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 커녕 사육주권 빼앗아”…즉각 중단 요구
육계 계열사의 직영농장 설립에 농가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대한양계협회(회장 오세을)는 지난 4일 서울역 광장에서 ‘계열사 직영농장 설립 규탄집회’<사진>를 갖고, 정부와 계열사에 대해 강한 항의 의사를 표출했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700명의 양계 농민들은 일부 계열사가 안정적인 닭고기 공급이라는 명분하에 직영농장 설립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농가 사육회전수 감소와 계약조건의 악화로 농장경영난이 가중될 뿐만 아니라 과잉생산에 따른 수급불균형으로 양계농가의 생존권 및 사육주권마저 빼앗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오세을 회장은 대회사에서 “국내 유수의 계열회사들이 자신들의 이익만을 목적으로 생산자 영역인 직영농장 확대에 혈안이 됐다”며 “함께 상생해야 할 계열회사들이 직영농장 설립을 통해 양계인들의 설 자리를 점점 빼앗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오 회장은 전국 계열회사에 앞으로 계획 중인 직영농장 설립을 백지화하고, 운영중인 직영농장에 대해 운영중단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어 양계협회 부회장들의 규탄발언이 이어졌다. 이홍재 부회장은 “정부가 책임감을 가지고 농가가 살 수 있는 정책을 즉각 만들어야 한다” 며 계열화 사업자가 종축업을 할 수 없도록 축산계열화법을 개정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연진희 부회장은 “정부는 계열사가 닭고기 공급과잉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경쟁적인 사업 확장을 하고 있어 현실감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며 “현재 직영농장 운영을 위해 육계농가 뿐만 아니라 종계농가의 생존권이 위협받아 실업자로 몰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규탄했다.
이날 계열사 직영농장 파괴식, 삭발식 등 퍼포먼스 이후 결의문 낭독과 행진으로 마무리 했다.
집회에 참석한 한 농가는 “1천700원이 되어야 하는 닭값이 현재 겨우 1천원을 웃돌고 있어 생계가 어렵다”며 “정부에서는 반대만 하는 집회라고 생각하지 말고 우리 농가들의 권리를 찾기 위한 집회임을 알아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양계협회는 최근 육계 60만수 규모의 직영농장을 설립한 참프레에 대해 1인 시위를 진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