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김성진 소장(아태반추동물연구소) 가축 방역이란 무엇이냐고 챗GPT(인공지능)에게 물어보면 “가축 방역은 가축의 질병을 예방, 통제, 제거하는 조치를 총체적으로 말합니다.” 라고 답을 한다. 1차로 질병을 예방하고 그 다음 통제하고 제거하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건 익히 알려진 사항이다. 이 글에서는 가축 방역이란 개념을 전쟁의 개념으로 확대해 풀어 보고자 한다. 최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하마스 무장정파와 이스라엘 전쟁 등 지구상에서 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도 과거에 숱한 전쟁으로 인한 치욕과 아픔의 역사가 있다. 질병 방역에 있어 예방이 부족해 생긴 위험 노출, 즉 사전 차단을 못해 발생한 전쟁이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임진왜란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특히 이순신이라는 역사적 인물을 통해, 적절한 예방을 위한 노력은 수세에 몰리더라도 우리가 마주한 적을 물리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사전 방비는 질병 유행을 막을 수 있으며, 방역망이 뚫렸다 해도 이순신과 같이 최후의 적까지 몰아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임진왜란은 1952년 음력 4월 13일 발발하였다. 임진왜란 전부터 당시 조선은 일본의 움직임과 대마도주 왜의 조선 침략
[축산신문] 김현범 교수 (단국대 생명자원학부 동물자원학전공) 코로나19 방역 상황으로 연기되었던 아시안게임이 5년 만에 열렸다. 아시안게임 출전을 위해 많은 선수들이 흘렸을 수많은 땀과 노력을 생각하며 경기 결과와는 무관하게 국적을 떠나 모든 선수들에게 존경과 경의를 표한다. 아쉽지만 경기 출전을 위한 노력의 대가는 가혹하게도 종목별 몇 명의 선수에게만 메달이라는 영광의 트로피를 선사한다. 수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선수들은 시상대에 서지 못한다. 하지만 다수의 메달을 확보하지 못한 선수들도 좌절하지는 않는다. 이들이 입상을 못한 아쉬움을 뒤로하고 좌절이 아닌 다음 대회 입상을 위한 경험으로 한 단계 올라설 수 있는 자기 발전의 계기로 지난 경기를 받아 들이는 것을 바라보며 이들에게도 많은 응원을 보내고 있다. 이러한 선수들을 보고 있노라면 이번 아시안 게임에서 메달을 획득하지 못한 선수들도 다음 기회를 위해 포기하지 않고 더욱 노력할 것이라 믿게 된다. 아시안게임에 임하는 선수들의 상황을 보고 있노라면 우리의 방역과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중앙 정부, 지자체, 관련 단체 및 양돈 농가들은 방역이라는 공통 분모를 공유하며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축산신문] 곽춘욱 고문(건지·벤코코리아) 우리말에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라는 말이 있다. 그런데, 어떻게 해서 이 말이 만들어졌는지 모르겠다. 양잿물 그 자체도 공짜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공짜에 익숙한 사람이 너무 많다. 말 그대로 제 값을 치르지 않고 거저 먹으려는 얌체족들. 이런 얌체족들이 결국 정의사회구현(正義社會求賢)을 가로 막고, 사안에 따라서는 사회문제의 골칫거리로서 사회악을 조장하는 매체역할을 하기에 문제는 더 커진다. 우리 축산분야에도 이러한 얌체족이 없는지 우리 스스로 뒤돌아볼 일이다. 즉, 미흡한 가축·관련 환경 관리를 함으로써 결국 축산물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더 나아가서는 축산업의 총체적인 불신을 조장하는 암적인 존재가 아직도 주변에는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미 국내에서 축산물의 총생산액이 일반 농업생산액을 초과한 상황에서 이제는 축산물이 모두에게 기초식품으로서 자리매김했다. 이렇기에 축산물생산자는 위생적인 환경보전과 우량한 품질 및 저렴한 축산물을 생산해야 하는 절대적인 위치에 놓여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고정관념으로 축산업을 영위하려 한다면 그 당사자는 비판을 받아 마땅하고, 오히려 업계를 위해서
[축산신문] 이만재 원장(한국낙농유가공기술원) 낙농가의 폐업 진행이 해를 거듭할수록 그 폐업율의 증가 속도가 30% 이상 가속이 기록되고 있다. 2020년 4월부터 2021년 3월의 1년 사이 전국의 낙농가수는 4천847호에서 4천718호로 2.7%가 감소하였고, 2022년 6월부터 2023년 5월의 그 수는 4천573호에서 4천408호로 3.7%가 감소하였다. 지난번의 본 시론에서 예측한 수치보다 약간의 가속도가 붙은 결과다. 이미 예상한 대로 지속 불가능한 환경문제, 후계자 문제, 원가경쟁력의 저하 문제 등으로 이 가속도는 2~3년 후에는 감소율이 5~7%로 증폭될 소지가 여전히 잠재되어있는 것이 현재 한국 낙농의 현실이다. 이미 제기되어있는 문제로 위 속도로 낙농가의 폐업이 진행되고 향후 5~10년 뒤 낙농가 수 2천여 호, 집유량 110만 톤이 실현된다면 우리는 몇 가지 예상과 그에 따른 대응책을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대응책을 마련하기 전에 반드시 전제되어야 할 필수 불가결한 요건이 그 반석으로 굳혀져야 한다. 그것은 바로 정부가 낙농산업을 국가의 주요 기간산업으로 간주해야 할 태도와 자세이다. 그것은 국가의 의무이기도 하기 때
[축산신문] 이경우 교수(건국대학교 동물자원과학과) 올해는 예년보다 강력한 태풍과 장기간의 폭염으로 축산업에 피해가 많은 한 해가 되고 있다. 가축은 축사 내부에 있든 외부에 있든 여름철 폭염 스트레스는 상당하고 심하면 폐사에 이를 정도로 고온 환경에서는 치명적이라 할 수 있다. 더위를 예비한다고 하더라도 완전하게 예방하기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가축은 고온에 워낙 취약해서 농장에서 전기 누전 등으로 순식간에 가축의 피해가 발생했다는 소식은 국내·외에서 자주 듣게 되기도 한다. 연도별 폭염일수가 차이가 있으나 과거보다 증가하는 것은 자명하다. 환경부는 올해 4월에 발간한 ‘대한민국 기후변화 적응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연평균 기온은 지난 109년간 약 1.6℃ 상승해 전 세계 평균인 1.09℃보다 높고, 표층 수온 역시 최근 50년간 1.23℃ 상승해, 세계 평균 0.48℃보다 약 2.6배 높다고 했다. 기후변화는 서서히 하지만 매섭게 다가오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일최고기온이 33℃ 이상인 폭염일수는 19일로 2018년 35일과 2016년 24일 다음으로 많은 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30년간 평균 폭염일수가 8.8일임을 고려하면 올해 무더위
[축산신문] 김현범 교수 단국대 (생명자원학부 동물자원학전공) 올 여름은 겨울이 그리울 정도로 유난히 덥고 습하며 비도 많이 오고 있다. 날씨의 영향 탓인 지 필자를 포함해 많은 이들의 우려를 자아낼 만 한 사회적 이슈들도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으 며, 그중 고양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진 에 대한 지난 7월의 소식은 필자의 시선을 사로 잡기에 충분한 이슈였다. 국내에서 고양이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에 감염되었다는 사실은 놀라움으로 다가왔지 만 그에 따른 관련 부처 및 방역 당국의 적절하 고 빠른 대처로 필자가 안도했던 기억이 난다. 조류인플루엔자가 조류에서 고양이를 매개 로 인체 감염을 유발한 사례가 보고된 예는 없 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또 한 현재 조류인플루엔자가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파가 이루어질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공표하 고 있다. 따라서, 고양이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감염 사실만으로 과도한 사회적 불안 조성은 불 필요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하지 만, 조류인플루엔자에 의한 사람을 포함한 동물 감염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 는 과학적인 예찰 및 선행 조치는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축산신문] 곽춘욱 고문(건지·벤코코리아) 우리나라도 이제 어엿한 선진국가에 들어섰다. 엊그제만 해도 후진국대열에서 명함도 크게 내밀지 못하던 국가가 한 세기(世紀)도 지나기 전에 선진국대열에 들어섰다는 것은 정말 기적 같은 일이요, 전무후무(前無後無)한 일이다. 그 만큼 우리 민족의 저력은 대단하고 또한 세계적으로도 인정을 받을 만하다. 이에 더하여 이제는 백세시대(百歲時代)에 들어섰다고들 한다. 그 예로 옛날 같으면 60세 환갑잔치를 떠들썩하게 하고 주인공은 물론 가족이나 친지들이 모여 축하해주는 마당이었는데, 이제 환갑은 그저 일상적으로 지나가는 생일에 불과하고 적어도 80세 정도는 되어야 과거의 환갑 때처럼 잔치를 벌이는 상황으로 변화되었다. 즉, 우리사회에 잔치나 복지라는 개념도 시대에 따라 변화를 예고한 셈이다. 그래서인지 주변에는 복지라는 단어가 꽤 보편화되어 있다. 근로자복지, 노인복지, 인류복지, 동물복지 등. 복지사회는 그렇지 못한 이전 단계에 비하여 편리하고, 위생적이며, 피로도가 적은 쾌적함이 수반된다. 이러한 기초적인 환경변화에 따라 복지는 실현되는 것이며, 그러한 요소들이 모아져 과거에 비하여 인간의 수명이 더욱더 길어지고, 싱그러운
[축산신문] 이만재 원장(한국낙농유가공기술원) 전라도의 한 낙농가는 지난달 낙농 전문지 기자와 인터뷰에서 “분명한 것은 낙농가의 폐업 속도를 늦출 수 없다는 것이다.”라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현재 한국 낙농업의 상황에 대하여 매우 정확하고 함축된 표현을 하였다. 2년 전 전국 낙농가의 약41%가 분포되어 있는 경기도 낙농가들 1천500여 농가 전수에 대한 목장경영실태조사 보고서를 보면 축주가 60대 이상인 낙농가가 47%, 그중 70대 이상이 10%였고, 젖소의 분뇨처리 방법을 퇴비화 또는 부숙처리 등의 대책 없이 그냥 논밭으로 배출하는 낙농가가 40%, 위탁 처리가 16%, 또 부숙이 잘 안되는 이유로 퇴비장의 면적이 부족함을 이유로한 목장이 44%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장을 지속하겠다는 목장이 83%나 되었다. 반면 어떤 이유든 5년 이내 폐업하겠다는 목장이 9%이고 무허가 축사의 적법화가 실패되면 3%가 폐업을 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여있는 상태다. 또 후계자가 없거나(25%) 불확실한 후계자(20%) 등 목장을 이어 갈 가족이 준비되어 있지 못한 목장이 45%였다. 그러니, 향후 5년 이내 분뇨 등 환경 무대책, 무허가 축사 등의 문제로 폐업할
[축산신문] 김병숙 한국종축개량협회 경기인천본부장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의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 해제를 선언함에 따라 3년 4개월 만에 그토록 기다리던 포스트 코로나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된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심리가 높아지고 있는 반면, 한우산업은 사육두수 증가와 사료 및 원자재가격 상승에 소값 하락까지 겹쳐 어려움을 겪고 있어, 한우농가들의 시름은 그 어느 때보다도 깊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이러한 가운데 농림축산식품부, 한국종축개량협회, 전국한우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우리나라 최고의 한우 고급육을 선발하는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가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하게 되었다. 1993년도 첫 대회를 시작한 이래 많은 어려움과 변화속에서도 한우농가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많은 관심으로 한우부문 최고의 권위와 역사를 자랑하는 대회로 발전하였다. 특히 최근 몇 년간은 아프리카돼지열병(African swine fever)과 코로나19 사태로 인하여 대회 개최에 큰 어려움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회가 중단되지 않고 개최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주최기관의 노력과 한우농가들의 개량에 대한 열망, 품질고급화로 한우산업
[축산신문] 이경우 교수(건국대학교 동물자원과학과) 매년 6∼7월은 국내·외에서 축산 관련 학회가 개최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축산 학회의 역할은 정기학술대회 등을 통해 축산 기술을 발전·보급하고 축산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올해 7월 초에 개최된 한국축산학회 정기학술대회는 “저탄소 친환경 축산”이라는 주제로 3일간 진행되었다. 학회 주제에서 나와 있듯이 축산에 대해 잘못되고 과장된 탄소 배출 문제를 바로 잡고 축산이 환경을 살린다는 것을 올바르게 알리고자 노력하였다. 이러한 배경에는 국내 축산업이 직면한 도전과제인 기후변화, 축산냄새 민원 증가, 환경오염 등을 해결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축산에 선결 조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농림축산식품부는 2022년에 축산환경관리원과 함께 실시한 축산환경실태조사에서 가축 사육두수가 꾸준하게 증가하면서 가축분뇨도 연간 총 5천만 톤이 발생했으며 이는 2012년 대비 10.4% 정도 증가하였다고 하였다. 가축분뇨는 대부분 퇴·액비로 만들어져 농경지에 살포되며 일부분은 정화처리 되지만, 농경지는 동기간에 13.4% 정도 감소하는 추세를 나타내었다. 따라서 분뇨로 배출되는 질소와 인과 같은 양분 함량을 낮추는 노력
[축산신문] 김성훈 소장(한돈미래연구소) 동물복지가 사회 각 분야에서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이야기 하는 동물복지는 범위가 너무 넓다. 우리가 집에서 가족과 같이 살고 있는 반려동물과 농장에서 사육되고 있는 농장동물을 동일한 시각으로 접근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 물론 감정적으로는 반려동물이나 농장동물이 다 같은 동물로 동일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느끼는 것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에게 동물성 단백질을 공급하는 농장동물의 경제적인 측면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일례로 영국의 경우 과거에 비해 돼지사육 두수가 반으로 줄어들게 된 원인 중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유럽에서 최초로 동물복지를 농장동물에 의무적으로 반영한 결과로 분석되기도 한다. 양돈강국 영국의 몰락 동물복지를 농장에 적용할 경우 시설비를 비롯해서 생산비가 상승하는데 시장에서는 그것을 보상받을 수 있는 체계가 부족하기 때문에 많은 농장이 문을 닫게 된 것이다. 그 결과 돼지고기 등 양돈관련 산업에서 세계를 선도하던 양돈강국이 이제 돼지고기를 수입하는 나라로 전락했으며 최근에는 돼지고기를 도축/가공하는 덴마크의 공장이 영국에 설립되기도 했다. 그런데 이 공
[축산신문] 김 현 범 교수(단국대 생명자원학부 동물자원학전공) 장마가 끝나면 휴가철이 도래하고 일시적으로 육류 소비가 증가하는 추세가 예상된다. 지난해 한국인 1인당 육류 소비량은 58kg으로 쌀 소비량 56kg을 추월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미 밥심으로 산다는 말은 옛말이 되어 버렸다. 향후 몇 년간 육류 소비량 예측 결과 또한 한국인 육류 소비량은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그렇다면, 사육되고 있는 가축의 사육두수도 증가할 것이 자명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속적인 축산을 위해 동물복지는 가축 사육과 떨어질 수 없는 개념 중의 하나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몇 년전 호주에서 제작된 가축의 동물복지 관련 다큐멘터리를 시청한 기억이 선명하다. 당시 해당 다큐멘터리는 가축 사육과 도축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문제점을 극단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제작되었지 않았나 하고 생각했다. 축산을 이해하고 있는 필자가 충격을 받았을 정도의 자극적인 컨텐츠로 구성된 다큐멘터리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컨텐츠는 가축 동물복지를 위해 해결해야 하는 현안들을 다루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해당 다큐멘터리의 양돈 파트에서는 양돈 산업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