 받은 고마더깔의 장남 나라얀은 “선물 받은 한국의 젖소가 우리 집으로 걸어 들어올 때 우리 집이 환해지는 느낌을 받았다”며 이름을 힌두교 ‘부유’의 신이름을 따서 ‘락쉬미’로 지었다. 이 ‘락쉬미’는 지난해 6월 2일 수송아지를 출산, 원유도 기대수준이라 한다.

여주시 달봉목장(대표 김동식)에서 기증한 ‘K-081’은 우나에게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전달됐는데 기후변화와 럼피스킨으로 어려움을 겪은데다 지난해 송아지를 출산 후에는 만성 유방염에 시달려 원유생산량이 하루 9kg까지 떨어졌었으나 우나의 지극한 정성으로 1월 현재 하루 22kg로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그녀의 감격스럽고 고마운 도전의 성과다.
서울우유 양평연구소에서 기증되어 카비타 네우파네 농가에 전달된 K-024 젖소 ‘형’은 지난해 9월 16일 한국의 대명절인 추석에 보름달처럼 둥글고 건강한 수송아지를 분만했다.
이 사업이 이같이 지속적으로 발전한 것은 한국정부와 농가의 힘이 작용했으나 헤퍼코리아의 영원한 동반자 서울우유 파주유우진료소 김영찬 원장과 농협축산경제 조주현 박사의 힘이 크게 작용했다고 이혜원 대표는 귀띔했다.

 

▲TMR사료·유가공시설 등 인프라 지원 필요

그러나 앞으로 네팔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협력하여 네팔낙농업의 자립을 위한 다양한 협력사업이 요구된다. 예를 들면 착유두수가 늘어날 것을 대비한 TMR사료와 유가공시설·교육장 등 인프라 지원을 통한 사업기반 확충이다. 이와 함께 고품질우유의 생산을 장려하고, 생산자 보상체계를 도입하는 방안을 헤퍼코리아는 관련정부와 단체·업체·농가와 부단히 연구하고 해결해야 할 것이다.

 

축산신문, CHUKSANNEWS

조용환 eowkdqnflqk03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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