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MD이후 추락한 한우가격과 사료값 인상 등으로 한우농가들이 경영비조차 건지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남다른 고급육 출현율과 생산비 절감을 통해 그곳만의 경쟁력을 만들어 나가고 있는 곳이 있어 화제다.
그곳은 바로 사천시 곤양면 대진리에 자리 잡은 대신농장(대표 진삼성·사진).
1973년, 결혼 예물을 팔아 구입한 한마리 송아지로 시작한 대신농장은 오늘날 8천595㎡ 부지위에 번식우 200두, 비육우 250두 등 450두의 일관사육 농장으로 성장했으며 지난 한해 약 180두의 우량 송아지를 생산해 내는 내실 있는 농장으로 성장했다.
“한마리를 시작으로 농장을 확장시켜 나가기까지는 어려움도 많았지만 그만큼 보람도 커서 그 많은 시련들을 헤쳐 나왔던 것 같습니다. 모든 축산인이 같은 마음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이렇게까지 하지 못하죠.”
40여 년을 한결 같이 자식 돌보듯 농장을 관리해온 진삼성 대표는 “지난날 미래를 예측하고 대비하기 위해 노력해온 것이 오늘날 완충 역할을 훌륭히 해내고 있다”라고 말하며 지난 노력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하나의 예로 수소의 거세시술이 10년 전부터 관심을 가지고 보편화되기 시작한대 반해 진삼성 대표는 이미 25년 전부터 거세를 시작해 온 것은 고급육에 대한 남다른 생각을 가져왔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당시 비거세우 가격이 더 좋을 때도 있었지만 언젠가는 수입육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고급육 생산이 관건이라고 생각했기 때문.
여기에 하나 더, 1998년도부터 자가수정을 시작한 진삼성 대표는 암소개량에도 충분한 관심을 갖고 2001년도부터 개체마다 장·단점을 파악해 종모우의 정액을 선정해서 교배시켜나감으로 암소개량에도 함께 신경 써 왔다.
때문에 대신농장의 암소들은 평균 계대가 7대 까지 내려와 좋은 밑소의 자질을 충분히 갖춘 정예우군을 형성해 놓고 있다.
앞으로는 경쟁은 얼마만큼 좋은 종자의 밑소를 확보하고 있느냐에 따라 그 농장의 승패가 갈라진다는 것이다.
또한, 처음 대신농장을 운영할 당시부터 농촌의 부산물을 이용한 자가 TMR을 급여해 타 농장에 비해 1/3 정도의 사료값을 절감해 또 다른 경쟁력을 스스로 키워 왔다.
비육후기로 접어들수록 알곡옥수수를 충분히 급여해 최고의 한우를 만들어 내고 있는 진삼성 대표는 농장에서 함께 일하는 인부도 있지만 사료급여 만큼은 아직 직접하고 있다. 그래야 안심이 되는 것이다.
여기에 음용수는 사람과 함께 사용해도 전혀 무리가 없는 지하 160m의 지하수를 끌어 올려 소에게 공급하고 있으며 개폐식 지붕으로 설비된 축사는 공기순환과 햇볕을 늘 내리쬐어주어 바닥의 관리를 용이하게 해 소들이 생활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었다.
또한, 수소의 경우 태어난 후 1주일 내에 제각을 실시해 사고축을 미연에 방지해 나가고 있다.
이렇듯 종자와 사양관리, 사육환경을 꾸준히 개선해 나감으로 최고의 한우고기를 생산해 내고 있는 진삼성 대표는 평균 1년에 150두 정도 출하하고 있으며 이 중 1+이상이 85%이상, 1등급 95%이상의 등급율을 자랑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올해 경남농협에서 실시한 경남 한우고급육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거머쥐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올해 실시한 고급육 경진대회는 기존 고급육 경진대회와는 달리, 지난해 8월1일부터 올해 9월30일까지 14개월 동안 계통출하 한 농장의 평균 성적을 보는 것이라 1마리의 한우를 출하해 최고의 성적을 받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며 농장전체가 얼마나 상향평준화가 잘되어 있는 것인가를 보는 것이라 그 의미가 더욱 깊다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