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설을 앞두고 사상 유래를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도매시장 한우경락가격이 떨어지는 기현상이 발생했다. 여러 가지 요인인 있지만 공급량 증가와 수요 감소가 원인 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설을 20여일을 앞둔 시점에서 지난해와는 전혀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공급량 줄고 소비는 회복세
지난해와 상반된 모습
전문가 “설 전까지 1만5천원대 유지”
출하예약제 등으로 인해 도매시장의 도축물량은 큰 변화가 없지만 바닥에 소가 없을 것이라는 심리적인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소비심리도 살아나고 있다는 진단이다. 설을 앞두고 대형유통매장을 중심으로 설 선물세트 수요가 늘어나면서 경락가격을 떠받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9일 현재 전국 도매시장 평균 경락가격이 1만5천 원대까지 상승했다. 거세우의 경우 1만5천699원을 기록했으며 암소도 1만4천원대로 올랐다.
등급별로는 1++등급이 평균 1만8천원에 근접했으며 1+등급은 1만6천400원대, 1등급은 1만5천원대에서 가격이 형성됐다.
특히 2등급과 3등급의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높다. 2등급의 경우 1만3천원대까지 올랐으며 3등급도 1만1천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설을 앞두고 도매시장 가격이 높은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공급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지난해까지 암소 도축이 크게 증가하면서 물량이 많았지만 지난해 연말 이후 송아지 부족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는 각종 지표가 발표되면서 암소 도축이 줄어들었다.
때문에 암소도축이 갈수록 줄어들 것이라는 것이 시장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이와 함께 소비는 설을 앞두고 선물세트 수요 등으로 늘어났다는 것이다. 대형유통업체에서 설을 대비해 선물세트 물량을 확보하기 시작하면서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설 명절 전까지는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이형우 연구원은 “설 직전까지는 평균 1만4천원에서 1만5천원대까지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일시적으로는 1만7천원까지 오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연구원은 “설을 앞두고 한우자조금을 통해 할인행사가 예정돼 있지만 시장가격이 너무 오를 경우 유통업체들이 할인행사 참여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며 가격 상승폭이 너무 가파를 경우 부작용도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농협 음성축산물공판장 김욱 경매실장은 “대형유통업체들이 설을 앞두고 선물세트 수요를 맞추기 위해 구매를 시작한 이후 가격이 오르고 있는 실정”이라며 “출하예약제로 인해 도축물량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수요가 늘어난 것이 가격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음성축산물공판장 박영만 중도매인은 “금년 설은 지난해와 같이 대목을 앞두고 가격이 떨어지는 현상은 없을 것”이라며 “다만 너무 큰 폭의 가격 상승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설을 대비해 대형유통업체들은 물론 유통업체들이 산지구매량을 늘렸기 때문에 설전까지는 현재의 가격 수준을 등락을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