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산 쇠고기 수입 재개 협상 타결 직후 육우가격 동향을 보면 3월에 kg당 평균 8천556원 경락가격이 10월에는 6천440원으로 24.7%가 하락했다. 또 농협중앙회에서 조사하고 있는 송아지 가격은 초유떼기(수)기준 37만1천원이었던 것이 7만9천원으로 무려 78.7%가 폭락했다. 이에 반해 한우의 경우 같은 기간 동안 경락가격은 1.5% 하락에 그쳤으며 송아지가격은 26.9%가 하락했다. 안정 소비처 확보…소비홍보 역량 집중해야 전문 브랜드 육성…자조금 사업 도입도 긴요 이처럼 한우에 비해 육우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에 대한 영향을 더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만큼 육우산업의 기반이 대외 환경에 매우 취약하다는 것이며 이에 대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 육우산업 전망은 낙농육우업계는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특단의 대안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육우농가는 물론 낙농가들에게도 막대한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때문에 낙농육우협회는 지난 10일 이사회를 통해 협회 중점 추진사안으로 ‘비육우 생산 안정대책 방안’을 의결하고 육우산업 살리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낙농육우협회가 이 처럼 육우에 대해 전 방위적으로 나선 것은 이례적인 일로 그 만큼 육우산업의 위기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위기감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날 이사회에 참석자들은 “육우산업의 붕괴는 단순히 육우농가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낙농가들에게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협회 차원에서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 육우산업 불황 탈출의 대안은 없나 -소비 판로를 개척하라 육우가격이 폭락한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육우고기의 안정적인 판로가 없다는 점이다. 지금 현재 일반 소비자들이 육우고기를 구매할 수 있는 길은 거의 없다. 농협중앙회 하나로클럽 양재점에서 최근 육우판매코너를 신설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소비자들이 쇠고기를 가장 많이 구입하고 있는 대형유통매장에서는 육우고기를 구매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또 국내 최대의 육우전문브랜드 ‘우리보리소’를 생산, 판매하고 있는 금천의 경우도 직영 및 위탁판매장 15개를 비롯해 정육식당 6곳만을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지역별로 육우농가들이 자체적으로 판매장을 운영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육우매장이 전무한 실정이다. 낙농육우협회 육우분과 나기혁 위원장은 “육우고기를 먹어본 소비자들은 한우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은 맛 때문에 다시 찾게 된다”며 “하지만 육우고기를 구입할 수 있는 곳이 없다는 점이 육우고기 소비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 육우고기를 제대로 알려라 미산 쇠고기 수입 재개 이후 강화된 원산지 표시제로 인해 일반 쇠고기 식당에서 ‘육우고기’로 표시한 이후 소비자들이 육우고기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사용을 꺼리고 있다는 것이다. 또 낙농육우협회에서 조사한 설문조사에서도 이 같은 육우고기의 인식부족은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일반 소비자 대다수는 육우고기를 전혀 모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알고 있다하더라도 젖소고기, 수입육으로 오인하고 있었다. 이처럼 육우고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 부족은 육우고기 소비 확대의 저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낙농육우협회는 2004년부터 ‘육우얼굴찾기’운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으나 재원부족과 관계당국의 관심부족으로 인해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어 육우자조금 도입,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이 절실하다. - 육우전문브랜드 육성 현재 국내 축산물 브랜드는 한우, 양돈, 양계 등 품목별로 수백 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육우브랜드의 경우 우수축산물브랜드인증을 받은 브랜드는 금천의 ‘우리보리소’가 유일하다. 또 지역별로 육우농가들이 자체적으로 생산, 판매하고 있는 소규모 지역 브랜드가 몇 개 있을 뿐이다. 낙농육우업계는 “육우의 경우 한우에 비해 규모가 작고 농가수가 적다보니 지역축협이나 지자체의 관심도가 떨어지는 것이 현실”이라며 “육우전문브랜드 육성을 통해 안정적인 판로확보는 물론 농가들은 고품질의 육우를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줘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 육우자조금은 ‘필수’ 육우자조금은 한우자조금과 낙농자조금 사이에서 자조금의 도입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많은 육우농가들이 한우와 겹업하거나 낙농가들이 육우를 직접 사육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육우농가 실태 파악조차 쉽지 않고 있지만 육우산업의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육우자조금의 도입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 육우농가들의 입장이다. |