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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패기로 과감한 개량…짧은 시간 큰 성과

경기 양주 ‘윤별목장’ 이상순 대표

[축산신문 ■양주=신정훈 기자]

 

 

>>한우를 잘 키우는 사람들<11>

보증씨수소 ‘KPN883’을 생산한 경기 양주 광적면 윤별목장 이상순(40) 대표는 비교적 젊지만 확고한 자신만의 철학을 갖고 있는 한우인이다. 한우사육경력 20년, 한우육종농가에 선정된 것은 2006년. 이상순 대표는 2009년부터 2013년 11월 현재까지 보증씨수소 1두와 후보씨수소를 14두를 낼 정도로 자신의 노하우를 성적으로 증명했다. 특히 번식우의 과감한 도태와 분양을 통해 계대를 끌어올리는 방식도 남달랐다.

비육 포기하고 번식전문 전환
3~4산 넘기면 분양
암송아지 끌어올려 계대 높여
1만2천평 조사료포 자연순환

이상순 대표는 농업계고등학교를 졸업한 95년 축산에 입문하면서 한우를 키우기 위해 만들어지는 영농조합법인에 참여할 수 있었다. 양주시 광적면 효촌2리 218번지 1천300평에 이 대표까지 8농가가 참여한 영농조합법인 명의로 우사를 신축했다. 한우를 입식한 것은 이듬해인 96년, 거세우 130두로 출발했다.
그러나 축산을 전혀 몰랐던 초보 한우인인 이 대표에겐 바로 시련이 닥쳤다. 출하가 한창 시작되는 1998년 IMF가 시작되자 영농조합법인에 참여했던 7농가 모두 한우사육을 포기해 버렸다. 이 때 이상순 대표는 위기를 기회로 삼는다는 각오로 모든 농가의 지분을 인수해 지금의 한우농장을 오로지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홀로서기에 나선 이 대표는 개량을 위해 우수 개량농가가 있으면 무조건 찾아다며 개량관련 공부를 시작했다.
“그 전에는 개량의 중요성도 알고 꾸준하게 노력해왔어도 그저 평범한 개량농가일 뿐이었다. 그러나 양주축협 축산컨설턴트의 조언을 들으면서 암소개량의 중요성도 알게 됐다”는 이 대표는 2001년부터 암소 위주로 경영을 바꾸면서 개량 계대가 높은 우수한 밑소 확보에 주력한다.
암소개량에 매달리던 윤별목장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는 소식이 전해진 것은 2004년. 농협중앙회 한우개량사업소가 한우육종농가 선정 사업을 시작한다는 소식이다. 2005년 바로 육종농가사업을 신청한 이상순 대표는 가축질병문제로 고배를 마시고 이듬해인 2006년 청정화를 유지하면서 육종농가가 됐다. 그동안 우수한 밑소 확보와 암소개량에 힘쓴 것이 육종농가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또 “육종농가 사업을 계속해오다보니 참으로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에는 여러 가지 힘든 일이 많았다. 친자확인을 위한 채혈작업은 나도, 소도 힘들게 했다. 그래도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된다는 생각으로 매달려왔다. 지금은 성적만 봐도 너무 재미있고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동안 쏟은 땀과 열정은 성적으로 다가왔다. 윤별목장은 2013년 11월 현재까지 보증씨수소 1두, 후보씨수소 14두를 배출했다.
이 같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개량의 기본인 개체관리와 기록관리에서부터 출발했다.이 대표가 들고 다니는 수첩에는 수정, 분만, 체중, 및 특별사양관리에 대한 내용이 개체별로 빼곡하게 들어차 있다. 송아지가 태어나면 생시체중부터 수첩에 기록하고, 말 그대로 기록관리에 들어간다. 날짜 어미바코드 정액번호 농가관리번호 체중 송아지바코드 순으로 적어 놓는 방식이다.
이렇게 적어 놓은 수첩의 내용은 육종농가전산시스템을 통해 그대로 전산기록으로 탈바꿈한다.
사양관리에 관한 사항은 물론 다른 농장으로 분양한 수송아지의 비육 후 출하성적(등급판정결과)까지 수집해 개량에 활용할 정도다. 암소의 성적을 후대 수소의 비육성적 추적으로 추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육조건 변화에 따른 출하성적의 변화와 우수한 성적의 출하 소에 대한 어미소 추적을 통해 우수한 종모우를 생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윤별목장의 개량방식은 조금 특이한 면을 보인다. 아무리 성적이 뛰어나도 3~4산 이상 끌고 가는 경우가 드물다. 보증씨수소 KPN883의 경우 3산에서 나왔는데 어미소는 이미 도태시켜버렸다. 그 이유에 대해 이상순 대표는 암송아지를 끌어올려 계대를 높이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비교적 짧은 시기에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비결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또 윤별목장의 가장 큰 장점은 충분한 자급 조사료 기반. 자가 3천평에, 임대 9천평 등 총 1만2천평의 밭에서 직접 옥수수를 재배해 엔실리지를 담가 활용한다. 톱밥 발효 시킨 우분은 전량 조사료포로 순환된다.
이상순 대표는 요즘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있다. 우사를 2천평 규모로 신축해 500두 규모의 일관사육을 꿈꾸고 있다. 물론 꾸준한 종모우 선발을 위한 노력도 소홀히 할 생각은 없다. 고초균과 혼합균을 TMR과 배합 후 발효해 급여할 수 있는 발효시설도 계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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